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접수로 본 올해 입시 전망
올해 수능 판도가 심상치 않다. 졸업생 등 N수생은 2005학년도 이래 2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과 과학탐구 응시생들이 사회탐구 과목으로 갈아타는 사탐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기세다. 의대 모집 정원은 확대 전 2024학년도 기준으로 회귀하면서 자연계 최상위권 입시는 다시 요동칠 수밖에 없게 됐다. 올해 6월 모의평가 접수자 분석을 통해 올해 입시 흐름을 분석해본다.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의대정원 축소에도 N수생 역대 최대 전망, 사탐런 가속화…탐구과목, 수능 최대 변수로](https://img.hankyung.com/photo/202505/AA.40667526.1.jpg)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의대정원 축소에도 N수생 역대 최대 전망, 사탐런 가속화…탐구과목, 수능 최대 변수로](https://img.hankyung.com/photo/202505/AA.40667527.1.jpg)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의대정원 축소에도 N수생 역대 최대 전망, 사탐런 가속화…탐구과목, 수능 최대 변수로](https://img.hankyung.com/photo/202505/AA.40667528.1.jpg)
6월 모평은 그해 N수생이 처음으로 응시하는 전국 모의고사이기 때문에 당해 연도 본수능의 N수생 비중을 예측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도 6월 모평 N수생 접수자가 최고를 기록하자 본수능 N수생도 역대 최고를 나타냈었다. 고3 재학생 입장에선 올해 수능이 재수 이상 N수생과 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한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N수생 증가는 의대 정원 확대 등 몇몇 이슈로 인한 일시적 현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의대 모집 정원이 전년 대비 크게 축소됐음에도 N수생이 늘었다는 것은 N수가 이제는 일부 상위권이 아니라 전 성적대의 일반적 현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계속되는 취업난 등으로 대학 간판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고, 통합 수능이 2026학년도, 2027학년도 두 해만 남은 상황에서 입시제도가 바뀌기 전 N수에 도전해보자는 학생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내신 불이익 등으로 고교 자퇴 후 검정고시를 통해 수능에 응시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것 또한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사탐런 가속화도 올해 입시를 특징짓는 중요한 변수다. 6월 모평에서 사탐 선택 비중은 59.7%(36만8018명)로, 2013학년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1.9%(27만1676명)보다 크게 높아졌다. 사탐런 현상은 고3과 N수생 모두에게서 관찰됐는데, 특히 N수생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고3 사탐 선택 비중은 지난해 6월 54.2%(23만1089명)에서 올해 6월 60.6%(30만5590명)로 6.4%p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N수생은 지난해 41.6%(4만587명)에서 올해 55.5%(6만2428명)로 무려 13.9%p가 늘었다.
사탐런 현상은 전 성적대에서 광범위하게 관찰된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서 사탐, 과탐에 대한 제한이 없는 대학이 많고, 정시에선 과탐 가산점을 고려하더라도 보다 쉬운 사탐으로 이동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하는 수험생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자연계 최상위권인 의대도 수시, 정시에서 사탐을 광범위하게 인정해주고 있다. 고려대·성균관대·아주대·건국대·경북대·부산대·이화여대·한양대 의대 등은 올해 수시부터 수능 최저로 사탐을 인정했고, 정시의 경우 가톨릭대·고려대·부산대·경북대 의대 등도 사탐 과목을 반영하기로 했다. 연세대·중앙대·경희대·아주대 등은 이전부터 사탐 과목을 반영해왔다.
사탐런 가속화는 올해 수능에서 탐구 과목이 최대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을 높인다. 수능 점수 체계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과목마다 어느 정도 규모 이상으로 응시생 수가 확보돼야 등급 구간이 안정적으로 구분될 수 있다. 응시생 수가 너무 적으면 학생들의 성적 분포가 너무 촘촘해져 경쟁이 과도해지고, 1점 차이만으로 등급이 크게 바뀌는 등 성적 예측 불안정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응시생 수가 계속 줄고 있는 과탐에선 상위 등급 및 백분위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사탐에선 고득점 확보가 용이해질 수 있는 구조다. 과탐 응시생 사이 불안감이 커지면 사탐런은 9월 모평을 거치며 더 가속화될 수 있다.
과탐에서 사탐으로 변경을 고려 중이라면 대학별 과탐 가산점 극복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기를 권한다. 정시에서 서울대 자연계 학과는 서로 다른 과탐 과목 I+II 조합에 3점, II+II 조합은 5점의 가산점을 주고 있고,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중앙대·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 대부분이 과탐에 3~6%의 가산점을 준다. 주요 21개 대학 중 과탐 가산점이 없는 곳은 서강대·한국외대·건국대 등 세 곳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