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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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성년의 날 '성인의 첫잔'
성년의 날을 맞은 지난 20일 부산 동래구 동래향교에서 전통 성년례 재현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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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타
식민지 전락은 피했지만…태국 등거리 외교의 '득실'
어려서부터 여름도 겨울도 싫었다. 더울 때는 시원한 나라에서, 추울 때는 그 반대인 나라에서 지내는 게 꿈이었다.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가 여러 번 맞았다. 딱 한 분만 나를 격려해주셨다. “짜식, 돈 많이 벌어야겠구나.” 돈을 못 벌었다. 더 늦기 전에 꿈을 이뤄보겠다고 지난달 태국행 비행기를 탔다. 선택부터 시행착오였다. 그 나라는 따뜻한 나라가 아니라 더운 나라였다.태국에는 계절이 세 개 있다. 여름, 조금 더운 여름 그리고 아주 더운 여름이다. 다만 습도가 높지 않아 쪄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도 땀을 들이고 나면 뽀송뽀송까지는 아니더라도 끈적거리는 불쾌감은 느끼지 않는다. 누군가는 관광지 말고는 한 번도 세계의 주목을 받아보지 못한 나라라고 한다. 한 번 있다. 여러 차례 뮤지컬로 선보이다가 1956년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은 물론 오스카에서 5개 부문 수상 대박을 터뜨린 <왕과 나>다. 약간 태국 왕실 버전의 <사운드 오브 뮤직>인데, 영국 여성이 왕실에 교사로 취업한 사실을 빼면 죄다 허구다. 마치 왕과 가정교사가 고차원적인 플라토닉 러브를 나눈 것처럼 설정했지만, 당시 라마 4세는 통치자로서 외교 문제를 푸느라 정신이 없었으니 가정교사의 얼굴이나 제대로 봤는지 의문이다.태국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한 번도 서구의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절반만 사실이다. 직접 식민 통치를 받지 않는 대신 현재의 라오스와 캄보디아 그리고 미얀마 일부를 열강에 넘겼다. 그 시기 영국은 서쪽에서, 프랑스는 동쪽에서 태국의 영토를 야금야금 집어삼키고 있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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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제2거래소 신설해 주식 매매시간 확대, 바람직한가
2025년 상반기에 주식의 매매·중개 기능을 하는 대체거래소(Alternative Trading System, ATS)가 새로 출범한다. 한국거래소(KRX) 전신인 대한증권거래소가 1956년 처음 문을 연 이후 70년 가까이 계속된 증권거래 독점체제가 깨진다. 대체거래소는 미국에서는 70여 곳, 영국·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서도 활성화돼 있다. 한국에서는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복수 거래소 설립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나 10년 이상 유보돼왔다. 거래의 독점체제가 끝나고 경쟁체제가 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이용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하지만 증권거래 시간이 현행보다 5시간 30분 더 늘어나 하루 12시간 주식 사고팔기가 가능해져 온 나라가 ‘코인판, 투기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매매시간이 늘어나는 거래소 경쟁체제, 바람직한가.[찬성] 거래소 경쟁, 편리 제고·수수료 인하…6시 퇴근 후에도 다양한 투자 가능대체거래소 허용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이 모여 만든 사업체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높은 800여 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종목을 매매할 수 있다. 사고팔기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가능해진다. 정규거래소 개장 전은 물론 직장인의 퇴근 시간 이후에도 국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거래도 허용돼 투자자 선택 폭이 넓어진다. 매매 체결 수수료는 독점체제의 한국거래소(0.0027%)보다 20~40% 낮게 책정될 예정이다. 이처럼 거래시간이 연장되고, 거래비용이 줄어들며, 새로운 호가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면 투자자 편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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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다시 관심 모으는 브라질의 초인플레 대응책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 3위, 인간개발지수 2위에 올라 있는 나라다. 