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기축통화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글로벌 경제패권 쥔 나라의 화폐가 하는 역할](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AA.33272337.1.jpg)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글로벌 경제패권 쥔 나라의 화폐가 하는 역할](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AA.33294627.1.jpg)
지난해 달러는 유례없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통화정책이었어요.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달러의 가치가 높아진 겁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어요. 강달러를 넘어선 ‘킹달러’ 흐름이 꺾이는 모양새입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문제를 이유로 달러 패권 자체가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 흐름을 멈췄고, 미국의 정부 부채 규모가 커진 탓이죠. 여기에 중동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은 약해졌고, 중국과의 갈등 문제도 악화될 조짐을 보입니다.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던 미국의 지위가 흔들리면 달러도 같이 흔들릴 수밖에 없죠. 기축통화 역사 보니정말 미국 달러의 시대는 저물까요? 먼저 기축통화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며 바뀌는지 역사를 알 필요가 있어요. 인류 최초의 기축통화는 금이죠. 금은 희소하고 쉽게 나눌 수 있고 그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가장 안정적인 실물 자산으로 꼽히죠. 금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그 나라의 부를 측정하는 요소였어요. 금 보유량과 화폐의 가치를 연동한 것을 금 본위 체제라 합니다.
무역을 통해 부를 쌓는 나라가 곧 금을 많이 가지게 됐고, 그 나라 화폐가 기축통화로서 자리매김했어요. 15세기에는 무역업을 바탕으로 포르투갈이 기축통화국 역할을 했죠. 16세기 들어서는 스페인이 무역 루트를 장악하면서 기축통화의 지위를 가져왔습니다. 이후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까지는 자유로운 시장경제 체제 도입과 함께 네덜란드가 무역국으로 부상하죠. 네덜란드는 주식회사가 생겨난 곳이기도 합니다. 그 이후 ‘대영제국’의 역사가 열립니다. 영국 파운드화가 영국의 강력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떠올라요.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유증으로 유럽이 무너지면서 기축통화의 지위는 미국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미국은 1920년께부터 지금까지 100년 넘게 기축통화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금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었어요. 1960년대 베트남 전쟁으로 지출이 커진 미국이 1971년 달러를 금으로 바꿔줄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금본위제를 없애버릴 때까지는요. 미국은 금 대신 ‘국력’을 바탕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강화합니다. 미국이 중동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면서 1974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게끔 합의한 것이죠. ‘금’ 대신 ‘석유’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무엇이 힘인가석유가 중요한 상황에서 최근 중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자 달러의 힘도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달러가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봐요. 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이나 국제결제 내 달러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죠. 석유를 중국 위안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되더라도 달러의 위상은 여전하단 의미입니다. 미국의 금 보유량도 8133만t으로 중국 보유량인 1948만t의 네 배를 넘습니다. 금은 안전핀 역할이죠.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글로벌 경제패권 쥔 나라의 화폐가 하는 역할](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AA.31075199.1.jpg)
고윤상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1.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계기는 무엇일까.
2.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는 힘은 무엇일까.
3. 기축통화를 흔드는 요인엔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