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조서환 <모티베이터>
모티베이터(motivator),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하려면 그 자신이 엄청난 노력 끝에 대단한 성취를 이룬 인물이어야 한다. ‘빨리빨리’ 달리며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동기부여 이론을 얼기설기 엮은 내용에 감동할 독자는 많지 않다. 그래서 여러 동기부여 관련 자기계발서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2008년 출간해 2011년에 개정판을 낸 <모티베이터>가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저자 자신이 현장에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사람들 마음에 불을 붙이기 때문이다. 읽는 동안 가슴 두근거리며 “나도 해 봐야겠어!”라고 외치게 만드는 싱싱한 사례가 가득 담긴 책이다.
조서환 저자는 애경 마케팅 전략팀장, KTF 부사장, 세라젬 CEO를 거쳐 현재 아시아태평양마케팅포럼 회장과 조서환마케팅그룹 대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다. 작년 3월 유튜브에 ‘모티베이터 조서환’을 개설해 현재 구독자 8310명을 돌파했다. 초고속 승진한 면접 불합격자 첫 직장 애경에서 하나로샴푸, 2080치약 등 수많은 브랜드를 히트시킨 전설의 마케터 조서환은 사실 입사 면접 도중에 쫓겨난 인물이다. 이유는 육군 소위였던 23세 때 부대에서 사고로 오른손을 잃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미 그 때문에 입사 시험에서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셨던 그는 지하철역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서 “입사지원서에 국가유공자를 우대한다고 해 놓고 왜 안 지키냐. 양손으로 글씨 쓰는 것 아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군대에서 다쳤다면 면접 중간에 나가라고 할 거냐. 앞으로 나와 같은 사람이 온다면 최소한 따뜻하게라도 대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항변했다.
자신처럼 피해 보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하는 그에게 장영신 회장이 “영문과 나왔으니 지금 한 말을 영어로 해 보라”고 했고, 그 자리에서 영어로 다시 한번 소신을 밝히면서 기회가 왔다.
입사 후 열심히 달리면서 엄청난 성과를 낼 때 자신뿐만 아니라 회사 동료들도 그가 오른손이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을 정도였다. “나는 손이 없어서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 손에만 집착하겠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손은 이미 이야깃거리가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의지가 강한 사람, 집념이 강한 사람, 노력하는 사람, 성실한 사람, 인내심이 강한 사람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파악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모티베이터>에서 저자가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은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는 점이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과 결혼한 아내를 힘들지 않게 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열심히 달려 35세에 마케팅 중역이 된 그는 아내에게 경제적 안락함과 심리적 성취감을 선물했다. ‘목표 의식을 가진 것만으로도 90% 성공했다고 본다. 나머지 10%는 그 목표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느냐의 차이다’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용기를 얻어 재도약 계기 삼길조서환 저자의 성공은 열심히 하되 매사 창의적으로 접근했기에 가능했다. 발상을 전환해 남들이 바라보지 못하는 면을 찾고 차별화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통찰력과 진심을 바탕으로 한 기발한 사례가 책 속에 가득하다. 마케팅과 광고에 관한 비법을 터득하기에도 적합한 책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었다. 과감한 결단과 빛나는 성취의 바탕에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 자신감을 지탱하는 것은 실력이었다. 회장 앞에서도 분명하게 의견을 밝히고, 맞는다는 판단이 서면 즉각 나서는 실행력 또한 그의 큰 자산이었다. 조서환 저자는 애경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여러 글로벌 기업과 전혀 다른 직종인 KTF까지 진출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내가 해 봤더니 되더라’는 사례를 잔뜩 담은 <모티베이터>를 쓴 계기는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후진들이 재다짐하고 커다란 용기를 얻어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있다.
저자는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모든 일이 종국에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에게 간다’는 걸 확인했다. 그와 함께 ‘부정직한 사람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본질적으로 진실하지 않은 사람은 금방 떨어져 나간다. 정말 단 한 번도 예외가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