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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 길잡이 기타

    세상일이란 끝없이 변화한다 -홍재전서-

    세상일이란 끝없이 변화한다- 홍재전서 -정미년(1787)에 정조가 신하들의 병폐에 대해 한 이야기를 제학(提學) 김종수가 기록으로 남긴다.경들에게는 큰 병폐가 있다. 일이 있을 때에는 번번이 허둥대다가 일이 없으면 안주하고 맡은 바 임무를 게을리한다. 세상일이란 끝없이 변화한다. 그래서 비록 어떤 일을 예측하고 미리 강구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일이 없을 때에 항상 일이 있을 때처럼 생각한다면 실제 일을 당했을 때 저절로 힘을 얻어 허둥대는 지경으로 빠져들지 않을 것이다.안 좋은 일이 닥치면 사람들은 허둥대다 일을 그르친다. 그리고 자신에게 찾아온 불행을 빠르게 타인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잘못을 외면한다. 반성하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그렇다고 일이 없을 때 차분하게 본인의 직분을 다하는 것도 아니다. 게을러지면 안 된다. 상황을 직시하고 부지런하게 준비해야 끝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할 수 있다.▶ 한마디 속 한자 - 變(변) 변하다▷ 변수(變數): 어떤 상황의 가변적 요인. 어떤 관계나 범위 안에서 여러 가지 값으로 변할 수 있는 수.▷ 조변석개(朝變夕改): 아침저녁으로 뜯어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일관성이 없이 자주 고침.

  • 학습 길잡이 기타

    이름이 이미 여럿이라 이처럼 무거울 수밖에 없다 -연암집-

    이름이 이미 여럿이라이처럼 무거울 수밖에 없다. - 연암집 -이덕무가 선귤당을 짓자 연암 박지원이 글을 써준다. 그 시작을 친구의 이름이 많다고 나무라며 시작한다. 글 후반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무릇 네 몸이 얽매이고 구속을 당하는 것은 몸이 여럿인 까닭이다. 이는 네 이름과 같다. 어려서는 아명이 있고 커서는 관명이 있고 덕을 표현하기 위해 자(字)를 짓고 사는 곳으로 호를 짓는다. 만약에 어진 덕이 있으면 선생이란 호칭을 덧붙인다. 살아서는 높은 관직명으로 부르고 죽어서는 아름다운 시호로 부른다. 이름이 이미 여럿이라 이처럼 무거울 수밖에 없다. 네 몸이 장차 그 이름을 감당해 낼지 모르겠다.살다 보면 이름이 많아진다. 누구의 자녀와 부모처럼 혈연적인 관계에 따른 이름부터, 사회적 관계로 생겨난 이름까지 말이다. 어느 하나 쉽게 내려놓기 힘들다. 어른이 되고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그 이름에 대한 책임감은 더 무거워진다. 이제 그 모든 이름에 짓눌려 진정 지켜야 할 이름에 부끄럽지 말자. 내려놓아도 될 이름은 내려놓자. 그것이 내 삶에 더 집중하며 살 수 있는 길이다.▶ 한마디 속 한자 - 重(중) 무겁다, 소중하다, 두 번▷ 중차대(重且大) : 중요하고 큼.▷ 중언부언(重言復言) : 이미 한 말을 자꾸 되풀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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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명하게 행동하면서도 스스로 현명하다고 과시하지 말라 -장자-

    『장자(莊子)』 ‘산목(山木)’편에 여관 주인에게 천대받는 미인 이야기가 나온다.현명하게 행동하면서도 스스로현명하다고 과시하지 말라.양자가 송나라에 갔다가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여관 주인에게 두 명의 첩이 있었는데 한 명은 미인이고 다른 한 명은 추녀였다. 그런데 추녀가 귀한 대접을 받고 미녀가 천대받고 있어 양자가 그 까닭을 물으니 여관 주인이 대답했다. “미인은 스스로 아름답다고 여기는데 저는 그 아름다움을 모르겠고, 추녀는 스스로 추하다고 여기는데 저는 그 추함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양자가 말했다. “제자들아 기억하라. 현명하게 행동하면서도 스스로 현명하다고 과시하지 않으면 어디를 가든 사랑받지 않겠는가?”아름다움이란 스스로 드러내려고 하면 할수록 오래가지 못하고 빛이 바랜다. 주변에서 선행을 하고도 너무 자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과 같다. 아름다움은 상대적인 것이다.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은 아름답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 대상에 대한 아름다움은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 한마디 속 한자 - 賢(현) 어질다, 어진 사람, 현명하다▷ 현명(賢明): 어질고 슬기로워 사리에 밝음.▷ 우문현답(愚問賢答):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현명한 대답.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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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리석지 말아야 할 곳에서는 어리석지 말아야 한다 -박선생유고-

