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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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땅속에 묻는다
역대급 더위였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34일 연속으로 발생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절실할 때! 지구 반대편 유럽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대형 포집기가 가동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매머드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기 위해 공기를 빨아들인다. 원리는 공기청정기와 유사하다. 대기는 질소가 78%, 산소 21 %, 아르곤 0.9%, 이산화탄소 0.03%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필터를 이용해 이 중 0.03%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만 걸러내는 기술이다.먼저 거대한 벽에 설치된 선풍기 수백 대가 작동하면서 대기 중 공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시설 안으로 들어온 공기는 연결된 파이프를 따라 이동해 화학 필터를 통과한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만 모이고, 나머지는 다시 시설 밖으로 내보내진다. 필터를 통해 분리된 이산화탄는 물과 섞여 탄산수로 변신한다. 우리가 먹는 탄산음료와 같은 형태다. 이산화탄소를 머금은 탄산수는 다시 파이프를 통해 이동한다. 파이프의 끝은 지하 800~2000m 현무암 지층으로 연결돼 있다. 그러니까 이산화탄소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땅속이다.매머드가 위치한 헬리셰이디는 대표적 화산 지대로 이 지역의 지층은 주로 현무암으로 이뤄져 있다. 현무암은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지는데, 용암에서 가스가 빠져나간 흔적 때문에 구멍이 많다. 큰 압력을 가해 탄산수를 현무암층에 밀어 넣으면 현무암의 빈 공간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이후 탄산수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는 현무암 속 칼슘, 마그네슘, 철과 화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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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AI오류 잡아내고 행성 움직임까지 측정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에서 10년을 1초로 바꿔도 손색이 없을 만큼 현대사회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에서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그 답은 바로 미분에 있습니다. 미분은 변화의 순간을 포착하고, 그 속도와 방향을 분석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미분을 통해 우리는 복잡한 현실을 수학적으로 이해하고, 그래프를 통해 그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제 미분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과학, 기술에 응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높이가 100m인 언덕과 높이가 200m인 언덕이 있습니다. 어떤 언덕이 더 가파를까요? 사실 이 정보만으로는 두 언덕 중 어느 쪽이 더 가파른지 알 수 없습니다. 이를 판단하려면 언덕의 시작점에서 가장 높은 지점까지의 가로 길이를 알아야 합니다. 수학적으로 가로 길이는 x, 높이는 y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y값을 x로 나누면 언덕의 가파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값을 수학적으로 ‘기울기’라고 부르며, 가로 길이의 변화를 x의 증가량, 높이의 변화를 y의 증가량이라고 합니다. 결국 기울기는 y의 증가량을 x의 증가량으로 나눈 값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x의 증가량이 0에 가까울 만큼 작아진다면 특정한 x값에서의 기울기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 값을 ‘미분계수’라고 하며, 이는 순간 변화율을 나타냅니다. 즉 한 점에서 함수의 기울기를 측정한 값으로, 이는 그 점에서 함수의 그래프의 접선 기울기와 같습니다. 이 과정을 x에 대한 y의 미분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수학자 라이프니츠가 미분의 개념을 정의한 중요한 내용입니다.실제로 복잡한 방정식이나 함수들은 실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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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탄소배출 줄여라…비행기 연료도 '친환경'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하네다로 가는 비행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s)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기존 항공유에 SAF를 1% 섞는 방식인데, 여기에 들어간 SAF는 에쓰오일이 만들었다. 국산 SAF가 국적항공사 여객기에 사용되면서 한국은 ‘세계 20번째 SAF 급유 국가’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인정을 받게 됐다. 대한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도 오는 4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일본행 여객기에 SAF를 넣을 예정이다.한국, 세계 20번째 ‘SAF 급유국’으로SAF는 동물과 식물에서 유래한 바이오매스, 대기에서 포집한 탄소 등을 기반으로 생산한 친환경 연료다.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최대 80% 적다. 그러면서도 화학적 특징은 비슷해 항공기 구조를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까진 항공업계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꼽힌다.