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주요 21개 대학 정시 입시결과 분석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성적표가 7월 6일 학생에게 전달된다.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할 일은 확정 백분위와 표준점수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점검하는 것이다. 정시 지원 가능 수준을 점검한 뒤 수시 지원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목표하는 학생의 경우 9월 원서 접수 전 자기소개서, 면접 준비에 2~3개월간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7월 초에는 수시 목표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참고할 만한 자료가 발표됐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는 전국 대학의 지난해 수시 및 정시 입시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통합수능 첫해 입시 결과다. 주요 21개 대학의 정시 합격선을 분석해본다.
국수탐 백분위 합 기준, 서울대 경영·경제 292점어디가는 전국 대학의 수시 및 정시 입시 결과를 50%컷, 70%컷 등의 기준으로 발표한다. 그래서 전국 대학을 동일 기준으로 동시 비교하기에 수월하다. 국어, 수학, 탐구(2과목 평균) 백분위 합(300점 만점) 70%컷 기준으로 주요 21개 대학의 입시 결과를 보면 인문 최고점은 서울대 경영대학, 경제학부로 292점이었다. 최저점은 인하대 영어영문학과로 218.5점을 기록했다. 최고-최저 격차는 73.5점에 달했다. 자연의 경우 최고점은 연세대 의예과(297.8점), 최저점은 숙명여대 수학과(219.0점)로 최고-최저 격차는 78.8점으로 나타났다.대학별 평균을 살펴보면 인문의 경우 서울대 288.3점(영어 1.8등급, 이하 괄호 안은 영어 등급), 연세대 269점(1.1등급), 고려대 280점(1.9등급)으로 분석됐다. SKY 인문 전체 평균은 278점(1.6등급)이다. SKY를 제외한 주요 10개 대학 인문 전체 평균은 268점(1.9등급)을 기록했는데, 대학별로는 성균관대 277.2점(2.0등급), 서강대 269점(2.0등급), 한양대 275.1점(1.8등급), 중앙대 265,6점(1.9등급), 경희대 264.2점(1.8등급), 이화여대 271.6점(1.8등급), 한국외국어대 263점(2.1등급)이었다.
주요 15개 대학 인문은 평균 256.6점(1.9등급)을 나타냈는데, 최고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273.9점(2.0등급)과 최저 숙명여대 독일언어문화학과 241.5점(2.0등급)의 분포로 분석됐다. 주요 21개 대학 인문은 평균 239.8점(2.3등급)으로 최고 숭실대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 265.5점(3.0등급), 최저 인하대 영어영문학과 218.5점(2.0등급) 사이에 위치했다.
자연계 학과의 경우 SKY 평균은 283.2점(1.7등급)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285.8점(1.9등급), 연세대 281.3점(1.5등급), 고려대 282점(1.8등급)을 기록했다. 주요 10개 대학 자연 전체 평균은 275.4점(1.9등급)이었다. 대학별로는 성균관대 282.5점(1.9등급), 서강대 271.6점(2.0등급), 한양대 276.6점(2.0등급), 중앙대 273.2점(1.6등급), 경희대 272점(1.6등급), 이화여대 274.5점(1.9등급)의 수준을 보였다.
주요 15개 대학 자연 평균은 261.7점(1.8등급)으로 최고 건국대 수의예과 290점(1.0등급)에서 최저 숙명여대 수학과 219점(2.0등급)의 분포로 나타났다. 주요 21개 대학의 경우 평균 245.4점(2.4등급)이며 최고 아주대 의학과 295.5점(1.0등급), 최저 숭실대 물리학과 222.5점(2.0등급)으로 확인된다. 통합수능 첫해, 인문계 학과 합격선 주저앉아통합수능 수학은 전 점수대에서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이 백분위와 표준점수에서 문과생(확률과통계)을 앞서는 구조다. 그 결과 이과생은 전반적으로 백분위가 상승하고, 반대로 문과생은 주저앉는 모습이다. 이 같은 문제가 지난해 통합수능 첫해 입시 결과에도 그대로 녹아들었다.
주요 대학 인문계 학과의 정시 합격선은 통합수능 체제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외대와 단국대(죽전)를 제외한 2022학년도 주요 19개 대학 내 인문계 학과의 정시 평균 합격선(국어, 수학, 탐구(2) 백분위 합, 300점 만점, 70%컷)은 2021학년도 대비 대학별로 적게는 3.4점에서 많게는 18.8점까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SKY 중 한 곳인 연세대 인문계 학과의 합격선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2021학년도 평균 287.9점에서 2022학년도 269점으로 백분위가 무려 18.8점 하락했다. 반면 성균관대 인문계 학과는 하락폭이 3.4점(2021학년도 평균 280.6 → 2022학년도 평균 277.2)으로 가장 적었다.
이 같은 변화는 이과생이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한 데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학과 최초 합격자 중 이과생이 44.4%에 달했을 정도로 주요 대학 내 교차지원이 활발했다. 이과생이 수학에서의 강세에 힘입어 대거 인문계 학과 교차지원에 나선 것이다.
수학에서 문과생 약세는 인문계 학과 합격선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이과생의 교차지원은 인문계 학과 합격선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작용한다. 대학별로 두 가지 상황 중 어느 쪽이 더 강하게 작용했느냐가 인문계 학과 합격선의 등락폭을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과생의 교차지원이 활발했던 대학, 학과일수록 인문계 학과 합격선 하락폭이 작았을 것이란 얘기다. 연세대 인문계 합격선이 크게 하락한 것은 이 같은 여러 변수가 복잡하게 얽히며 발생한 통합수능 첫해의 이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수험생은 대학별 합격선의 변화가 올해도 그대로 반복될 것이라고 예단해선 안 된다. 합격선이 크게 떨어졌던 대학, 학과는 이듬해에는 반대로 합격선이 크게 치솟는 경우가 많다. 직전 연도 입시 결과를 과신해 수험생 지원이 몰리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시 합격선은 매해 달라지는 수능 과목별 난이도, 수험생 사이 지원 경향, 선발 방법, 경쟁 대학 및 학과 간 관계 등에 따라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다. 또한 대학 합격선 서열이 한 해의 입시 결과로 한순간 무너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최소 3개년 이상 입시 결과를 종합해 참고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