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노동시장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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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요소시장도 상품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하면서 균형가격과 균형거래량이 결정된다. 노동시장에서의 임금과 고용량은 노동에 대한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결정된다. 생산요소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은 소비자들의 소득과 직결되는 특징이 있다. 노동시장에서 결정된 임금은 가계의 근로소득으로, 소비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동일한 시간을 일해도 서로 다른 임금을 받는다면 소비 수준도 달라진다. 이번 주에는 노동시장 작동 원리와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균형임금과 생산성상품마다 시장이 세분화돼 있듯이 노동도 능력에 따라 세분화돼 있어 시장에서 결정되는 균형임금이 모두 다르다. 우선 전자산업이나 자동차산업, 기계산업 등 산업별로 다른 노동시장이 형성된다. 동일한 산업 안에서도 숙련 노동자와 비숙련 노동자로 구분돼 균형임금이 다르게 결정된다. 개별 노동시장에서 노동에 대한 수요는 많고 공급이 적으면 균형임금은 높아지는 것이다.

노동 수요는 노동자들의 한계수입생산에 의해 결정되는데, 숙련 노동자의 경우 한계수입생산이 비숙련 노동자들에 비해 높아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 결국 임금 차이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자마다 생산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고용 관련 통계자료를 보면 노동생산성 증가율과 실질임금의 증가율 사이에는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생산성과 투자노동생산성을 증가시키려면 노동의 질이 우수하거나 좋은 생산설비를 많이 갖춰야 한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지출을 투자라고 하는데, 그 개념을 좁은 의미로 사용하면 기업이 생산설비에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의 개념을 넓게 확대하면 생산설비의 증가와 같은 투자는 물적투자라 하고, 노동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은 인적투자라고 한다. 인적투자는 생산자가 노동자를 고용한 뒤에 이뤄지는 경우와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 나가기 전에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로 나뉜다. 따라서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고용 이후뿐만 아니라 고용되기 전부터 교육을 통한 인적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균형임금의 변화균형임금도 노동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노동자들이 특정 산업으로 이동하거나, 외국인 노동자 유입 상황이 달라진다면 동일한 한계수입생산에도 균형임금은 변하게 된다. 당연히 노동 공급이 감소하면 균형임금은 상승하고, 노동 공급이 증가하면 균형임금은 하락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산성이 같은 노동자라도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일하고 있느냐에 따라 다른 임금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노동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직종은 임금을 많이 주는 곳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인기 직종이어서 노동 공급이 증가하면 결국 임금은 하락하게 된다. 임금격차의 발생이유현실에서는 생산성과 노동 공급의 수준 외에도 균형임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많이 있어 같은 능력을 가진 노동자 사이에서도 임금 격차가 크게 발생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차이는 보상적 임금 격차라고 해서, 직업에 따라 일의 쾌적성이나 위험도가 달라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건물 경비를 하는 경우 주간에만 일하는 경비원보다 야간에만 일하는 경비원이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 이 외에도 여름 휴가철 등과 같이 노동시장에 일시적 불균형이 발생하는 경우 임금이 높아지기도 한다. 노동자의 능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일시적으로 높은 임금을 주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현실에서 생산성 이상으로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어느 수준까지는 당연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안 좋은 경우는 차별로 인해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차별이란 생산성과 무관하게 나이나 인종 등 개인적 특성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차별받는 노동자는 큰 상실감을 갖게 되고, 차별이 고착화되면 생산성까지 하락할 수 있다. √ 기억해주세요
김형진 중앙대 강사
김형진 중앙대 강사
노동생산성을 증가시키려면 노동의 질이 우수하거나 좋은 생산설비를 많이 갖춰야 한다. 인적투자는 생산자가 노동자를 고용한 뒤에 이뤄지는 경우와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 나가기 전에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로 나뉜다. 따라서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고용 이후뿐만 아니라 고용되기 전부터 교육을 통한 인적투자가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