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자본공급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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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면서 생산의 3요소를 언급할 때마다 자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자본이 무엇을 지칭하는지는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주 다루는 내용은 생산요소 중 하나인 자본의 공급과 관련한 경제 현상에 대한 설명이다. 따라서 자본 공급에 대한 설명에 앞서 자본이 무엇인지를 먼저 얘기할 것이다.자본의 의미일상에서 자본이라는 용어는 여러 의미로 사용된다. ‘조그만 상점이라도 자본이 있어야 운영할 수 있다’는 말에서의 자본은 자본금인 돈을 말한다. 하지만 자본이라는 용어에는 자본금이라는 의미 말고도 생산과정에 투입되기 위해 만들어진 자본재란 의미도 있다. 생산의 3요소 중 노동과 토지는 생산을 통해 얻게 되는 생산요소가 아니어서 본원적 생산요소라고 한다. 이에 비해 자본재는 생산을 통해 얻게 되는 생산요소라고 구분해 부른다. 자본금이 있어야 자본재를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자본금과 자본재는 동전의 앞과 뒤처럼 긴밀한 관계다. 하지만 생산에 직접 사용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자본재이므로 자본재만을 생산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경제학에서는 자본을 생산요소의 의미로 사용하므로 자본재를 말한다.자본의 종류경제학에서 자본은 자본재를 의미한다고 했으므로 자본의 종류도 자본재의 종류라고 말 할 수 있다. 자본재라고 하면 주로 기계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형태에 따라 설비, 구조물, 재고로 구분된다. 설비는 기계나 공구 및 각종 전자기기처럼 움직이는 것이 쉬운 자본재를 말한다. 이에 비해 구조물은 건물이나 공장, 다리처럼 움직일 수 없이 한 곳에서만 사용되는 시설물이다. 재고는 생산된 상품 중에서 판매되지 않고 생산자가 보관하고 있는 상품이다. 이를 자본재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할 수 있지만, 비용을 들여 생산한 물건들을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자본재로 분류한다. 자본재뿐만 아니라 기업이 보유 중인 소비재나 중간재도 자본재로 분류된다.자본공급의 의미자본의 의미를 경제학에서는 돈이 아닌 자본재로 한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기업이 자본을 고용한다거나 사용한다고 했을 때 자본의 의미는 자본재를 구매해 소유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본이나 토지는 노동과 달리 2가지 유형의 공급 방법이 있다. 자본재 자체가 공급되기도 하지만, 생산 현장에서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본재가 주는 서비스다. 따라서 생산을 위해 반드시 자본재를 소유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학에서는 생산과 관련된 생산요소를 언급하므로 자본공급은 자본재를 이용하는 공급으로 한정되어 언급된다. 자본재를 소유한 사람이 자본재의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다. 자본재 서비스란 자본재를 일정 기간 사용함으로써 얻게 되는 것으로, 자본의 가격도 자본재 서비스의 가격이 되는 것이다. 자본 공급뿐만 아니라 자본 시장이라는 개념 역시 경제학에서는 자본재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이 된다.자본공급과 저축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생산요소를 더 많이 투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본원적 생산요소인 노동과 토지를 증가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생산요소의 투입량을 늘리기에 가장 용이한 것은 자본이다. 자본을 더 많이 투입하기 위해서는 자본재 서비스의 공급인 자본공급이 더 많이 되어야 한다. 자본공급이 더 많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자본재가 많이 생산되어야 하는데, 자원은 희소하므로 자본재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소비재의 생산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소비재의 생산을 줄이면 가계는 절약할 수밖에 없어 소비는 감소하고 저축은 늘게 된다. 저축이 늘어나면 기업들은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빌려 자본재를 더 많이 구매할 수 있게 되므로 자본공급도 늘어나게 된다.

결국 자본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절약을 통해 저축이 증가해야 한다. 따라서 한 나라의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절약과 저축의 증대라고 할 수 있다.√ 기억해주세요
김형진 중앙대 강사
김형진 중앙대 강사
자본재라고 하면 주로 기계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형태에 따라 설비, 구조물, 재고로 구분된다. 설비는 기계나 공구 및 각종 전자기기처럼 움직이는 것이 쉬운 자본재를 말한다. 이에 비해 구조물은 건물이나 공장, 다리처럼 움직일 수 없이 한 곳에서만 사용되는 시설물이다. 재고는 생산된 상품 중에서 판매되지 않고 생산자가 보관하고 있는 상품이다. 이를 자본재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할 수 있지만, 비용을 들여 생산한 물건들을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자본재로 분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