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시장과 경제법칙

시장에서 수요는 만족을 위해 대가를 지불하고 원하는 것을 구매하는 행위고, 수요량은 실제 대가를 지불하고 구매한 수량이 된다. 따라서 가격이 변하면 수요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량이 변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시장에서 공급이란 대가를 받고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고 공급량은 실제 대가를 받고 판매한 수량이 된다. 여기서도 역시 가격이 변하면 공급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량이 변한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 올바르다. 수요는 구매, 공급은 판매에 해당하므로 가계의 경우 상품시장에서는 수요자이지만 생산요소시장인 노동시장에서는 공급자가 된다는 사실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경제법칙이제는 간단한 시장 상황을 통해 경제법칙이 도출되는 과정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시장에 밥과 빵 두 재화만 거래되는 상태에서 밥의 가격만 상승했다면 대다수의 소비자는 비싸진 밥을 빵으로 대체할 것이다. 물론 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모든 소비자가 다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경제현상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은 제외한다. 따라서 합리적인 소비자만 대상으로 관찰하는 경우 대다수 소비자는 비싸진 밥을 덜 구매할 것이므로 비싸진 밥의 수요량은 감소할 것이다.
이처럼 시장경제에서 다수의 합리적인 사람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경제법칙 내지는 경제원리라고 부른다. 경제법칙과 같이 사회현상을 대상으로 조사된 법칙들은 자연과학의 법칙과 달리 예외가 많은 편이다. 자연과학의 법칙 중에서도 물리학이나 화학과 달리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는 생물학의 법칙에선 예외가 많이 나타나는데, 인간의 사회생활을 조사해 나온 법칙들은 당연히 훨씬 더 많은 예외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합리적인 대다수 사람이 특정한 방향으로 행동한다면 대수의 법칙에 의해 하나의 법칙이 되는 것이다. 대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이란 개인의 행동과 다수가 모인 집단의 행동 사이에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으로, 특정한 개인의 예외적 반응은 집단 안에서 상쇄돼 집단의 반응은 상당히 안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법칙은 인과관계나 균형이라는 특징이 있는데, 인과관계가 어떤 결과가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라면 균형은 결과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알려준다. √ 기억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