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총공급과 총공급함수

총공급과 물가수준의 관계는 시장경제를 다루며 살펴본 개별 상품 가격과 기업 공급량과의 관계와 유사하다. 개별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공급이 증가하고, 개별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 공급이 감소하는 것처럼 한 나라의 물가가 상승하면 총공급은 증가하고, 한 나라의 물가가 하락하면 총공급은 줄어들게 된다.
물가가 총공급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상품 한 단위를 더 생산해서 얻는 이윤이 상품가격에서 추가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차감한 것과 같다는 점을 이용해 설명할 수 있다. 추가 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일정한 상황에서 상품의 판매가격이 상승하면 기업 이윤이 증가하므로 상품의 생산량이 증가한다. 그러나 상품 가격이 상승하면 추가 생산에 필요한 비용도 증가하게 되므로 상품 가격이 상승한 만큼 추가 생산에 필요한 비용도 증가할 경우 기업의 이윤에는 변화가 없으므로 추가 생산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물가가 상승하면서 총공급이 증가하려면 상품 가격이 상승하여 물가가 상승하는 경우, 상품 가격에 비해 추가 생산에 필요한 비용의 상승이 작아야 한다. 그런데 추가 생산 비용의 변동보다 상품 가격 변동이 더 큰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물가수준이 오르면 총공급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개별 상품의 공급량을 모두 더하면 한 나라의 총공급이 되므로 총공급곡선도 개별 상품의 공급곡선을 모두 더해서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 개별 상품의 공급곡선이 우상향하는 것처럼 총공급과 물가수준이 비례하므로 총공급곡선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두 곡선은 공급곡선의 경우 원인이 되는 변수가 가격이고, 총공급곡선의 경우 물가가 되므로 공급곡선을 더한 것이 바로 총공급곡선이 되지 않는다.
총공급곡선을 도출하는 과정 역시 기업의 이윤을 이용해 설명할 수 있다. 앞에서 총공급곡선을 정의하면서 물가 이외에는 다른 요인들이 불변이라는 가정을 했다. 이는 임금, 지대, 원자재 가격, 기술 수준 등 생산 비용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인에 아무 변화가 없다는 뜻으로, 생산이 늘어날 때 추가되는 비용이 일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일정한 상황에서 상품 가격이 상승하면 기업의 이윤이 증가하므로 상품 생산량이 늘게 된다. 상품 가격이 상승하면 물가가 상승하므로 물가수준과 총공급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총공급곡선은 우상향하는 모양으로 도출되는 것이다.
![[경제학 원론 산책] 물가가 오르면 한 나라의 총공급도 증가해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AA.35741873.1.jpg)
![[경제학 원론 산책] 물가가 오르면 한 나라의 총공급도 증가해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AA.35741874.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