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석유산업의 시작
125명 살던 시골 마을 석유 '대박'
주민들에게 신분 속였던 '가짜 대령' 드레이크
1857년부터 2년간 땅 매입하고 시추 반복
자금 바닥난 투자그룹 "농장 폐쇄하라" 편지
드레이크에게 전해지기 직전 석유 뿜어져 나와
통보 하루만 빨랐어도 美석유산업 늦춰졌을 것
125명 살던 시골 마을 석유 '대박'
주민들에게 신분 속였던 '가짜 대령' 드레이크
1857년부터 2년간 땅 매입하고 시추 반복
자금 바닥난 투자그룹 "농장 폐쇄하라" 편지
드레이크에게 전해지기 직전 석유 뿜어져 나와
통보 하루만 빨랐어도 美석유산업 늦춰졌을 것

투자자를 모으고 실탄도 확보했으니 이제 사업을 진행할 책임자를 찾을 차례다. 투자 그룹에는 유리한 조건과 불리한 조건이 하나씩 있었다. 먼저 유리한 조건.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이었기에 당연히 전문가도 없고 선택의 폭이 넓었다. 불리한 조건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아무도 일을 맡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투자 그룹의 또 한 축이던 뉴헤이븐의 은행장 제임스 타운센드가 정말 우연히 해결한다. 당시 타운센드는 톤틴이라는 호텔에 묵고 있었는데 마침 그곳에서 장기 투숙 중이던 에드윈 드레이크라는 인물을 알게 된다. 사교성이 좋고 은근히 허풍도 있는 데다 철도 승무원 일을 그만둔 뒤로 딱히 하는 일도 없었던 그는 이 미지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인물이었다. 타운센드는 땅에서 석유를 파 올린다는 자신들의 해괴한 사업을 살짝 부풀려 드레이크를 설득했고 뭔가 폼 나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를 사업에 참여시키는 데 성공한다. 타운센드가 드레이크에게서 발견하지 못한 성격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집요한 성격이었다는 사실이다.급조 ‘대령’ 드레이크의 뚝심투자 그룹은 드레이크를 펜실베이니아로 보내기 전 현지에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드레이크 대령 귀하”라고 적힌 몇 통의 편지를 발송했다. 덕분에 졸지에 대령이 된 드레이크가 펜실베이니아 서북부, 인구 125명의 시골 마을 타이터스빌에 도착했을 때 그는 ‘드레이크 대령’으로 주민들의 존경과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그의 첫 번째 임무는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지 모르는 토지를 사들이는 것이었다. 물론 어떤 땅을 매입할지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촉’과 ‘감’이다. 드레이크는 염정 굴착 기술자들을 고용해 시추 작업을 시작했고, 때마다 필요한 장비들의 추가 목록을 투자 그룹에 요청했다. 그리고 1857년 겨울부터 1859년 여름까지... 시추 현장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
투자 그룹은 서서히 지쳐갔다. 성과는 없었고 자금은 계속 들어갔으며 투자자들의 눈길은 곱지 않았다. 투자 그룹도 확신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오히려 성공을 확신하는 것은 후발로 참여한 드레이크였다. 마침내 자금이 바닥나고 자신의 개인 재산까지 털어 넣은 타운센드가 사업 중단을 드레이크에게 통보한 것은 1859년 8월 말이었다. 농장을 폐쇄하라는 타운센드의 편지가 아직 드레이크에게 전해지기 직전인 8월 28일 검은 기름이 파이프를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환호성을 올렸고, 구할 수 있는 통이란 통은 다 구해 석유를 채워 담았다. 타운센드 편지가 도착한 것은 바로 석유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바로 그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