그런데 과도한 복지 지출로 인한 재정적자, 이를 메꾸기 위해 남발한 화폐 발행이 법정통화에 대한 신뢰를 크게 떨어뜨렸고, 이는 초인플레이션을 몰고와 경제와 민생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 대통령에 당선된 하비에르 밀레이는 페소화를 폐지하고 달러화를 도입하겠다는 개혁안까지 내세웠으나, 지금은 일단 페소화 가치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법정통화가 신뢰를 잃는 경우 교환매개, 가치척도, 가치저장 등 화폐의 세 가지 기능이 모두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화폐를 도입할 수도 있지만, 대안으로 ‘비통화 기준 화폐’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으로 1994년에 만든 브라질의 URV가 비통화 기준 화폐다. URV 역시 1990년대 브라질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안한 것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에 일정 환율로 고정된 가상의 화폐였다. 당시 브라질에선 상품 가격이 기존 통화인 크루제이루와 URV 모두로 표시되었지만, 결제는 크루제이루로 이뤄졌다. 화폐의 가치 척도의 기능을 URV에 분담시킴으로써 사람들의 물가상승 기대심리를 누그러뜨린 것이다. 브라질은 URV 실험을 통해 경제를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었다.현재 아르헨티나의 경제 여건은 1990년대 브라질 경제와 여러모로 닮았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도 비통화 기준 화폐를 도입해보면 어떨까? 이를 도입했을 때의 장·단점, 기대할 수 있는 혜택과 리스크는 무엇인지 친구들과 토론해보면 좋을 것 같다.전아린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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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략
수능 난이도·출제 패턴 가늠할 수 있는 시험…'미적분' 응시율 등 보고 지원전략 세워야
6월 4일(화) 올해 첫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수능을 출제하는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으로, 수능의 난이도 및 문제 유형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다. 올해 수능의 시험 난이도 및 출제 패턴을 엿볼 좋은 기회다. 대입 전략의 큰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이기도 하다. 6월 모의평가 후 입시 전략을 조언한다.6월 모의평가는 올해 대입에서 처음으로 재수생이 참가하기 때문에 본인의 전국 위치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기에 좋다. 3월, 5월 학력평가보다 더 정확하게 수시·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대입 전략의 첫 단추는 정시 목표 대학을 추려내는 일이다. 이를 기준 삼아 수시에서는 상향 지원하는 전략이 통상적이다. 6월 모의평가 직후 입시기관별로 공개하는 예측 백분위, 표준점수와 각 대학 학과별 정시 지원 가능 점수를 참고해 정시 지원 대학을 추려낸다.6~7월 ‘어디가’ 발표, 입시 결과 참고를이때 대학별 입시 결과는 중요한 참고 자료다. 특히 2024학년도 대입 결과는 수험생들의 지원전략을 결정지을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는 통상 6월 중 전국 대학의 지난해 수시·정시 입시 결과를 발표한다. 70% 커트라인 등 동일 기준으로 전국 대학을 동시에 비교해볼 수 있는 곳은 ‘어디가’가 유일하다.분석의 핵심은 통합 수능 2년 차 결과가 3년 차에도 같은 흐름으로 나타날 것인가다. 통합 수능 2년 차인 2023학년도의 입시 결과를 들여다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눈에 띈다. 주요 대학 인문·자연계열 모두 합격선이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종로학원이 통합 수능 이후 2022~2023학년도 ‘어디가’ 발표 주요 10개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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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제20기 생글기자에 도전하세요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국내 최고의 청소년 경제·논술 신문 생글생글(생각하고 글쓰기)이 고등학생 20기, 중학생 13기 ‘생글기자’를 모집합니다. 2005년 생글생글 창간과 함께 제1기를 배출한 생글기자가 이제 성년의 나이를 맞이했습니다. 학생 여러분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전국 중·고교생이 내 글 읽는다”생글기자는 자신의 학교와 지역 소식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 사회, 정치, 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기사를 작성해 생글생글에 게재할 수 있습니다. 1200자 분량(띄어쓰기 포함)의 글을 써 보내오면 한경은 생글기자의 이름, 사진, 소속 학교 등과 함께 지면에 싣습니다. 생글생글은 매주 월요일 발행돼 전국 1400여 학교와 도서관에 총 13만 부가 배달됩니다. 자신이 쓴 글을 통해 전국의 중·고교생들이 읽는다는 점을 상상해보세요. 정말 값진 경험 아닐까요?생글기자 활동은 생각하는 힘과 글 쓰는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다양한 이슈에 대해 생각해보고 글을 쓰는 습관은 AI 시대에 더욱 필요한 소양입니다. 