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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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샛 공부합시다
AI 인프라, 미·중 패권전쟁의 각축장 되나
◇스타게이트(Stargate)=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미국 오라클 주도로 인공지능(AI) 합작 벤처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내에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대 5000억 달러(약 700조원)가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당 프로젝트를 발표하며(사진) 중국을 겨냥한 AI 전쟁을 선언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와 오라클이 첫 번째 데이터센터에 2026년까지 엔비디아의 GB200 반도체 6만4000개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국민부담률(Total Tax Revenue as Percentage of GDP)=국민이 낸 세금(국세+지방세)과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업재해보상보험 등 사회보장기여금 납부액을 합한 금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조세부담률에 사회보장부담률을 합한 것이다. 조세부담률은 국민이 낸 국세, 지방세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사회보장부담률은 공적연금 등 사회보장기여금 납부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크기나 수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거두는 기업의 행위를 일컫는다.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상승’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기업은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의 저항이 커질 수 있기에 제품의 크기, 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는 방식으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2022년에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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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수리논술 주력 대학…수능최저, 선택과목 챙겨야
이들 대학은 모두 적정 수준의 수능 최저와 전 과목 출제 범위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미적분과 함께 기하 및 확률과통계 등의 선택과목을 모두 학습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반면에 문제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어서 수학 2등급대 학생이라면 충분히 대비가 가능한 대학들이다. 일반적으로 수리논술은 합격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소위 ‘로또 전형’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와 달리 이들 대학은 개별 학생의 역량을 바탕으로 합격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대학군에 속한다. 따라서 이들 대학 중 2~3곳을 주력 대학으로 선택하고 이것을 기준으로 상향 1~2곳과 하향 1~2곳을 추가해 수리논술 원서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논술 전략이라 할 수 있다. ◆ 이화·경희·건국·동국·홍익 ◆ 수리논술 대비전략1. 수능최저기준 충족여부 및 선택과목 이수가 합격의 결정적 역할- 수능최저 충족 및 선택과목 이수한 경우 수학 2등급이면 합격가능성 있음2. 미적분과 선택과목(기하/확률과 통계) 모두 고르게 학습해야3. 문제 난이도는 높지 않은만큼 모든 문항을 고르게 푸는 것이 합격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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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홍수피해 막고 탄소 흡수…댐 건설비용도 줄여줘
지난 2월, 체코에서 비버가 댐을 건설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댐 건설 프로젝트가 중단된 지역이어서 더욱 반가운 소식이었다. 심지어 비버의 댐 건설로 절약한 비용은 무려 18억 원이었다. 또한 비버가 만든 댐은 단순한 서식지를 넘어 생태계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학자들은 비버가 만든 댐이 생태계 유지 외에 홍수를 막고 탄소 흡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한다.미국에는 “비지 애즈 어 비버(busy as a beaver)”라는 관용어가 있다. 비버가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동물로 알려져 ‘바쁘게 일하는 사람’ 또는 ‘정말 바쁜 상태’를 묘사할 때 쓰는 표현이다. 비버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서식지인 댐을 만들어내는 동물이다. 게다가 한번 댐을 만들고 난 뒤에도 끊임없이 서식지를 보수공사 하며 살아간다.