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주요 21개 대학 '학생부교과' 수능최저 분석
학생부교과 전형은 1~9등급으로 나뉘는 내신 성적이 당락을 가른다. 주요 대학의 경우 내신 합격선이 1~2등급대 초중반에 이를 정도로 높은 성적을 요구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도 중요하다. 수능 최저 수준에 따라 합격선이 크게 달라지곤 한다. 사실상 ‘내신+수능’ 전형이다. 2024학년도 주요 대학 학생부교과 전형의 수능 최저 수준과 최근 2개년 수능 최저 유무에 따른 합격선을 분석한다.2024학년도 전형계획안 일반전형 기준으로 주요 21개 대학 학생부교과 전형의 인문계 학과 선발 인원은 3579명에 달한다. 대학별로 최소 98명(아주대 고교추천 인문)에서 최대 334명(고려대 학교추천 인문)에 이르는 규모다. 자연계 학과는 총 3777명을 모집하는데, 최소 72명(서강대 지역균형 자연)에서 최대 380명(인하대 지역균형 자연) 수준이다.
이 중 상당수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수능 최저를 적용해 선발하는 규모는 인문은 전체 3579명 중 74.5%(2667명), 자연은 전체 3777명 중 71.8%(2712명)에 달한다.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 내신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불합격이다. 주요 대학의 경우 학생부교과 전형이 사실상 ‘내신+수능’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주요 21개 대학 중 수능 최저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 전형은 연세대 추천형, 한양대 지역균형, 이화여대 고교추천, 건국대 KU지역균형,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등 다섯 곳뿐이다. 인문 ‘3개 등급합 7’ 34.2%, 자연 ‘2개 등급합 5’ 34.8% 학생부교과 전형의 수능 최저 수준을 분석해보면 인문에서 가장 높은 곳은 경희대 지역균형 한의예과(인문)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등급합 4를 요구한다. 그다음 3개 등급합 6을 요구하는 곳은 성균관대 학교장추천 전형에서 글로벌경제, 글로벌경영, 글로벌리더 등 3개 학과가 해당한다.
전체에서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은 수능 최저 수준은 ‘3개 등급합 7’로 34.2%(913명)를 차지한다. 고려대 학교장추천, 성균관대 학교장추천, 중앙대 지역균형, 서울시립대 지역균형 등 4개 전형이 해당한다. 그다음 비중이 높은 곳은 ‘2개 등급합 5’로 24.6%(655명)를 선발한다. 경희대 지역균형,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 숙명여대 지역균형, 숭실대 학생부우수자, 아주대 고교추천 등 5개 전형을 포함한다. ‘2개 등급합 6’은 17.0%(453명), ‘2개 등급합 4’는 14.1%(377명)를 모집한다.
자연은 ‘4개 등급합 5’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려대 학교장추천 의과대학, 중앙대 지역균형 약학부가 해당한다. 다음으로 인하대 지역균형 의예과가 ‘3개 등급 각각 1’, 경희대 지역균형 의예, 치의예, 한의예, 약학과 등 4개 학과가 ‘3개 등급합 4’로 수준이 높다. 숙명여대 지역균형 약대는 ‘3개 등급합 5’를 요구하는 등 전반적으로 의약학 계열의 수능 최저가 높게 형성돼 있다.
자연 중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은 수능 최저 수준은 ‘2개 등급합 5’로 34.8%(943명)를 차지한다. 경희대 지역균형, 숙명여대 지역균형선발, 숭실대 학생부우수자, 아주대 고교추천, 인하대 지역균형 등 5개 전형이다. 그다음 비중으로는 ‘3개 등급합 7’이 26.6%(721명)를 차지하고 있고, ‘2개 등급합 6’ 16.5%(448명), ‘2개 등급합 7’ 8.6%(232명) 순으로 선발 인원이 많다.
수능 최저는 합격선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다. 수능 최저 수준이 높을수록 내신 평균 합격선은 경쟁대학, 학과에 비해 다소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학생이 늘어날수록 합격생의 내신 분포는 듬성듬성하게 벌어지고, 최저 합격선은 낮아지는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내신 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이라면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을 목표로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수능 최저가 있는 대학의 내신 합격선은 2023학년도 ‘어디가’ 발표 70%컷 기준 인문은 최고 1.64등급(서강대 고교장추천, 학과별 평균), 최저 2.67등급(인하대 지역균형)의 분포를 보였다. 자연은 최고 1.60등급(경희대 지역균형)에서 최저 2.49등급(단국대(죽전) 지역균형) 사이에 합격선이 형성됐다. 수능 최저 여부 상관없이 내신 합격선 상승 추세 최근 2개년 주요 21개 대학 학생부교과 전형의 내신 합격선은 상승 추세로 확인된다. 인문계 학과는 2022학년도 전체 평균 2.03등급(학과별 1.15~3.63등급)에서 2023학년도 1.98등급(학과별 1.08~3.22등급)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연계 학과는 1.95등급(학과별 1.03~3.14등급)에서 1.91등급(학과별 1.00~3.01등급)으로 올랐다.
수능 최저가 있는 곳의 평균 합격선을 분석해보면, 인문은 평균 2.18등급에서 2.06등급으로, 자연은 평균 2.09등급에서 2.03등급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최저가 없는 전형의 합격선은 인문은 평균 1.70등급에서 1.65등급으로, 자연은 평균 1.64등급에서 1.62등급으로 올랐다.
이는 전반적으로 정시의 재수생 강세 영향으로 고3 학생들이 수시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통합수능, 문이과 유불리로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이 급증하는 등 정시에서 합격 예측의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점도 수험생의 불안을 가중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험생들은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 수시 지원전략을 고민하길 바란다. 상향과 안정 지원을 적절하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