    사육신 중 한 사람인 박팽년은 ‘우잠(愚箴)’이란 글을 써서 ‘진정한 어리석음’에 대해 교훈을 남긴다.아, 참으로 어리석은 무리들은이리 저리 따져보아도 흐리멍덩하지만지혜로운 사람의 어리석음이란침묵하고 있으나 그 마음은 이미 깨달은 바가 있다.어리석지 않으면서도 어리석은 듯하고있어도 없는 듯이 한다.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은실제로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어리석음이여, 어리석음이여!어리석어야 할 곳에서 어리석고어리석지 말아야 할 곳에서 어리석지 말지어다.우리는 어리석음을 감추려고만 하고, 모르면서 아는 것처럼 꾸미기 바쁘다. 처리하는 일은 어떠한가. 어리석을 정도로 원칙을 지켜야 할 때는 원칙을 깨 모두가 가야 할 길을 잃게 하고, 어리석지 말아야 할 곳에서는 고지식하게 원칙을 지키다 모두를 위태롭게 한다. 어리석어야 할 때는 어리석어 주고, 어리석지 말아야 할 때는 어리석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한마디 속 한자 - 愚(우) 어리석다▷ 우직(愚直): 어리석고 고지식함.▷ 대지여우(大智如愚): 슬기로운 사람은 그 슬기를 함부로 드러내지 않으므로 겉으로는 어리석게 보인다는 말.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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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그럭저럭 버텨내고 있습니다. -일성록-

    ▶ 정조는 1779년 7월8일 우암 송시열의 현손(玄孫)인 송덕상을 만난다. 정조가 묻는다. “올해는 더위가 전에 없이 심한 것 같은데, 경은 여관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송덕상이 아뢴다. “다행히 그럭저럭 버텨내고 있습니다.” 정조가 말한다. “내가 감기를 앓는 데다 능행을 하기로 정하여 자연 어지러운 일이 많아 오랫동안 강연을 하지 않았으니 진실로 매우 걱정스럽다. 그 때문에 며칠 뒤에 하려고 마음먹고 있으니, 경도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 경이 머리에 종기를 앓고 있다고 들었는데 상태가 어떠한가?” 송덕상이 아뢴다. “현재 약을 붙이고 있으나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날이 요즘 더운데 여관에서 지낼 만하냐. 강연을 하니 너도 꼭 와 달라. 머리에 종기가 난 것은 차도가 있느냐. 왕이 참 자상도 하다. 그런데 신하는 어떠한가? 왕이 물어보면 덕분에 괜찮다고 할 만도 한데, 솔직하게 말한다. 힘들지만 다행히 그럭저럭 버틸 만하다고 말이다. 현재 상황이 힘들지만 자신이 잘 견디고 있다는 뜻이다.하루하루가 참 힘들게 지나간다. 오늘 하루도 별 탈 없이 잘 버텨낸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보자. 우리는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한마디 속 한자 - 支(지) 가르다, 가지, 지탱하다▷ 지점(支店): 본점에서 갈라져 나온 점포.▷ 지리멸렬(支離滅裂):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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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 아니오, 부유함과 귀함은 돈에 달려있다. - 전신론 -

    ▶ 진(晉)나라 노포의 전신론(錢神論)에 이러한 말이 나온다.자하가 “死生有命,富貴在天(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오, 부유함과 귀함은 하늘에 달려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死生無命,富貴在錢(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 아니오, 부유함과 귀함은 돈에 달려있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돈은 화가 복이 되게 하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고, 위태로움을 편안하게 할 수 있으며, 죽은 자도 살아나게 합니다. 수명의 길고 짧음과 복록의 귀하고 천함이 모두 돈에 달려 있으니 하늘이 무엇을 관여할까요? 하늘이 부족한 것을 돈이 하기도 합니다.노포는 뇌물과 불법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당시 사회를 풍자하고자 ‘전신론’을 지었다. 돈은 분명 개인이나 국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그러니 옛날처럼 무조건 돈을 멀리하는 삶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어려서부터 올바른 경제관념을 갖도록 가르쳐줘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 되지 않고,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신앙처럼 믿는 사람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분명 돈으로 해결하지 말아야 할 것을 어려서부터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한마디 속 한자 - 錢(전) 돈, 값, 비용▷ 동전(銅錢): 1. 구리로 만든 돈. 2. 동그랗게 생긴 모든 돈을 통틀어 이르는 말.▷ 다전선고(多錢善賈): 밑천이 넉넉하면 장사를 잘할 수 있음.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