정부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반드시 1% 이상 넣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 약 16만 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이는 승용차 5만3000대가 1년 동안 뿜어내는 탄소와 맞먹는 양이다.2027년에는 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가 의무화된다. 항공사들은 국제항공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초과량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해야 한다. SAF를 급유한 항공사는 그만큼 배출권 구입 비용을 아낄 수 있다.해외 다른 선진국들도 친환경 항공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노르웨이는 2020년 세계 최초로 SAF 0.5% 혼합 급유 의무화를 시행했다. 유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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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테러범 비슷한 아모르, 현실과 환각을 오간다
2010년 12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거리에서 자살 폭탄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200년 넘게 어떠한 전쟁과 분쟁도 겪지 않은 스웨덴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으니 실로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요나스 하센 케미리는 폭탄 테러를 모티브 삼아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를 집필했다. 튀니지인 아버지와 스웨덴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이민 2세 케미리는 폭탄 테러 용의자가 이민자라는 점을 소설의 출발로 삼았다.‘가장 노벨문학상에 가까운 스웨덴 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케미리는 자신의 정체성이 담긴 자전소설 <몬테코어>(2006)를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이 책은 스웨덴 이주자 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으며 20만 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미국·독일·프랑스 등 10개국에서 출간되기도 했다. 이후 2012년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를 통해 주류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이민자, 소수자의 모습을 조명하며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더 탄탄하게 구축했다. “범인은 누구라도 될 수 있지”폭탄 테러를 모티브로 삼았으니 험하고 긴박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지만,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는 나른한 대화가 이어지다 의미 있는 문장들이 가끔 마음을 쿡 찌르는 소설이다. 소설은 5부로 구성되는데, 주인공 아모르가 다섯 사람과 통화한 내용과 그들과 얽힌 이야기가 담겨 있다.각 부 앞머리엔 “나는 내 형제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한다”라는 동일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짧은 글이 실려 있다. “두 번의 폭발이 일어났어. 시내 한가운데서… 아무도 잡히지 않았어. 의심받는 사람은 없어. 아직은 아니야.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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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상식 퀴즈
9월 9일 (860)
1. 사전적 의미는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것’으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이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는 용어는?① 딥페이크 ② 빅스텝③ 피벗 ④ 팻핑거2. 다른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해주는 업체를 가리키는 말은?① 벤처캐피털 ② 데카콘③ 파운드리 ④ 메가딜3. 빅테크가 아닌 미국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지난달 28일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회사의 이름은?① 버크셔 해서웨이 ② 보잉③ 월마트 ④ 뱅크오브아메리카4. 기업이 제품 생산 과정과 사용·폐기 단계, 협력 업체 유통망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해 공시하는 제도는?① 스코프3 ② 매그니피센트7③ PMI ④ ROA5. 이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에서 체포돼 러시아와 외교 갈등 등으로 비화했다. 세계 4위 메신저 앱인 이것은?① 위챗 ② 텔레그램③ 디스코드 ④ 와츠앱6. 주요국 증권거래소나 금융가에서는 이 동물의 동상을 볼 수 있다. 증시에서 ‘상승장’을 상징하는 이 동물은?① 곰 ② 황소 ③ 비둘기 ④ 매7.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는 주식을 말한다. 미국 게임스톱 등이 대표적인 이것은?① 신주 ② 배당주③ 자기주식 ④ 밈주식8. ‘은행들의 은행’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화폐 발행 등의 독점적 권한을 갖고 있는 곳은?① 특수은행 ② 투자은행③ 중앙은행 ④ 상업은행▶정답 : 1 ③ 2 ③ 3 ① 4 ① 5 ② 6 ② 7 ④ 8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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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략
내신 1.5등급 최상위권, 자연계가 82% 압도적, 수시서 큰 변수…N수생 유입 등 파악 후 지원을
