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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의대 정원 원점 회귀…정시 합격선 재상승할듯

    올해 의대 입학정원이 2000명가량 늘자 주요 대학 의대와 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열 학과 정시 합격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1년 만에 의대 정원을 이전 3058명으로 되돌리며 이 같은 커트라인 하향도 ‘반짝 효과’에 그칠 전망이다.25일 종로학원이 전국 17개 의대의 2025학년도 정시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4곳(82.4%)의 합격선이 전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가톨릭대(99.33점→99.20점) 경희대(98.67점→98.50점) 아주대(98.83점→98.33점) 등 3개 대학의 합격점이 소폭 하락했다. 지방권 의대는 11곳의 합격 점수가 내려갔다. 지역인재 전형에서는 분석 대상 7개 대학 모두에서 커트라인 하향이 나타났다.최상위권 학생이 의대로 몰리면서 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의 합격선도 연쇄적으로 낮아졌다. 고려대 이공계 일반학과는 94.79점에서 94.19점으로 0.60점 하락했다. 연세대는 93.92점에서 93.53점으로 0.39점 낮아졌다. 일부 학과에서는 국수탐 평균 3등급대 학생이 합격하는 사례도 나왔다. 의대 정원이 3058명으로 원상 복귀하는 내년도 입시에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입시 학원에서는 ‘의대 반수’ 문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원은 의대 관련 커리큘럼과 설명회를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원이 다시 줄어든 데다 올해 고3 학생이 전년보다 4만7000명가량 늘어 전반적인 입시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이미경 한국경제신문 기자

  • 생글기자

    대한민국 고졸 인재 모십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이 공동 주최한 ‘2025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가 지난달 28~29일 이틀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약 100개 기업이 160개 부스를 마련한 행사장에 첫날에만 학생과 교사 등 2만여 명이 다녀갔다. 학생들이 AICE 부스에서 AI 활용 능력 시험에 대해 상담을 받고 있다. 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 과학과 놀자

    농담하고, 공감하고…튜링 테스트 통과한 GPT-4.5

    2013년에 개봉한 영화 ‘그녀(her)’에 등장하는 인공지능(AI) ‘사만다’는 사람처럼 말하고, 웃고, 위로하고, 농담을 건넨다. 주인공은 그런 사만다와 대화를 나누다 점점 그녀를 사람처럼 느끼고 사랑에 빠진다.영화가 개봉한 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는 이제 AI와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과제를 물어보고, 글쓰기를 첨삭받고, 친구 관계나 연애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AI는 문맥을 파악하고, 감정을 공감하는 듯한 말투로 답한다. 대화를 마친 뒤 “고마워, 네 덕분에 힘 난다” 같은 말을 AI에 건네는 일도 낯설지 않다.그렇다면 지금의 AI는 사람과 얼마나 비슷할까?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사람인지, AI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사람과 비슷할까? 지금으로부터 75년 전,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은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실험을 하나 고안했다. 바로 그 유명한 ‘튜링 테스트’다.튜링은 언젠가 인간의 지능을 완전히 모방하는 기계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너무 추상적이고 철학적이었기 때문에, 그는 이를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꿨다. 기계가 실제로 생각하거나 감정을 느끼는지는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으므로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즉 대화에서 얼마나 인간처럼 보이는지를 평가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튜링 테스트’다.튜링이 제시한 테스트는 간단하다. 질문자 한 명, 답변자 두 명이 등장한다. 답변자 중 한 명은 인간이고, 다른 한 명은 AI다. 질문자는 이 둘과 채팅으로 대화를 나눈 뒤, 누가 사람인지 추측한다. 둘 중 누

  • 생글기자

    취지 못 살리고 혼란 낳는 고교학점제

    올해부터 전국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도입됐다. 학생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고 원하는 진로에 맞춰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고교학점제의 도입 취지다. 그런데 학교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교학점제는 그런 이상과 거리가 멀다. 제도를 시행하는 데 필요한 준비가 미흡하다 보니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교학점제를 취지에 맞게 실행하려면 학생들에게 폭넓은 과목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 그럼에도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인해 실제 학교에서 운영할 수 있는 과목은 제한돼 있는 상황. 학생들은 원하는 과목에 대한 선택권을 갖지 못한 채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간표 내에서 과목을 정해야 한다.문제는 수강 신청에서도 드러났다. 과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자신의 진로에 어떤 과목이 도움이 될지 알 수 있는 방법도 별로 없다. 수강 신청 시스템이 불안정하거나 이를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대학입시와 유기적으로 연결될지 역시 불투명하다. 고교학점제는 진로 중심 교육을 강조하지만, 대입은 여전히 기존과 비슷한 과목을 공부하도록 요구한다. 고등학교 교육제도는 바뀌었는데, 대입은 그대로인 상황은 학생들에게 혼란과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제도가 추구하는 방향과 대입의 현실이 다르다.고교학점제는 분명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한다면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없다. 시스템과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고 학교 현장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반영해 제도와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책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채 혼란만 남길 것이다.김도경 생글기자(대원외고 1학년)

