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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토지는 비탄력적으로 공급되는 생산요소죠

    생산요소의 공급은 수요와 달리 요소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다루고 있다. 노동과 자본의 공급 과정과 시장의 작동원리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을 마쳤고, 이제 남은 생산요소는 토지다. 이번주부터 2주간 토지의 공급과 토지시장의 작동에 대해 살펴보자.자본은 생산된 생산요소지만 토지는 생산을 통해 수량을 조절할 수 없는 본원적 생산요소다. 토지는 앞서 살펴본 노동과 비슷한 특징을 보이기도 하고, 자본과 비슷할 때도 있다. 따라서 토지의 공급과 시장 작동은 이미 배운 노동·자본과 비교 또는 대조하면서 설명해나갈 예정이다.생산요소로서 토지의 의미경제현상을 다루는 학문인 경제학에서 생산요소로서 토지가 언급되는 경우 토지는 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땅을 포함한 자연 자원까지 포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토지를 생산요소로 이용한다는 의미는, 땅에 농사를 짓는다거나 구조물을 세워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땅에 있는 자원을 사용하는 경우까지도 포함한다.토지의 분류토지는 노동이나 자본과 달리 공급량이 거의 고정된 생산요소다. 물론 바다를 메우는 간척 사업 등으로 국토 면적을 늘릴 수는 있지만, 이렇게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으므로 한 나라의 토지 규모는 거의 고정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생산요소에 비해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대다수 국가는 토지를 사용 목적에 따라 분류한다. 미래를 위해 사용을 제한해놓은 토지를 우리나라에서는 그린벨트라고 부른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토지도 주거용, 여가용, 산업용, 농업용 등으로 분류해 용도를 한정했다.토지 공급의 의미토지를 생산요소로 다루는 경우,

  • 디지털 이코노미

    디지털 세상에서 스타트업이 중요한 이유

    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의 경제상황은 처참했다. 1950년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의 20%에 불과했다. 이는 멕시코나 콜롬비아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식량은 배급제였고, 수많은 사람이 굶주렸다.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구하는 일도 어려웠다. 실제 많은 가정에 문손잡이가 없었다. 쇠붙이는 몽땅 전쟁 물자로 징발됐기 때문이다. 소니의 성공경제상황도 어려웠지만, 재건도 쉽지 않았다. 연합군은 1945년부터 1952년까지 평화 유지 목적으로 일본에 머물면서 생산과 산업정책을 통제했다. 신속하게 회복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당시에 ‘메이드 인 재팬’은 질 낮은 상품을 일컫는 표시와 다르지 않았다. 도쿄통신공업주식회사가 만든 제품도 대부분 저품질이었다. 딱히 물건을 사줄 소비자도 없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끊임없이 기회를 엿봤다. 이들은 대기업이 포기한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그중 하나가 1949년 개발한 휴대용 녹음기였다.당시에 녹음은 특수하고 복잡한 기술이었다. 사람들은 휴대용 녹음기에 매료됐지만 구매하진 않았다. 이들은 여기서 기다리지 않았다. 1951년 도쿄레코딩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판매, 유통, 광고, 훈련, 고객 서비스를 담당했다. 전국 학교를 돌면서 제품을 홍보하고, 고객 경험 개선을 목적으로 애프터서비스를 시행했다. 이후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1955년에는 포켓용 트랜지스터라디오를 만들어 진공관 라디오 시장을 파고들었다. 이렇게 1950년부터 1982년까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제품만 12개가 넘었다. ‘시장은 누군가가 창조했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로널드 코스의 지적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도

