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루이 푸르니에 <아빠 어디 가?>
지적장애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중추신경 계통에 장애가 생겨 정신 발달이 늦거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아빠 어디 가?>의 저자 장-루이 푸르니에의 두 아들은 태어나서 얼마 안 되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몸도 불편해 지체장애도 동시에 갖게 되었다.
장-루이는 프랑스인으로, 방송연출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하며 많은 책을 펴냈다. 그의 모든 작품은 블랙 유머와 따뜻한 감동이 가득하다는 특징이 있다. 장애 아들 마튜와 토마의 이야기를 담은 <아빠 어디 가?>는 심각한 주제임에도 줄곧 유머가 흐른다. 웃다가 마음이 뭉클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이 책은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2008년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장-루이와 아내는 아기와 함께 할 일을 생각하며 마음이 들떴다. 하지만 의사는 “온몸이 흐느적거리고, 목이 고무로 되어 있는 듯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마튜에 대해 “헛된 희망을 가지지 말라. 앞으로 계속 그런 채로 살아갈 것이다.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귀가 들리지 않는 마튜가 낼 수 있는 소리는 “부릉! 부릉!” 하는 차 소리밖에 없었다. 몸이 점점 굽어져 곧 호흡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게 될 마튜는 15세에 척추 수술을 했다. 몸을 펼 수 있게 되었지만, 수술한 지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두 아들에 대한 미안함
<아빠 어디 가?>는 소설 형식으로 쓴 감동 실화로, 중증 지적장애를 지닌 두 아들을 바라보며 느낀 아버지의 안타까움과 원망, 회한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 못해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너희들에게 말하고 싶은 거야. 그리고 어쩌면 너희를 잘 낳아주지 못한 이 아비가 용서를 구하는 것일지도”라는 대목에서는 독자도 함께 눈물을 흘리게 된다.
장-루이는 두 아들의 장래에 대해 생각해보곤 했다. 늘 “부릉부릉”을 외치는 마튜는 트럭 운전을 하고, 작은 비행기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상자에 정리하는 토마는 관제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아빠는 아이들이 밤에는 똑똑해지는 꿈을 꿀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법과 원칙을 발견하고,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유창히 구사하다가 날이 밝으면 아이들은 일부러 말을 못 하는 척하며 조용하게 지내는 거라고 상상한다. 그저 남들과 다를 뿐장-루이는 아이들을 보며 ‘안티 플라이’라는 새를 생각해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안티 플라이는 날아보라고 하면 배짱이 좋아 ‘하늘을 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새’를 놀려먹는다. 장-루이는 마튜와 토마가 안티 플라이처럼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정상적인 아이들을 놀리는,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을 떠올려보곤 했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고 동화도 몇 권 발표한 장-루이는 두 아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며 “우리 아빠가 너희 아빠보다 훨씬 좋아!”라고 말하는 꿈도 꾸었다.
장-루이는 세상을 떠난 마튜에게 “하늘나라에도 장애라는 것이 있니?”라고 묻는다. 마튜가 천국에서 신나게 달리며 즐겁게 지낼 거라 생각하며 그곳에서 할아버지를 만나보라고 말한다.
장-루이는 창피한 마음에 40년 동안 두 아들을 공개하지 않았다. 남들이 불쌍하게 여기는 게 싫은 데다 “아들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을까 봐 겁이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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