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올 들어 가장 낮은 7%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7.0%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후 가장 낮은 수치여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7.1% 올랐다고 13일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7.3%보다 0.2%포인트 낮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 시장 예상치(6.1%)보다 0.1%포인트 밑돌았다. 10월 상승률(6.3%)보다도 0.3%포인트 떨어졌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5개월째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 급등한 뒤 7월부터 지난달까지 계속 내려갔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도 11월 CPI는 0.1% 올라 시장 전망치(0.3%)보다 낮았다.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 2022년 12월 14일자 한국경제신문 기사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요즘 세계 경제를 주목하는 사람들은 미국 물가지표에 관심이 많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가 물가이기 때문입니다. Fed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 근처까지 떨어지도록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천천히 오르는 것으로 나타나면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고, 폭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말 그대로 소비자 시각에서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주거비 교통비 식품비 연료비 같은 다양한 품목의 물가가 1년 전이나 한 달 전에 비해 얼마나 오르거나 내렸는지를 측정해 수치로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 품목 가운데 계절에 따라 가격이 잘 변하는 식품이나 가격 변동폭이 큰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한 지수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로 구분해 부릅니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하는 게 물가의 방향을 살피는 데 유의미하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지표를 만든 겁니다.

이번에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치(전년 대비)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7.3%보다 낮은 7.1%였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 전년 대비 9%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려가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합니다.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6% 올라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꼬였던 공급망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물건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있는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신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았던 중고차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고, 가파르게 오르던 유가도 안정적으로 돌아서면서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만큼 주목받는 지표는 아니지만 비슷한 지표로 생산자물가지수(PMI)라는 것도 있습니다. 각 기업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담당자들에게 앞으로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를 설문하고 그 답변을 수치화한 겁니다. 앞으로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면 높게, 반대라면 낮게 나옵니다. PMI가 50을 넘기면 경기가 확장, 50 미만이면 수축될 것이라는 신호로 시장은 해석합니다.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물가 보여주는 지표…경기 흐름 알 수 있죠
물론 모든 지표가 경제 상황을 제대로 드러내는 건 아닙니다. 태생부터 이미 지나간 시간을 반영하는 후행적 성격이 있기도 하고, 지표를 어떻게 구성했느냐에 따라 논란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경제지표들은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때문에 세계 경제가 큰 틀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살피려면 소비자물가지수 같은 주요 지표를 잘 챙겨보고, 해석하는 게 중요합니다.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포인트1. 소비자물가지수는 무엇인가요?

2.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어떻게 다른가요?

3. 시장 전문가들이 소비자물가지수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