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선생님들의 과학 이야기 (12)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우주여행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유리 가가린이 1961년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이후 우주는 선택받은 사람들만의 영역이었습니다. 여전히 우주여행은 개척 단계이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지만, 조금씩 가능성의 영역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미국 우주개발 기업 액시엄이 모집한 우주 여행객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녀왔습니다. 이들은 스페이스X가 제작한 우주 발사체 팰컨9과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이용해 우주로 나갔다가 17일 만에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이들은 15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렀습니다.

작년 7월에는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우주에 다녀왔습니다. 브랜슨 회장은 VSS 유니티라는 우주 여객기를 타고 지구를 벗어나 3~4분간 ‘무중력 체험’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본격적인 우주여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주 공간을 체험하고 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작년 7월 자신이 설립한 우주여행 기업 블루오리진의 로켓을 타고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인 고도 100㎞ 상공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블루오리진의 우주여행은 유인 캡슐과 결합한 로켓이 수직으로 올라간 뒤 내려오는 방식으로, 캡슐은 고도 75㎞에서 분리된 후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선인 고도 100㎞의 카르만 라인에서 낙하합니다. 비행 시간은 약 10분으로 캡슐에 설치된 3개의 대형 낙하산을 이용해 지구에 착륙합니다.

우주여행은 아직 보통 사람이 접근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까요. 액시엄의 우주여행에는 미국 부동산 투자 사업가와 캐나다 금융 기업가,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출신 기업인 등 3명이 참여했는데요. 이들은 우주여행 요금으로 1인당 5500만 달러, 무려 약 738억 원을 냈습니다. 브랜슨 회장이 세운 우주여행 기업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탑승권도 1인당 가격이 45만 달러(약 6억 원)에 이릅니다. 또 베이조스와 함께 가는 우주여행 티켓은 경매에서 2800만 달러에 낙찰됐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이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우주여행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정부 주도로만 이뤄지던 우주 개발에 민간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우주 탐사가 하나의 산업으로 변해 가고 있기 때문이죠. 여러분이 어른이 됐을 땐 지금 해외여행을 하듯이 우주를 여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김미경 서울 남강중 선생님
김미경 서울 남강중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