생글생글 편집진의 첨삭 등 철저한 글쓰기 관리로 활동을 마칠 때쯤 글쓰기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선배 기자의 진로 멘토링 도움생글기자 활동은 국내 최고 경제 종합 신문인 한국경제신문의 경제교육연구소가 함께합니다. 이는 다른 매체들이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학생기자 활동과 비교하기 힘든 강점입니다.생글기자를 거쳐 대학과 사회에 진출한 ‘한경 생글기자 동문’ 선배는 총 1341명에 이릅니다. 이들 가운데 서울대, 의·치·한 전공 등 국내외 명문대에 진학한 사람만 약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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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개인과 사회를 바라보는 대립적 관점 이해해야
대입 논술에서 출제되는 다양한 주제는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는데, 그중에서도 더 많이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주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러한 주제들은 현대사회의 쟁점이나 시사적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기에 인문계열 학생들은 평소 숙고하고 토론하며 그에 대한 생각을 길러야 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따라서 <생글생글> 인문 칼럼에서도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지속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들을 위 주제의 순서대로 다루어보고자 합니다.이번 호에서 다룰 주제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사회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사회구조가 오랜 시간 유지되면 일종의 사회구조가 형성됩니다. 개인은 이러한 사회적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사회의 규범과 양식 아래에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개인은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행동을 해 사회의 안정화에 기여하기도 하고, 기존의 사회질서로부터 벗어난 저항적 행동으로 사회를 개혁하거나 일탈적 행위로 사회 질서를 훼손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개인과 사회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요?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사회현상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게 되므로, 대립하는 관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중에서 사회의 영향력에 따라 양자를 나누는 관점으로 사회문화 교과서에서 다루는 사회실재론과 명목론이 있습니다. 우선 사회실재론은 사회가 개인의 외부에 실제로 존재하고 개인의 특성과는 다른 사회 자체의 독특한 특성이 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이 관점에서 사회는 개인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따라서 사회 문제가 발생할 때 개인의 자력으로는 항거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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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수입하거나 생산 과정"에 숨은 함정
“그린수소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하는 수소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청정 수소 중 하나인 무탄소수소로 정의하고 있다. 무탄소수소란 수소를 수입하거나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를 말한다.” 지난해 10월 그린수소로 달리는 버스가 국내 최초로 제주에서 정식 운행을 시작해 화제가 됐다.같은 값의 말 이어주는 등위접속기후위기와 함께 ‘그린수소’가 몇 년 전부터 각광받고 있지만 여전히 낯선 말이다. 언론에서는 소식을 전할 때마다 용어 설명도 함께 제시한다. 한 백과사전의 설명을 인용해 보도한 예문의 마지막 문장은 문법적으로 주목할 만한 오류를 안고 있다. 글쓰기에서 흔히 생기는 잘못임에도 대부분 틀린 줄도 모르고 지나치기 때문이다. “수소를 수입하거나 생산 과정에서”가 문제의 부분이다. “수소를 수입하거나 생산하는 과정에서”라고 해야 바른 문장이 된다.미세한 차이가 정문과 비문을 가른다. 예문에서도 ‘생산’이란 명사를 동사로 씀으로써 비문이 정문으로 바뀌었다. 이른바 ‘등위접속 용법’ 오류의 하나다.등위접속 용법은 용어가 딱딱해서 그렇지 사실은 몇 가지 방식만 염두에 두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우선 ‘등위접속’이란 어떤 말들이 대등한 지위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나열되는 말들이 같은 값(대등한 자격)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수출과 수입이’ ‘늘어나거나 줄어들고’ 식으로 연결된다. 접속어를 사이에 두고 명사면 명사, 동사면 동사가 오고 구는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