본문 바로가기
  • 커버스토리

    고교생들이 읽을만한 경제·경영 서적, '경제학자의 생각법' '자본주의와 자유'…

    책은 인생의 스승이다. 인류의 빛나는 지혜와 사상, 그리고 지식이 담긴 책은 내 삶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 책이나 무턱대고 읽다간 자칫 잘못된 길로 빠질 위험이 있다. 그래서 책도 ‘가려서’ 읽어야 한다. 특히 가치관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층이라면 ‘올바른 책 읽기’와 함께 ‘올바른 책 고르기’가 중요하다. 좋은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관이다. 극단적인 주장을 담은 책들은 사고(思考)와 가치관의 왜곡을 낳고 결국 삶을 망가뜨린다. 경제·경영 분야에서 청소년들에게 권할 만한 책을 소개한다.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New ideas from dead economists, 토드 부크홀츠)인간의 경제활동을 연구하는 경제학은 왜 매력적일까? 그건 인간과 사회를 보는 눈(세계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이라면 쟁쟁한 경제학자들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300년 경제학 역사를 이끌어온 거장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애덤 스미스, 앨프래드 마셜에서부터 케인스까지 경제학을 이끌어온 장인들의 아이디어를 날카로운 분석과 풍부한 해설로 쉽게 접할 수 있다.경제 사상사 여행 (민경국)애덤 스미스, 맨더빌, 하이에크, 리카도, 슘페터, 새뮤얼슨…. 51명의 경제학 거장들이 만들어낸 사상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민경구 강원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이들이 제시한 사상의 핵심 내용, 그 사상이 등장하게 된 배경 그리고 그들이 현실에 미친 영향을 상세하게 밝힌다. 사고력과 통찰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경제학

  • 경제 기타

    "세상에 공짜는 없다" 경제학자의 사고법

    사람들의 경제활동을 연구하는 경제학은 ‘선택의 학문’이라고 한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어떻게 하면 최대의 효율(효용이나 이익)을 거둘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경제학을 배우는 목적은 △현실의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합리적 선택의 기본원리를 익히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면 경제학자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까? 애덤 스미스 이래로 경제학자들의 사고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얘기다. 이게 경제학적 사고의 출발점이다. 여기서 대가는 어떤 걸 선택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명시적 비용)뿐만 아니라 그걸 선택함으로써 포기한 것(암묵적 비용)까지 포함한다. 이른바 기회비용이다. 그레고리 맨큐 교수(하버드대 경제학)는 저서 《맨큐의 경제학》에서 ‘경제학의 10대 원리’를 정리해 놓았다. 그는 △합리적 판단은 한계적으로 이뤄진다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에 반응한다 △자유거래는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한다 △한 나라의 생활수준은 그 나라의 생산능력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이 10대 원리가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세계를 움직이는 원리’라고 볼 수 있다.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 학습 길잡이 기타

    선물을 주고 받는 풍습에 숨은 경제원리

    연말연시는 전 세계 어디서나 연말 연시 선물로 인해 최대의 쇼핑 시즌이다. 선물(膳物)의 선(膳)자는 제사를 위한 고기를 뜻한다고 한다. 제사 때 사용하는 고기는 가장 신선한 고기를 주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고기를 선조들은 주변 사람, 친척,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할 사람들과 나눠 먹었다고 한다. 이러한 어원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선물은 감사와 사랑의 의미를 전달하는 오래된 방식이었다. 오늘날에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기 위해 혹은 한 해 동안의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혹은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연말연시는 언제나 선물을 산다.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목표는 한결같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선물에 크게 만족하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즉, 투여 비용 대비 얻게 되는 효용이 극대화되길 희망하는 것으로 경제학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목표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하지만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에 있어서 선물을 그리 합리적인 방식이 아니다. 상대방에 대해서 아무리 잘 안다 하더라도 상대방이 직접 고르는 물건만큼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물한 물건을 다른 걸로 바꾸면 안 되냐는 소리까지 듣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경제학자인 조엘 왈드포겔 박사는 미국 예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 어떠한 만족을 느끼는지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해당 선물의 시장가치보다 10~33% 정도의 사중손실(死重損失·deadweight loss)을 느끼고 있

