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공급의 가격탄력성
앞서 변화율과 탄력성의 차이를 설명하고 수요를 중심으로 몇 가지 탄력성에 대해 살펴봤는데, 수요의 탄력성과 마찬가지로 공급에 대해서도 공급량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의 변화에 대해 기업의 공급량이 얼마나 변하는지를 탄력성을 이용해 측정해볼 수 있다. 그러나 공급의 경우 공급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가격이 다른 요인들과 비교해 가장 중요하므로 공급의 가격탄력성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공급의 가격탄력성공급의 가격탄력성은 가격 변화에 대해 공급량이 얼마나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가격의 변화 비율에 대한 공급량의 변화 비율을 나타내며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수요의 가격탄력성과 마찬가지로 공급의 가격탄력성도 그 값이 1보다 크면 탄력적(elastic)이라고 하고 1보다 작으면 비탄력적(inelastic)이라고 한다. 탄력적인 경우는 가격의 변화 비율보다 공급량의 변화 비율이 더 크다는 의미로 만약 가격이 1% 상승하면 공급량은 1%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반면 공급이 비탄력적이면 가격의 변화 비율보다 공급량의 변화 비율이 더 작은 상황으로 가격이 1% 상승할 때, 공급량은 1%보다 작게 증가한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1이면 단위탄력적(unit elastic)으로 가격과 공급량의 변화 비율이 동일한 경우다. 탄력성과 공급곡선의 모양공급의 가격탄력성은 공급곡선의 기울기와 동일한 개념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울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크다는 것은 공급량이 상품의 시장가격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므로 공급곡선의 기울기는 완만해진다. 반면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작으면 시장가격이 변해도 공급량이 크게 변동되지 않는 상황이므로 공급곡선의 기울기는 수직에 가까운 모양을 하게 된다. 가격이 변해도 공급량이 절대 변하지 않는다면 완전비탄력적인 공급이 돼 공급곡선은 수직선이 되고 가격이 아주 미세하게 변해도 공급량이 무한대로 증가한다면 완전탄력적인 공급이 되며 공급곡선은 수평선이 된다. 탄력성과 상품 유형생산량을 증가시키려 할 때 시설 용량 확장이나 추가적인 투입 요소 구입 등의 측면에서 별 어려움이 없거나 한 상품의 생산으로부터 다른 상품의 생산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면 가격 변동에 대해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따라서 공장에서 제조되는 대다수 상품의 경우 시장가격이 변하면 적은 추가비용으로 쉽게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탄력적이다. 그러나 골동품처럼 재화가 시장가격 변화에 대응해 쉽게 공급량을 변화시킬 수 없거나 곡식이나 과일과 같은 농수산물처럼 긴 시간 재배해 수확하는 상품이라면 상대적으로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비탄력적이 된다. 탄력성과 생산 규모공급의 가격탄력성은 상품 생산 규모에 따라서도 탄력성이 변하는 특징이 있다. 자원은 희소성으로 인해 많이 사용할수록 점점 고갈돼 부족해지므로 자원을 사용하는 비용이 당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자원을 사용하는 비용이 점점 증가하면 상품 가격이 동일한 비율로 증가한다고 해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양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생산 규모가 작을 때는 자원이 희소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원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자원을 이용하는 비용이 낮아져 가격의 변화 비율보다 공급량의 변화 비율이 큰 탄력적인 공급을 할 수 있다.하지만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자원 희소성도 함께 증가해 자원을 사용하는 비용이 점점 증가하면서 가격의 변화 비율에 비해 공급량의 변화 비율이 작아져 비탄력적 공급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만약 아주 작은 규모로 생산해 자원이 희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하게 된다면 완전 탄력적인 생산을 하게 될 것이고 자원이 완전히 고갈돼 없어진다면 가격이 아무리 올라간다고 해도 추가로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완전 비탄력적인 상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자원의 희소함을 고려할 경우 일반적인 공급곡선은 오른쪽 그림과 같게 된다. √ 기억해주세요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자원 희소성도 함께 증가해 자원을 사용하는 비용이 점점 증가하면서 가격의 변화 비율에 비해 공급량의 변화 비율이 작아져 비탄력적 공급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