  • 생글기자

    스마트폰·SNS 중독, 청소년 건강 위협한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과 SNS(소셜미디어) 중독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과 SNS는 편리한 소통 도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청소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에 이를 만큼 청소년의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아졌다.SNS는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다. SNS에서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고 ‘좋아요’와 팔로어 수 등 외적인 지표에 과도하게 신경 쓰는 문화가 생겨났다. 나와 남을 비교하는 습관은 자아 존중감을 떨어뜨리고 우울증, 불안증 등 심리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SNS에서 접하는 정보 중 왜곡되거나 과장된 것이 많다는 점도 큰 문제다. 청소년들이 잘못된 정보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이로 인해 비판적 사고력이 부족해지고 편향된 생각을 갖기 쉽다.신체건강도 위협한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목, 어깨, 손목 등의 통증을 유발한다. 디지털 화면을 장시간 보면 눈의 피로도도 높아진다. 그뿐 아니라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보느라 수면이 부족해진 청소년이 많다. 수면 시간이 짧아지고 수면의 질도 나빠진다. 이는 학업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SNS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게 지도해야 한다. 또 부모와 자녀 간 소통을 통해 SNS 사용에서 오는 고민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김서윤 생글기자(월촌중 2학년)

  • 교양 기타

    우리의 매력은 15분을 넘지 못하고…[고두현의 아침 시편]

    이 시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과 함께 CEO들이 무척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세상사는 지혜가 시 속에 다 녹아 있기 때문이지요. 기업경영과 고객 서비스의 원리까지 담겨 있습니다. 제가 아는 기업인도 이 시를 자주 애송합니다. 가끔 후배 직원들에게 몇 구절을 암송해 주기도 하죠. 일상의 소소한 지혜와 너그러움을 일깨우고,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며, 자신의 인생철학까지 그대로 비추는 시라면서 말이죠.“내가 행동을 잘해서 다른 사람이 좋아하게 해야지, 행동을 시원찮게 해놓고 남이 자기를 좋아하게 하는 건 불가능하지요. 정직하게 사는 게 가장 잘 사는 방법이란 걸 배웠어요. 아무리 얇게 벗겨도 앞면과 뒷면이 있다는 표현도 대단하지 않습니까. 모든 사람과 사물엔 양면이 있지요. 두 면을 다 보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는 걸 이 시에서 배웠습니다.” 다른 사람의 최대치’보다 ‘나 자신의 최대치’기업이나 단체는 여러 사람의 꿈을 안고 가는 생명체인 동시에 서로를 끊임없이 평가하는 전쟁터죠. 어떤 일을 맡으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합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의외의 결실까지 따라옵니다.아직 사회 초년생이라면 무엇보다 실력을 길러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최대치’보다 ‘나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면서 말이죠. 정말로 실력이 있으면 배짱 좋게 살 수 있고, 실력이 없으면 남의 눈치를 보게 돼 있습니다.진정한 실력이란 뭘까요.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택해서 종일 일해도 지치지 않을 정도로 일을 하며 희열을 느끼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사랑과 진심이 이어준 어머니와 아들의 화해

    일반적으로 열일곱 살은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어린 나이에 정도를 벗어나면 힘든 일이 물밀듯 닥쳐오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열일곱 살>에 등장하는 리나와 그의 아들 에릭에게는 어떤 험난한 인생이 펼쳐질까.<열일곱 살>은 2018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공쿠르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9년 프루스트문학제에서 ‘긴 기억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저자 에릭 포토리노는 소설 20여 편을 발표해 다수의 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중견작가로 법학자이자 언론인이기도 하다. <열일곱 살>의 주인공이 자신의 이름과 동일한 데다 법학 교수라는 점이 이채롭다. 하지만 작가는 이 작품이 자전적 소설이 아닌 완전한 창작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딩 엄빠’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시즌 5까지 이어졌는데, 첫 방영 당시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파를 몰고 왔다. 어린 나이에 엄마 아빠가 된 아이들의 좌충우돌은 시청자를 안타깝게 했다. <열일곱 살>의 리나는 ‘고딩 엄빠’에 등장하는 학생들처럼 아이를 갖고, 낳고, 기르는 일에 대한 아무런 준비 없이 엄마가 되었다. 할머니가 엄마 리나와 아들 에릭을 남매처럼 기르려고 했으나 리나는 독립해 아들 에릭의 엄마로 산다.에릭은 열 살 때 새아빠와 결혼한 엄마에게 애정이 없다. 질문을 하면 눈물을 펑펑 쏟는 엄마 때문에 에릭은 자신의 출생에 대해 짐작만 해왔을 뿐이다. 어느 날 에릭이 “나는 한 유대인 개자식이 도망가기 전에 욕보인 한 창녀의 아들이다”라는 글을 썼고 엄마가 그 글을 읽으면서 둘 사이에 거대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엄마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새아빠가 세상을 떠난 어느 날, 엄마 리

  • 생글기자

    'N잡 알바' 뛰는 청소년 늘어…노동 인권 적극 보호를

    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N잡러’가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청소년 아르바이트 문화에도 영향을 미쳐, 다양한 경험을 쌓거나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하는 청소년이 많아졌다. 청소년 N잡러는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낳는다.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목적은 여러 가지다. 용돈 마련, 미래 진로 탐색, 사회 경험 축적 등이다. 분야도 다양하다. 온라인 마케팅, 카페, 학원 보조, 행사 스태프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한다. 주중과 주말에 각기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도 많다.그렇게 해서 얻는 이점은 분명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여러 사람과 교류하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는 것. 또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고 돈을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된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기 적성과 흥미를 발견하는 사례도 있다.그러자 N잡 아르바이트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다 보면 학업에 지장을 받고, 건강도 해친다.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거나 노동 인권을 침해당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최저임금 미만 지급,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부당 해고 등이 대표적 문제다.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일하거나 모욕을 당하는 일까지 발생한다.청소년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노동 인권을 보장받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 스스로 노동 인권에 관한 내용을 인지하고 권리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을 정당한 권리를 가진 노동자로 인정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김정은 생글기자 (원주금융회계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