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선생님들의 과학 이야기 (7) 우리 국민 한 명이 1년간 버리는 페트병만 100개라고 한다. 알게 모르게 정말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중에는 훌륭한 자원으로 다시 쓸 수 있는 것이 많다.

버려지는 물건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해 새롭고 가치 있는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업사이클링이라고 한다.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에 가치를 높인다는 의미로 ‘업(up)’을 덧붙인 말이다. 업사이클링의 역사는 20년을 훌쩍 넘었다. 1994년 독일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로 알려져 있다. ‘새활용’이라고도 한다. 기후 변화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리사이클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폐플라스틱 뚜껑을 재활용해 만든 예술 작품
폐플라스틱 뚜껑을 재활용해 만든 예술 작품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명품 대접을 받는 기업도 있다. 방수 천막 등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 기업 프라이탁이 대표적이다. 일회용품은 물론 옷, 가전제품, 가구, 건축 폐기물도 업사이클링 소재가 된다. 서울 남대문중학교는 전교생이 폐플라스틱 뚜껑, 폐칫솔, 폐우산, 폐휴대폰 등을 모아 사회적 기업에 기부하고 있다. 기부한 물건은 가방, 공원 의자,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국내 업사이클링 기업은 200여 개로 알려져 있다. 다 쓴 화장품병을 녹여 줄넘기와 훌라후프 등을 생산하는 기업도 있고, 쓰다 만 립스틱으로 아동 미술 치료에 쓰이는 크레파스를 생산하는 기업도 있다. 안 쓰는 안경을 수리해 베트남 빈민 지역에 기부하는 활동도 한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대량 생산보다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다. 그러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낭비를 최소화한다. 업사이클링을 활성화해 환경을 지킬 수 있다면 비싼 가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김지현 서울 남대문중 교사
김지현 서울 남대문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