  • 학습 길잡이 기타

    우리 민족 공공부조의 시작 고구려의 진대법

    자유와 경쟁우리나라 경제를 작동시키는 주요한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자유다. 각 경제주체들은 시장이라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공간에서 만나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수행해 나간다. 공장 주인이 어떤 물건을 얼마나 생산할지는 본인의 생각에 달려 있고, 이렇게 생산한 물건을 구입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소비자의 의사에 따라 결정된다. 이 밖에도 개인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자유도 향유한다. 이는 기업에도 마찬가지여서, 이윤 추구를 위해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보장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의 특성이다.하지만 ‘자유’ 못지않게 중요한 경제의 작동원리가 또 하나 있으니 ‘경쟁’이 바로 그것이다. 경제에서 경쟁이 필수적인 이유는 자원이 희소하고 경제주체의 이윤 추구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예컨대 모든 사람에게 직업 선택의 자유는 주어지지만 모든 사람이 원하는 일을 실제 직업으로 삼지는 못한다. 사람은 많은데 일자리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쟁은 다른 이의 경제적 자유를 인정하는 표현 방식인 동시에, 자신의 경제적 자유를 현실로 실체화하는 수단이자 도구가 된다.하지만 경제에서 경쟁이 제아무리 불가결한 요소라 할지라도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이 많은 것을 지배하면 힘 없는 약자는 경쟁에서 도태돼 경제적 자유의 기회가 줄어들거나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층 간 격차가 벌어지거나 이익 추구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야기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국가경제 전체의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 임종룡 금융위원장 "NCS로 채용하라"…한경 금융NCS시험 단체응시 늘었다

    금융공기업과 기관들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채용 방식을 서둘러 도입해 시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등 민간 은행들까지 신입사원 채용시 직무능력을 강조해 NCS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공공기관장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직무능력 중심으로 선발하는 NCS 체제로 전환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직무능력 채용이 성공하려면 교육과정을 우선 개설해 취업자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육 인프라를 빠르게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하고 표준화한 것이다. 이는 취업준비생들의 과도한 스펙 획득을 방지하고 자신이 일할 직무에 꼭 필요한 능력을 미리 갖추도록 유도하는 데 목표를 둔다.금융위원장이 금융공공기관의 채용 방식 변화를 요구함에 따라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탁결제원 등은 기존 채용 방식을 NCS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 등 은행들은 이미 NCS에 적합한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기존 채용 방식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금융권에 NCS 채용이 확산됨에 따라 한국경제신문사가 개발한 ‘금융 NCS’ 자격시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경은 NCS 채용에 맞춰 은행맨들의 영업력을 검증하는 금융 NCS 1종 시험을 개발해 6월4일(토) 제1회 시험을 본다.금융 NCS 1종 시험은 창구업무, 카드영업, 기업영업, PB영업, 외환영업 등 은행

  • 학습 길잡이 기타

    왜 오래전부터 국가가 소금을 독점했을까?

