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우주개발
한국, 5월 우주항공청 설립 예정오는 5월 우주항공청이 설립됩니다.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우주개발의 시대가 열리는 것인데요, 우주기술과 관련된 문제나 우주개발의 역사 등 관련 지문은 수능에 출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대의 큰 변화인 만큼 알고 있다면 좋을 내용이기도 하죠.
우주개발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는 미국 내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의 민간 주도 우주개발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어요. 러·우 전쟁에서 기존의 기간 통신망이 모두 마비됐어요. 군사작전에서 통신은 가장 중요한 전략적 도구인데, 이것이 마비된 겁니다. 그러자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란 회사가 나섰어요. 위성을 쏴서 위성통신을 하는 회사입니다. 지상 통신망이 없는 바다 위 선박, 산지, 오지 등에서 쓰는 위성통신을 전쟁에 활용한 겁니다. 각 나라는 깨달았죠. 위성통신이 없으면 큰일 나겠구나.
핵심은 저궤도위성입니다. 지상 250~2000km 상공에서 공전하는 위성인데, 주로 통신과 군사 용도로 쓰여요. 이 위성을 각 국이 경쟁적으로 쏘아올리고 있어요. 현재 지구 궤도상에 활동 중인 위성은 7700여 개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2030년에는 지구 궤도상에 약 6만 개 이상의 인공위성이 배치된다고 해요. 또 다른 경쟁은 달 탐사 등 탐사 목적의 우주개발입니다. 일본이 올해 초 달 탐사선 착륙에 성공했죠. 세계 다섯 번째였어요. 자원 개발과 관련 기술 개발 등이 목적이죠.
한국은 올해 5월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고, 하반기 중 우주탐사 로드맵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내년까지 정찰위성을 4대 발사하고 2027년까지 초소형 군집 위성을 쏠 계획이죠. 당장 달 탐사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긴 어렵지만 위성을 쏘는 경쟁에서는 뒤처지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우주개발은 태생부터 국가 간 경쟁이었습니다. 1957년 소련이 인공위성을 발사하자 경쟁이 시작됐죠. 이듬해 미국은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했고, 유인우주선 발사를 목표로 한 머큐리 프로젝트를 가동했어요. 1961년부터 1972년까진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아폴로 프로젝트가 있었죠. 경쟁은 시간이 지나 협력으로 바뀌기도 했어요. 1998년엔 미국과 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협력하기로 했죠. 이때까지만 해도 정부 주도이던 우주개발은 2000년대 들어 민간 주도로 바뀌면서 판도가 달라졌죠.
과거 우주개발은 정치적 목적처럼 비치곤 했어요. 우리의 실생활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죠. 지금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은 그점에서 차이가 큽니다. 민간은 돈이 되는 사업이여야 진행됩니다. 돈이 된다는 건 누군가 그 서비스가 유용하다고 생각하고 기꺼이 돈을 낸다는 거겠죠. 그 유용한 서비스는 어떤 것일까요.
우선 저궤도 위성통신이 보편화하면 해외여행 시 하곤 하던 ‘로밍’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겁니다. 글로벌 통신서비스 사업자가 모든 각국의 통신사업을 독점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죠. 또 6G라고 불리는 6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잇는 통신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위성을 통해 안정적으로 통신할 수 있는 통신이어야 교통에 적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인류 문화적으로도 큰 변화를 야기할 것입니다. 아직 세계에는 인터넷을 쓸 수 없는 지역이 많아요. 흔히 아프리카 같은 곳들을 떠올리겠지만 실제 유럽만 하더라도 고속도로의 40%가량에서 인터넷이 잘 안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상당수 지역에서 통신이 안 되고 있어요. 통신 위성 서비스가 개발도상국의 인터넷을 제공하기 시작하면 인터넷을 이용해 이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질 수도 있죠. 통신의 평등 시대를 여는 셈입니다. 특정 지역에서의 민주화를 앞당길 수도 있어요. 독재국가의 독재자가 가장 무서워해야 할 존재가 지구 위에 떠 있는 인공위성이라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니죠.
고윤상 기자 NIE 포인트1) 우주개발이 빨라진 배경은 뭘까?
2) 우주개발은 왜 필요할까?
3)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