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수학과 문학의 만남
문학작품에서 수학적 요소는 작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적 요소와 잘 어울립니다. 이번 기회에 수학적 요소가 담긴 문학작품을 읽고 수학과 문학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문학작품에서 수학적 요소는 작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적 요소와 잘 어울립니다. 이번 기회에 수학적 요소가 담긴 문학작품을 읽고 수학과 문학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회에 한강 작가의 작품 등 문학작품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필자가 수학 교사이다 보니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수학적 요소를 담거나 수학을 소재로 한 작품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같이 한번 살펴봅시다.

<플랫랜드(flatland)>는 1884년에 영국의 신학자이자 교육자이던 에드윈 A. 애보트(Edwin A. Abbott, 1383~1926)가 지은 수학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2차원과 3차원 세계 간 충돌을 다루면서 계급사회의 문제를 수학적 개념과 함께 풍자적으로 다룹니다. 소설은 2차원의 존재인 정사각형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평면의 나라에서 직선, 삼각형, 원 등의 여러 가지 도형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평면의 나라를 벗어나 점의 나라, 선의 나라, 공간의 나라를 여행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수학] 시·소설 속 수학 요소, 강력한 의미 전달 장치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AA.38505070.1.jpg)

예를 들어, 걸리버가 1728인분의 식사를 대접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1728’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여기에 ‘닮음비’가 사용됩니다.
두 도형의 닮음비가 a:b일 때, 평면도형의 경우 도형의 넓이의 비는 a2 : b2이 되고, 입체도형의 경우에는 도형의 부피의 비가 a3 : b3이 됩니다.
걸리버의 키가 소인국 사람의 키의 12배이므로 걸리버의 식사량은 소인국 사람의 경우의 12 3배, 즉 1728인분의 식사량을 제공해야 수학적으로 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걸리버 여행기>에는 이외에도 수학적 요소가 많은데, 소설책을 직접 읽으면서 수학적 요소와 그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시에도 수학적 요소를 담은 작품이 많습니다. 유안진 작가의 시 ‘곡선으로 살으리랏다’는 두 점을 잇는 최단 거리를 나타내는 선분과 같이 빠르게 사는 삶보다 곡선과 같이 다른 사람과 부대껴도 서로 돕고 사는 삶, 느리고 손해를 보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삶을 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이해인 수녀의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에 수록된 ‘보름달에게’, 오은영 작가의 시 ‘π’ 등 다양한 작품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