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물가지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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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안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물가 불안이다. 물가가 불안해지면 경제성장이 둔화될 뿐 아니라 경기변동도 크게 발생한다. 물가가 불안해지는 이유는 거시경제 이론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살펴보고, 이번 주에는 중요한 경제지표 중 하나인 물가와 관련된 지표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물가변동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물가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인 물가지수가 먼저 작성되어야 한다. 물가지수가 작성되면 물가지수의 변화량인 물가변동률을 구해 물가 불안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된다. 물가변동률을 측정해보면 물가 하락을 나타내는 음수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대부분 양수만 발생하므로 물가변동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이다. 이에 따라 물가변동률은 ‘인플레이션율(inflation rate)’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여러 상품 가격을 요약해 물가지수 작성물가는 모든 상품의 가격 수준이다. 물가가 급격하게 높아지면 동일한 상품을 구매할 때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고통을 느끼게 된다. 물가가 일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더라도 가격이 상승하는 정도는 상품마다 다르고, 어떤 상품 가격은 심지어 하락하기도 한다. 따라서 전반적인 물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상품의 가격을 요약해 작성한 물가지수(price index)라는 지표를 이용한다. 물가지수란 기준 시점의 물가를 100으로 잡고 다른 시점의 물가를 백분비로 표시한 지수다. 물가지수를 구할 때 모든 상품의 가격 변동을 동등하게 반영하지 않고 거래량이 더 많은 상품일수록 더 큰 가중치를 적용해 물가지수에 반영한다.

생산량을 측정하는 GDP와 달리 물가를 측정하는 물가지수는 측정하는 방식이 다양하다. 대표적인 물가지수로 GDP디플레이터와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등이 있다.GDP디플레이터·소비자·생산자물가 구분해서 봐야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 산출한다. GDP는 국내에서 생산된 상품만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수입 재화의 가격 변화가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는 가계에서 주로 구매하는 상품의 가격에 가중치를 높게 부여하여 계산된 물가지표다. 음식·식료품·주거비의 경우 물가지수에 크게 반영되는 반면, 값비싼 자동차는 자주 구매하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낮게 반영한다. CPI는 일반적인 가정의 생계비로 정부가 물가를 관리할 때 주요하게 보는 지표다.

생산자물가지수(Producer Price Index, PPI)는 기업이 주로 구매하는 원재료나 생산에 사용하는 중간재의 가격을 집중적으로 반영한 지표다. 따라서 산업별 정책 수립에 중요한 지표로 이용된다.근원물가지수는 석유 제품·농산품 제외근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일시적 외부 충격에 의해 가격 변동이 큰 석유 제품 및 농산품의 물가 변동분을 제거하여 기초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할 목적으로 작성된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 하고, 인플레이션의 정도는 인플레이션율로 측정한다. 물가지수가 크다는 것은 물가가 높다는 것일 뿐 물가변동이 큰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물가가 높다는 것은 과거에 물가변동이 심했을 수는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높아진 물가 수준이 계속 유지된다면 물가변동은 없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물가는 낮아도 물가가 계속 변동된다면 물가가 불안한 상황인 것이다.

인플레이션율은 물가가 상승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올해 물가지수에서 작년 물가지수를 차감한 것을 작년의 물가지수로 나눈 것에 100을 곱해서 구한다. 인플레이션율이 음수가 되면 비교 시점보다 현재의 물가가 하락한 것을 의미하지만, 현실에서 물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하락하는 경향보다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음수는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물가가 상승한 정도인 인플레이션율을 이용해 물가의 변동을 측정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율을 구하는 물가지수로 소비자물가지수나 GDP디플레이터가 주로 사용된다. 인플레이션율을 구하는 과정을 식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인플레이션율 = (올해 물가지수 - 작년 물가지수)

÷ 작년 물가지수} × 100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일시적인 외부 충격으로 인해 가격 변동이 심하게 나타나는 농산물 및 석유 제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물가지수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율보다 장기적이고 추세적인 물가 변화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기억해주세요
김형진 중앙대 강사
김형진 중앙대 강사
물가변동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물가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인 물가지수가 먼저 작성되어야 한다. 물가지수가 작성되면 물가지수의 변화량인 물가변동률을 구해 물가 불안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된다. 물가변동률을 측정해보면 물가 하락을 나타내는 음수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대부분 양수만 발생하므로 물가변동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이다. 이에 따라 물가변동률은 ‘인플레이션율’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