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총수요와 총수요곡선
총수요는 한 나라에서 생산된 전체 상품에 대한 수요인데, 국가경제는 가계, 기업, 정부, 해외 부문으로 구성되므로 네 경제 주체의 수요를 모두 더한 것이 총수요가 된다. 즉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을 더한 것이 총수요다. 총수요는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으므로 총수요와 이들 사이의 관계를 총수요함수로 나타낼 수 있다. 총수요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물가수준이며, 둘 사이의 관계는 총수요곡선을 통해 보여주게 된다. 따라서 총수요곡선은 다른 변화가 없다는 가정하에서 물가수준의 변동이 총수요의 변동에 미치는 효과를 보여준다고 보면 된다.앞서 거시경제지표 중 총지출을 설명하면서 소비, 투자, 정부지출과 순수출을 더하면 총지출이 된다고 했다. 총지출은 거시경제지표이기 때문에 이 지표의 구성항목인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은 특정 기간의 소비액, 투자액, 정부지출액, 순수출액을 의미한다. 그러나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이 총수요의 구성항목이 되는 경우 소비는 민간 부문에서의 소비재에 대한 수요이고, 투자는 민간 부문에서의 자본재에 대한 수요이며, 정부지출의 경우 정부의 수요가 된다. 순수출은 당연히 우리나라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에서 해외에서 생산된 상품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요를 차감한 것이다. 이처럼 소비, 투자, 정부지출과 순수출이라는 동일한 명칭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이들이 총지출의 구성 요소인 경우 경제지표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된다. 하지만 총수요의 구성 요소인 경우에는 물가수준과 기타 다른 요인에 영향을 받아 변수가 되는 것이다.
물가수준과 총수요는 물가가 상승하면 총수요가 감소하고 물가가 하락하면 총수요가 증가하는 반비례 관계다. 그 이유는 자산효과, 이자율효과, 환율효과에 의해 설명된다. 자산효과는 피구(Pigou)효과 또는 부(wealth)의 효과라고 불리기도 한다. 자산효과는 물가가 변하면 보유 중인 화폐의 실질 가치가 변동해 소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총수요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물가가 하락하면 소비자가 보유 중인 화폐가치가 상승하게 되므로 소비량이 늘게 될 것이다. 이자율효과는 물가가 하락하면 소비자는 동일한 소비량에 들어가는 금액이 줄어들게되므로 저축이 늘고, 이는 이자율 하락을 불러와 투자가 늘면서 총수요가 증가한다. 환율효과는 이자율효과로 물가가 하락하면 이자율이 낮아지게 되므로 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왔던 외국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한 상품의수출은 늘고 해외에서 생산한 상품의 수입은 줄게 되므로 순수출이 늘어 총수요가 증가하는것이다.
총수요를 구성하는 요인 중 정부지출에 대해서는 물가와의 관계를 설명하지 않는 이유는 정부지출의 경우 물가가 낮아진다고 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공익의 목적으로 지출을 하기 때문에 물가와 무관하게 지출 수준이 결정된다.
물가수준과 총수요는 반비례 관계이기 때문에 총수요곡선은 [그림1]과 같이 우하향하는 모양이 된다. 총수요곡선의 기울기는 물가 하락에 비해 총수요의 변화 정도가 크지 않다면 완만한 모양이 될 것이다. 만약 국내 물가가 상승하면서 외국 상품에 비해 국내에서 생산된 상품의 가격이 비싸져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증가하면서 물가상승으로 인해 순수출이 줄어드는 환율효과도 발생한다. 이 경우 자산효과에 의한 소비지출의 변화만 고려했을 경우보다 총수요곡선의 기울기는 더 완만할 것이다.
총수요곡선을 일반화한 총수요함수는 물가수준 이외에도 총수요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을 포함하고 있다. 물가수준 이외에 다른 요인의 변동이 발생하면 [그림2]처럼 총수요곡선이 이동한다. 해외에서 국내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 총수요가 물가수준과 상관없이 늘게 되므로 총수요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하고, 반대로 선호도가 감소하면 좌측으로 이동한다. 물가의 변동 없이 총수요만을 변화시키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정부지출이다. 정부는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지출을 늘려 총수요곡선을 우측으로 이동시키는 정책을 시행한다.√ 기억해주세요 물가수준과 총수요는 물가가 상승하면 총수요가 감소하고 물가가 하락하면 총수요가 증가하는 반비례 관계다. 그 이유는 자산효과, 이자율효과, 환율효과에 의해 설명된다. 자산효과는 피구(Pigou)효과 또는 부(wealth)의 효과라고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