최근 체코에서 비버가 열심히 움직인 덕분에 고민거리로 남아 있던 프로젝트를 해결하고 경제적·환경적 이득까지 얻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7년 전 체코 정부는 프라하 남서쪽 브르디 지역 클라라바강에 댐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습지를 조성해 강의 산성수와 오염수를 방지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가재 등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였다. 100만 달러(약 15억) 이상의 자금도 확보했다. 그러나 과거 군사 훈련장으로 사용한 토지라는 이유로 건축 허가를 받지 못해 프로젝트는 무기한 지연되었으며, 강은 수년째 방치된 채로 남아 있었다.그러던 지난 1월, 댐이 건설돼 있었다. 댐을 건설한 숨은 엔지니어는 비버 8마리였다. 체코 자연보호청의 보후밀 피셰르에 따르면, 비버의 댐 건설로 약 3000만 체코 코루나(약 18억 원)가 절약됐다. 통상 댐을 건설하는 데 수년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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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방황하는 말 '가품', 선택받은 말 '짝퉁'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품’ 논란이 패션·유통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작년 12월 국내 패션 플랫폼 1위 업체인 무신사에서 패딩 혼용률이 허위로 기재된 사실이 알려졌다. 올해 초엔 국내 1위 이커머스 쿠팡에서 ‘짝퉁’ 영양제 사건이 터졌다. 이들 업체는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한 ‘정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무신사 등은 입점 브랜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롯데온, SSG닷컴, 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 이커머스사도 ‘위조품’으로 판명되면 대금 정산을 보류하는 ‘정책’을 펴기로 했다. 100년 역사 ‘가품’은 사전에 없어유통가에 ‘짝퉁’ 시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우리 관심은 이들 논란을 전하는 저널리즘 언어에 있다. 우리말의 의미·용법과 관련해 주목할 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품’ ‘짝퉁’ ‘위조품’ 같은 말이 눈에 띈다.‘가품(假品)’이란 말이 요즘 많이 쓰인다. ‘거짓 가(假)’ 자를 썼으니 가짜 상품이란 뜻일 것이다. 하지만 국어사전에는 보이지 않는다. 단어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진품(眞品)’은 말 그대로 ‘진짜인 물품’을 가리킨다. ‘정품(正品)’이란 말도 쓴다. 진짜거나 온전한 물품이란 뜻이다. 이들은 사전에 올라 있다. ‘거짓 가(假)’를 쓴 ‘가품’이 ‘참 진(眞)’ 자를 쓴 진품에 상대하는 말이니 그럴듯한데, 아쉽지만 <표준국어대사전>은 다루지 않았다. 그 대신 가짜 물품을 가리키는 말로 ‘모조품’이 있다. 다른 물건을 본떠 만든 물건이란 뜻이다. 그림이면 ‘모사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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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타
영웅 vs 집단지성…경쟁·협력하며 시대 이끌었다
서구 문학의 첫 장을 연 작품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다. ‘트로이 목마’로 유명한 트로이전쟁을 배경으로 영웅 아킬레스의 분노를 다룬 <일리아스>와 오디세우스의 10년 모험담을 다룬 <오디세이아>는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한 각종 콘텐츠로 재생산되면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이 두 작품의 저자는 일반적으로 ‘호메로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시인으로 전해진다. 전설 속에서 키오스섬 출신이라고도 하고, 스미르나·콜로폰·살라미스·로도스·아르고스·아테네 같은 도시도 연고권을 주장하는 이 시인의 정체는 불분명하다. 이름부터 ‘보다’라는 뜻을 지닌 고대 그리스어 ‘호로스’와 부정을 뜻하는 ‘메’가 합쳐져 ‘눈먼 사람’을 뜻하는 호메로스로 불리는 게 심상치 않아 보인다.많은 사람이 궁금해했다. 호메로스라는 시인은 과연 실존 인물이었을까. 정말로 존재한 사람이라면 단 한 명일까, 아니면 여러 시인의 개별 작품을 호메로스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모은 것일까.이런 궁금증은 오래전부터 학문적 논란으로 이어졌다. 호메로스의 작품에서 어디까지가 예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를 모아놓은 전통의 산물인지, 어디부터 개인의 창작물인지에 대해서도 학자마다 의견이 갈렸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창작자가 같은 사람인지를 두고서도 서로 다른 견해가 쏟아졌다.19세기 이래 고전학자들은 이런 논쟁점들을 두고 ‘호메로스 문제(Homerische Frage)’라고 불렀다. 학자들은 크게 ‘분석론자(analysts)’와 ‘단일론자(unitarians)’라는 2개 진영으로 나뉘었다.분석론은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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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주파수 '소수'로 배치하면 안정적 데이터 전송
