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채지수

이 소식이 시장의 관심을 받은 까닭은 어마어마한 돈이 걸려 있어서다. WGBI를 따라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글로벌 자금은 2조5000억~3조 달러(약 3400억~4000조 원)로 추정된다. 한국의 비중(2.22%)을 감안하면 70조~90조 원이 국내로 유입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 정부의 1년치 국고채 순발행액과 맞먹는 규모다.
한국 국채를 사겠다는 주문이 몰려들면 가격이 오르게 된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채금리는 떨어진다. 금융연구원은 WGBI 편입에 따라 국채금리가 평균 0.2~0.6%포인트 내릴 것으로 봤다. 이렇게 되면 정부는 채권을 사간 사람들에게 이자를 덜 줘도 된다. 기획재정부는 연간 최대 1조1000억원의 국채 이자 비용을 절감해 재정 운용 여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금리가 떨어지면 회사채를 비롯한 다른 채권 금리도 동반 하락할 여지가 크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도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외국인이 보유한 달러가 대규모로 유입되면 원·달러 환율 역시 하방 압력을 받는다. 금리와 환율의 안정에 버팀목 역할을 하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정부 차원에서 WGBI 편입을 추진해왔다. 일명 ‘선진 국채 클럽’으로 불릴 정도로 큰손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지수여서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세 가지를 본다. 한국은 발행 규모와 신용등급 요건은 일찌감치 충족했지만 시장 접근성에서 박한 평가를 받아 입성이 무산되곤 했다. 외국인들 눈에 ‘쇼핑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은 시장’이라는 것이다.외신 “시장 접근성 높인 개혁이 주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