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현명하게 행동하면서도 스스로 현명하다고 과시하지 말라 -장자-
『장자(莊子)』 ‘산목(山木)’편에 여관 주인에게 천대받는 미인 이야기가 나온다.

현명하게 행동하면서도 스스로

현명하다고 과시하지 말라.

양자가 송나라에 갔다가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여관 주인에게 두 명의 첩이 있었는데 한 명은 미인이고 다른 한 명은 추녀였다. 그런데 추녀가 귀한 대접을 받고 미녀가 천대받고 있어 양자가 그 까닭을 물으니 여관 주인이 대답했다. “미인은 스스로 아름답다고 여기는데 저는 그 아름다움을 모르겠고, 추녀는 스스로 추하다고 여기는데 저는 그 추함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양자가 말했다. “제자들아 기억하라. 현명하게 행동하면서도 스스로 현명하다고 과시하지 않으면 어디를 가든 사랑받지 않겠는가?”

아름다움이란 스스로 드러내려고 하면 할수록 오래가지 못하고 빛이 바랜다. 주변에서 선행을 하고도 너무 자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과 같다. 아름다움은 상대적인 것이다.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은 아름답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 대상에 대한 아름다움은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 한마디 속 한자 - 賢(현) 어질다, 어진 사람, 현명하다

▷ 현명(賢明): 어질고 슬기로워 사리에 밝음.

▷ 우문현답(愚問賢答):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현명한 대답.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