  • 숫자로 읽는 세상

    '비싼 차' 제네시스·SUV 판매 호조…현대차, 月 1.2조씩 이익으로 벌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상장사 분기 실적 1위에 오를 전망이다.현대차는 지난 1분기 매출이 37조7787억원,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영업이익은 86.3% 급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2조9117억원)을 23.4% 웃도는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현대차는 작년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9.5%로 2013년 3분기(9.7%) 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익 증가분 절반은 ‘판매 확대’현대차의 역대 최대 분기 이익을 이끈 것은 판매량 증가다. 현대차는 1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총 102만171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규모다. 작년 생산을 억눌렀던 반도체 수급난에서 벗어난 데다 7세대 그랜저, 아이오닉 6 등 신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잇달아 출시되며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그 결과 작년 대비 현대차 영업이익 증가분의 45%에 해당하는 7580억원이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고수익 차종(5590억원), 고환율 효과(2760억원)를 제치고 기여도 1위를 차지했다.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비싼 차’를 많이 판 것도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제네시스·SUV 판매 비중은 1분기 57.8%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높아졌다. 마진이 높은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도 크게 좋아졌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6.4%에서 올해 9.5%로 치솟았다. 2013년 3분기(9.7%) 후 최고다. 현대차·기아 영업이익 20조원 전망현대차는 지난 1월 올해 연간 매출 158조9000억

  • 경제 기타

    글로벌 경제패권 쥔 나라의 화폐가 하는 역할

    수능 국어에서는 브레턴우즈 체제와 트리핀의 딜레마 등 달러를 둘러싼 다양한 지문이 출제되고 있습니다. 내용이 워낙 생소한 데다 변별력 있는 문제가 포함된 지문으로 출제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흔들리는 달러 패권?통화는 상대적 가치에 의해 변합니다. 각국의 통화정책, 재정정책, 경제상황, 에너지 문제, 지정학적 문제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아 하루에도 수백 번 숫자가 변하죠.지난해 달러는 유례없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통화정책이었어요.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달러의 가치가 높아진 겁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어요. 강달러를 넘어선 ‘킹달러’ 흐름이 꺾이는 모양새입니다.일각에서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문제를 이유로 달러 패권 자체가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 흐름을 멈췄고, 미국의 정부 부채 규모가 커진 탓이죠. 여기에 중동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은 약해졌고, 중국과의 갈등 문제도 악화될 조짐을 보입니다.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던 미국의 지위가 흔들리면 달러도 같이 흔들릴 수밖에 없죠. 기축통화 역사 보니정말 미국 달러의 시대는 저물까요? 먼저 기축통화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며 바뀌는지 역사를 알 필요가 있어요. 인류 최초의 기축통화는 금이죠. 금은 희소하고 쉽게 나눌 수 있고 그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가장 안정적인 실물 자산으로 꼽히죠. 금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그 나라의 부를 측정하는 요소였어요. 금 보유량과 화폐의 가치를 연동한 것을 금 본위 체제라 합니다.무역을 통해 부를 쌓는 나라가 곧 금을 많이 가지게 됐고,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전세사기 피해 주택 '공공매입', 가능한 대책인가

    ‘전세사기’로 2030세대 세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이어졌다. ‘인천 주택왕’ ‘광주(광역시) 빌라왕’ 같은 사기 사례가 전국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주택왕’ 별명이 붙은 인천의 한 건설업자는 2800여 채 주택으로 2700억원의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했고, 몇십 채 이상의 공동주택이 건물째 경매로 넘어갔다가 대통령 제지로 일단 중단되기도 했다. ‘인천 주택왕’과 ‘광주 빌라왕’의 경우 소개 브로커·중개사까지 결탁한, 처음부터 사기일 개연성이 높다. 반면 고금리에 집값 급락으로 결과적으로 사기가 돼버린 경우도 매우 많다. 이런 ‘깡통전세’ ‘역전세’까지 겹치면서 전세시장에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름 열심이지만 특단 대책은 쉽지 않다. 핵심 대책으로 야당들이 주장하는 공공매입과 우선매수권 등은 실현 가능한가. [찬성] 임대차보호법 사각지대 청년 피해자…우선매수권 부여·저리 대출도 강구대통령이 전세사기 피해자 주택의 경매 일정을 중단하는 긴급조치를 국토교통부에 지시하면서 정부 대책이 본격 조명됐다. 정부가 은행 등 선순위 채권 금융회사에 일시적으로 경매 연기를 요청했고, 국회에서도 여야 공히 여러 대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현실과 거리가 있는 대책만 내놓다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30대 피해자 세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뒤늦게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선 것부터 문제다. 제대로 된 재발방지책을 내놔야 마땅하다.피해 청년들은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문재인 정부 때 임차인 보호를 명분으로 ‘임대차 3법’