1과 자기 자신으로만 나누어지는 수, 소수(素數). 이 단순한 정의 속에는 수학의 신비와 미해결된 수많은 문제가 숨어 있다.초등학교에서 배운 소수(小數, decimal)는 분수를 십진법으로 표현하는 것이었지만, 중학교에 올라가 마주한 소수(素數, prime number)는 전혀 다른 세계의 개념처럼 느껴졌다. 숫자 대신 문자가 등장하고, 3.14 대신 ‘파이(π)’를 사용하며, 익숙했던 소수와 완전히 다른 ‘나누어지지 않는 수’를 배우는 순간, 나는 이 새로운 개념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그렇다면 소수란 무엇일까? 1과 자기 자신으로만 나누어지는 수, 그것이 바로 소수다. 하지만 이 단순한 규칙을 따르는 숫자들이 왜 그토록 중요한 의미를 가질까? “이 소수는 대체 어디에 쓰이는 걸까?” 세상의 모든 것이 실용적인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 나에게, 그리고 나와 같은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지난 칼럼에서 건축물에서 공진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소수 간격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 바 있다. 흥미롭게도, 이 개념은 무선통신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무선 주파수가 겹치면 서로 다른 신호 간 간섭이 발생해 통신 품질이 저하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소수를 기반으로 채널을 할당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소수 간격으로 주파수를 배치하면 특정 신호들이 배수 관계를 이루지 않게 되어, 서로 간섭 없이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와이파이, 휴대전화 통신, GPS 신호 등에서 필수적인 원리로 작용한다.소수는 지구상의 통신을 안정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주 신호를 분석하는 데에도 소수가 활용된다.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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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영랑과 모란과 '찬란한 슬픔의 봄' [고두현의 아침 시편]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1903~1950) : 시인, 본명은 윤식(允植). 두 집안이 반대한 사랑시인 김영랑(1903~1950)의 생가가 있는 전남 강진. 거리 곳곳에 그의 시구절을 딴 모란공원, 모란상회, 모란미용실 등이 보입니다. 영랑사진관과 영랑다방, 영랑화랑도 있습니다. 컴퓨터 가게 간판에도 시인의 이름이 붙어 있군요.군청 옆길로 걸어 올라가니 고즈넉한 초가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의 옛집이지요. 안채에 딸린 마당의 장독대도 정겨운 풍경입니다. 해마다 봄이면 마당 한구석에 모란이 피어나는 곳. 진한 모란 향기가 그의 시비를 감싸는 모습이 그림 같습니다.툇마루에 걸터앉아 그의 시집을 펼칩니다. 가는 길에 읽다가 접어두었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꽃이 피기까지의 기다림과 낙화한 뒤의 절망감을 반복적인 리듬으로 노래한 시죠.기다림이 무산된 순간의 절망을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뚝뚝 떨어지는 모란에 빗댄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울면서 그토록 기다린 ‘찬란한 슬픔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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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략
고3 학생수 늘었다고 "합격선 상승" 단정 못해…의대 정원 줄면 상위권 N수생 유입 줄어들 수도
2026학년도 대학 입시를 치르는 금년도 고3 수험생은 45만3812명이다. 2025학년도보다 4만7733명, 11.8%가 늘어났다. 최근 5년 새 가장 많다. 학생 수가 많아지면 비례적으로 학교 내신 상위권, 수능 상위권 학생 수가 늘어난다. 따라서 2026학년도 합격선이 전년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의대 모집 정원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라 의대 합격선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학생 수는 늘어나고 최상위권 모집 정원은 줄어들어 합격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고3 학생 수는 2022학년도 44만6573명, 2023학년도 43만1118명, 2024학년도 39만4940명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의대 합격선도 낮아졌으며, 내신과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는 학생이 줄면서 상위권 학생 수도 감소했다. 따라서 최상위권 의대 합격선도 수시 내신, 정시 수능 점수 모두 하락하는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그러나 수시 합격선은 2022학년도에 1.26등급, 2023학년도 1.21등급, 2024학년도 1.19등급으로 매년 높아졌다. 일반적 예상과는 정반대인 상황인 것이다.정시 합격선 또한 2022학년도 국수탐 백분위 평균점수 기준으로 2022학년도 97.6점, 2023학년도 98.2점, 2024학년도 97.9점이었다. 2023학년도가 다소 돌발 상황이었지만, 2022학년도와 2024학년도에 학생 수가 5만1633명 줄어들었어도 수능 점수는 오히려 상승했다.고3 학생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내신, 수능 모두 합격선이 높아졌다. 원인으로는 최상위권 대학 학생들이 의대에 더 쏠렸거나 고3 이외의 학생이 추가로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상위권 N수생 변수가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2026학년도는 고3 학생 수는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