    음식을 맛깔나게 장식하는 소금은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다. 새하얀 미세한 입자가 뭐 그리 중요할까 싶지만 사람의 혈액은 0.9%의 염분으로 되어있기에 소금섭취는 생명유지를 위해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아무런 간이 배지 않은 음식을 평생 먹는다고 상상만 해보아도 매우 곤욕스러운 느낌이다. 기독교에서는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것을 ‘빛과 소금’에 비유하여 표현하곤 하는데, 그만큼 소금이라는 물질이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요소였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 귀한 소금을 지금처럼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염전에서 바람과 햇빛으로 바닷물의 수분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드는 천일염 제조 방식이 도입된 것은 1907년이며, 소금의 자급자족이 이루어 진 것은 1955년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1961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소금은 가공이나 매매를 국가가 독점하는 전매사업 품종이었다.전매사업이란 어떤 특정 종류의 원료나 제품에 대해서 국가가 가공·매매를 독점하는 사업을 말한다. 국가는 주로 귀하고 돈이 될 만한 품목에 대해 전매사업을 시행하여 재정적인 수입을 얻는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매사업의 대표적인 품목으로 담배와 홍삼, 소금이 있었다. 그러나 수입자유화, 제조 기업의 민영화 등, 시장경쟁체제를 따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금은 1962년부터 전매사업 품목에서 제외되었고, 홍삼은 1986년, 담배는 2001년에 사실상 전매권이 해제되어 현재 한국에서는 전매사업이 존재하지 않는다.사실 소금은 아주 오래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국가가 전매하

  • 학습 길잡이 기타

    우리 경제에 가장 중요한 변수였던 환율

    우리 경제에서 환율만큼 중요한 거시경제 변수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환율이란 자국 화폐와 외국 화폐의 교환비율이다. 즉 세계시장에서 자국의 상품 또는 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환율은 국가 간의 교류가 어느 정도 규모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변수다. 이런 환율이 우리 경제에서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우리 경제가 그만큼 수출지향적인 경제구조, 대외지향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6·25전쟁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수출은 연평균 16.2%(실질가치 기준) 증가해 왔다. 이 같은 증가 추세를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비교해 보면,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 지금까지 1인당 실질 GDP가 30배 가까이 증가하며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가파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1인당 수출액은 무려 2000배 넘게 늘었다. 이처럼 우리 경제는 대외지향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보니, 수출을 좌우하는 요인인 환율은 우리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어떻게 한 나라의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거나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서는 우리 돈을 달러로 바꿔야 한다. 이런 행위는 달리 표현하면 우리 돈을 주고 달러를 산다고 한다. 이때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동일한 외화를 더 많은 돈을 내고 구매한다는 의미와 같다. 예를 들어 환율이 1달러에 1000원에서 1달러에 2000원으로 상승한다는

  • 학습 길잡이 기타

    경복궁 재건과 당백전 그리고 인플레이션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의미를 지닌 계영배(戒盈杯)에는 사이펀(siphon)이라는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 사이펀은 기압의 차와 중력을 이용해 액체를 움직이게 하는 U자형 관(tube)으로, 이 장치가 적용된 계영배는 70% 이상이 술로 차면 술이 모두 잔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제작됐다. 그렇다고 해서 계영배가 단순히 과음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절주배(節酒杯)인 것만은 아니다. 그 속에 담긴 참된 의미는 ‘재물에 대한 욕심을 억제하고 권력을 탐하는 것을 배척하라’는 공자의 과유불급(過猶不及) 교훈에 오히려 더 가까워 보인다.이러한 교훈은 또한 주당뿐만이 아니라 화폐 발행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경제가 어렵다고 또는 재정이 부족하다고 해서 무작정 돈을 찍어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우리는 일찍이 독일의 사례에서 무분별한 화폐 발행의 폐해를 목격한 바 있다.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로 결심한 독일은 보불전쟁(1870~1871)의 경험에 비춰 전쟁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막대한 전쟁 비용을 증세가 아니라 국채 발행으로 충당하기로 한 것도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였다. 하지만 전쟁은 독일의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됐고, 설상가상으로 패전국이라는 멍에까지 떠안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정부 지출이 눈덩이처럼 늘어 종전 후 독일 정부의 부채는 1500억마르크에 달했고, 국채 남발로 통화 가치가 하락해 1923년 달러당 환율은 4조마르크를 넘어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더욱 큰 난관은 전쟁배상금 문제였다. 1차 세계대전의 교전 당사국들은 평화 회복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