  • 사진으로 보는 세상

    150년 만에 되살리는 ‘임금님의 길’

    국립서울문화재연구원이 복원을 진행 중인 서울 경복궁 앞 광화문 월대가 지난 25일 언론에 공개됐다. 돌로 만든 궁궐 진입로인 월대는 고종이 1866년 설치했지만, 일제강점기 전차가 들어서고 도로가 조성된 뒤 땅속에 묻혀 있었다. 이번에 발굴된 유적은 월대 동쪽의 계단과 지대석(지면에 놓는 받침돌),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 계단 터 등이다. 월대의 존재는 흥선대원군이 이끈 경복궁 중건 공사 과정을 기록한 ‘경복궁 영건일기’와 1890년대 이후 사진 자료 등에서 확인됐다.    임대철 한국경제신문 기자

  • 키워드 시사경제

    '5대 그룹' 서열 바뀌었다…포스코 첫 진입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로 굳어져 있던 ‘5대 그룹’ 구성이 바뀌었다. 포스코가 재계 5위로 올라서고 롯데는 6위로 내려앉았다. 또 지난해 LG그룹에서 분리한 LX와 2차전지 소재 업체 에코프로 등 8개 그룹은 올해 처음 ‘대기업’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지난 25일 발표했다.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대기업이라는 말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까. 국내에서는 공정위가 1년에 한 번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된 곳을 가리킨다. 뉴스에서는 공시대상기업집단 대신 대기업집단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자산 5兆 넘으면 ‘대기업’…올해는 82곳 지정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는 한국을 빠르게 성장시킨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소수의 경제력 독점, 불공정 경쟁, 일부 오너의 무소불위 행태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정부는 1987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대기업을 골라 경제력 독점을 억제하는 각종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대기업집단의 지정 기준은 꾸준히 바뀌어왔는데, 현재는 계열사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어가는 그룹이 대상이다. 올해 지정된 대기업집단은 82개로 작년보다 6개 늘었다. 이들 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3076개, 연매출을 모두 더하면 1979조1000억원에 이른다.공시대상기업집단이 되면 기업의 재무 상태, 임원 명단, 지분 구조 등을 공시해야 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금지 등의 의무가 부과된다. 자산 총액이 10조원을 돌파하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추가 지정된다. 계열사 간 주식을 취득·소유하는 상호출자나 꼬리에 꼬리를

  • 커버스토리

    360조 신(新)엘도라도 '토큰증권'…왜 핫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토큰증권’(Security Token)이라는 새로운 엘도라도가 열리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수년 내 자그마치 3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4.5%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토큰증권이 과연 뭐길래 이렇게 급성장한다는 걸까요.토큰증권은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블록체인 기술’을 주식이나 채권 같은 증권에 결합한 새로운 투자상품입니다. 부동산이나 미술품에서부터 저작권, 지식재산권, 심지어 한우 같은 가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 대상의 지분을 여러 개로 쪼갠 뒤 토큰증권으로 만들어 사고팔 수 있게 됩니다.정부는 이 시장을 키우기 위해 올해 2월 토큰증권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행 법률의 테두리 밖에 있던 토큰을 자본시장법상 증권의 한 형태로 끌어들여 합법화한 것이죠. 이 계획대로 라면 토큰증권 시장은 그야말로 빅뱅이 예상됩니다. 토큰증권 발행이 합법화되는 내년 34조원으로 시작해 2030년이면 367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벌써부터 증권회사, 정보통신기술(ICT)업체, 핀테크 기업 등 관련 업체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증권과 ICT 분야 1위 업체인 미래에셋증권과 SK텔레콤이 손을 잡았고,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뱅크가 동맹을 맺었습니다.토큰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기존의 투자 수단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봅시다. 토큰증권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과 토큰증권 덕분에 활성화될 ‘조각 투자’가 무엇인지도 이해해봅시다.부동산, 미술품, 저작권, 가축(한우)까지토큰증권은 투자 대상이 무궁무진해요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이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봤을 겁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