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40) 주가 떨어져도 반토막만 안 나면 이익? ELS란?
사람들의 투자 성향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손실이 크게 날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높은 이익을 원하고, 어떤 사람은 수익이 적더라도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싶어합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투자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금융 상품을 개발합니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불리는 주가연계증권(ELS)도 그중 하나입니다. ELS는 어떤 상품?ELS는 Equity Linked Securities의 앞 글자를 딴 겁니다. 번역하면 주가연계증권입니다. 증권사가 특정 주식이나 지수의 움직임을 조건으로 걸고, 여기에 따라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을 말합니다.(40) 주가 떨어져도 반토막만 안 나면 이익? ELS란?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달리기 시합 결과에 따라 상금을 주는 게임이 있다고 해 볼게요. 1등부터 5등까지 있는데, 1등을 하면 50만원, 2등은 30만원, 3등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4등부터는 벌금으로 30만원, 꼴찌를 하면 50만원을 내야 합니다.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제안을 합니다. 꼴찌만 안 하면 10만원 주겠다고요. 3등을 해도, 4등을 해도 10만원을 주는 대신, 1등이나 2등을 해도 10만원만 주겠다는 겁니다. 대신 꼴찌를 하면 50만원 벌금은 내야 하고요. 달리기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1등 하면 50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전 안 할게요”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어떤 사람은 “내가 설마 꼴찌를 하겠어? 꼴찌만 안 하면 무조건 10만원인데 난 이거 할게”라고 선택할 수도 있겠죠. 1~2등을 노리고 그냥 달리기를 하는 게 주식 투자자라면, 1~4등만 하고 정해진 10만원을 받겠다고 하는 게 ELS 투자자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ELS는 어떻게 수익을 낼까?ELS의 구조는 굉장히 복잡합니다. 증권사가 여러 조건을 정해놓고 주가 흐름에 따라 조건대로 수익을 지급하는데, 이 조건이 상당히 다양한 데다 주식이 얼마나 떨어지느냐에 따라 다른 조건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ELS의 기초자산은 삼성전자, 테슬라 같은 개별 종목이 될 수도 있고 코스피200, S&P500 같은 주가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초자산의 개수도 2개, 3개 등 상품마다 다양합니다. 개별 종목보다는 주가지수가 기초자산인 상품이, 기초자산 개수가 적은 것보다는 많은 쪽이 안전합니다.
ELS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형인 스텝다운 조기상환형 ELS를 기준으로 ELS의 수익 구조를 설명하겠습니다. 보통 ELS에 가입한다고 하면 이 유형을 말합니다. 이 유형에는 조기상환 조건이 있습니다. 3년 만기인 ELS에 가입했다고 해도, 6개월마다 한 번씩 기초자산(주식, 주가지수) 수익률을 점검하면서 조기상환 조건을 만족하면 이자와 원금을 돌려주는 식입니다.
조기상환 때마다 주가가 조기상환 기준보다 낮은 상태여서 만기까지 ELS 가입을 유지한다면 약속한 원금과 이자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조건이 붙습니다. 기초자산이 3년 내내 한 번도 녹인 구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을 경우입니다. 녹인 구간은 대체로 기초자산의 절반 수준입니다. ELS를 보유하는 동안 기초자산이 절반 아래로 한 번이라도 떨어졌다면 주식이 하락한 만큼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는 ELS 투자를 하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랐다는 건 그만큼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ELS에 가입하면 최악의 경우 녹인 구간 아래로 주가가 내려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많이 안 좋은 상황에서는 녹인 구간까지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낮아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시장이 크게 하락했을 때 ELS에 가입하면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1. ELS는 어떤 금융 상품인가요?
2. ELS는 어떨 때 수익을 내나요?
3. ELS는 어떨 때 손실을 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