2025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인문·자연계열 전체 선발 인원은 1만616명(정원 내 기준)이다. 이 중 인문계열은 4932명(46.5%)이고, 자연계열은 5684명(53.5%)이다. 내신 또는 수능에서 인문·자연계열 5000등(전국 단위) 이내 진입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다.서울대·연세대·고려대는 전체 선발 인원의 60.7%를 수시로 선발하고 있다. 학교별로 보면 2025학년도 기준 서울대는 62.0%, 연세대 57.8%, 고려대 62.2%다. 수시에서 특히 인문계열은 서연고 전체 선발 인원 5000명 중 약 60%인 3000명 이내 학교 내신이 중요한 내신성적대다. 반면 자연계열에서는 의약학 계열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한 서연고 선발 인원만으로는 인문계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중 약 3000명을 수시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서연고보다 학교 내신성적대가 높기 때문에 인문계와는 경쟁 구도가 다르다.2024학년도 전국 대학에서 학과별 학교 내신 합격 점수와 학과별 모집 정원을 종합해 추정해보면, 고교 전 과정에서 내신 모든 과목 평균 1.0등급 이내 학생은 81명이었다. 전원이 자연계 학생이었다. 1.1등급 이내는 전국에서 432명이었고, 이 중 419명(97.0%)이 자연계였다. 내신 1.3등급 이내는 전국에서 1929명이었고, 이 중 1808명(93.7%)이 자연계였다. 내신 1.3등급 이내 구간에서는 93.7% 이상이 모두 자연계 학생이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내신 1.3등급 이내 인문계 학생은 전국에서 121명이다.내신 1.5등급 이내는 전국에서 3976명이었고, 이 중 자연계 학생은 3272명(82.3%)이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수시 선발 인원이 대략 3000명인 점을 감안했을 때 학교 내신 1.5등급 이내 학생이라면 전국 평균적 의미에서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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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흔들리는 '멘털' 잡기, 운동만 한 게 없어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감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저도 고3 이맘때쯤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특히 9월 모의평가나 각종 사설 모의고사에서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면 공부하기가 죽는 것만큼 싫어질 때도 있고요. 이 시기 저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소개해보겠습니다.첫 번째는 운동입니다. 저는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을 때 밖으로 나가 달리기를 하거나 자전거를 탔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몸을 움직이면 땀이 나면서 잡생각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자전거를 타고 빠른 속도로 달리다 보면 쾌감이 느껴지죠. 꼭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가 아니더라도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운동을 하면 뇌에서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분비돼 행복감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공부할 것도 많은데 운동할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중이 잘되지 않을 땐 운동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공부에 필요한 체력을 기르는 데는 운동이 효과적입니다.두 번째는 샤워입니다. 그냥 대충 씻는 것이 아니라 파우더 향이나 꽃 향기, 머스크 향 등 다양한 향이 나는 보디워시나 샴푸,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몸을 꼼꼼히 닦는 것입니다. 헤어팩이나 스크럽이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그렇게 샤워를 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 듭니다. 조길수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교수 연구진이 실험한 결과 적절한 향기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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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반수해 의대 가자"…서울대 중퇴자, 17년새 최대
지난해 서울대를 그만둔 학생이 436명으로 2007년 통계 공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합수능으로 문·이과 교차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인문계열에 지원한 자연계 학생 등이 다른 대학 의대, 한의대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1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중도 탈락자는 2126명이었다. 직전 해(2131명)와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5년 전인 2019년(1415명)과 비교하면 50.2% 늘어난 수치다. 중도 탈락에는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유급 등에 따른 제적 등이 포함되지만 대부분이 자퇴다.서울대 중도 탈락자는 최근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273명이던 중도 탈락자는 2020년 317명, 2021년 405명, 2022년 412명으로 늘어났다. 인문계열 중도 탈락자(112명)는 5년 전(61명)에 비해 8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연계열은 191명에서 316명으로 65.4% 늘어났다.연세대도 작년에만 830명이 중도 탈락하며 5년 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세대 중도 탈락자는 2019년 511명에서 2020년 561명, 2021년 700명, 2022년 822명으로 증가했다. 인문계열에서는 365명이 그만둬 5년 전(184명)에 비해 98.4%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자연계열은 309명에서 448명으로 44.9% 늘었다.고려대는 860명으로, 2022년(897명)에 비해 4.1% 감소했다. 자연계열 중도 탈락자는 557명으로 2022년에 비해 9.7% 줄었지만, 인문계열에서는 286명이 그만둬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나타냈다.2022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수능이 도입되면서 인문계열 자퇴생이 급증하고 있으며, 2025년 의대 증원을 앞두고 올해 중도 탈락자는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이과 통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