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력평가 기준 주요대 및 의·치·한의·약대 정시지원 가능점수 분석
대입에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 실력으로 어디까지 목표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점검해보고, 현실적인 목표에 맞는 준비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의약학계열 등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 간 경쟁은 백분위 1점 차이로 대학 수준이 크게 달라질 정도로 치열하다.

[2023학년도 대입 전략] SKY 가능 국수탐 백분위 합 인문 281·자연 291점…의대 300~294, 치대 299~292, 약대 297~290점
대입 전략은 정시 분석에서 시작한다. 정시에서 지원 가능 대학의 수준을 가늠한 뒤 이를 기준 삼아 수시에서 목표할 대학을 결정짓는다. 수시는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무조건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을 따지면서 목표 대학을 최대한 높게 정하는 것이 수시 전략의 기본이다. 이렇게 정시에서 목표 대학을 점검한 뒤 한두 단계 높은 대학을 수시에서 목표하는 식으로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종로학원이 고3 첫 전국 모의고사였던 지난 3월 학력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주요 대학 및 의약학계열 정시 지원 가능 점수를 분석했다.

대학 그룹별로 살펴보면, SKY 지원 가능 최저 점수는 국어, 수학, 탐구(2) 백분위 합(300점 만점) 기준으로 인문(수학 확률과 통계, 탐구 사회 응시)은 281점, 자연(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는 과학 응시)은 291점으로 추정된다. 인문 주요 10개 대학 지원 가능 최저 점수는 258점, 주요 15개 대학은 247점, 주요 21개 대학은 241점으로 분석된다. 자연의 경우 주요 10개 대학은 282점, 주요 15개 대학은 275점, 주요 21개 대학은 256점으로 볼 수 있다. 인서울 최저 성적은 인문 196점, 자연 223점으로 추정된다.

이를 기준 삼아 정시 목표 대학을 추려볼 수 있다. 예컨대 지난 3월 학력평가 국수탐 백분위 합이 자연 기준 270점이라면 해당 점수 구간인 주요 21개 대학을 1차적인 목표로 삼을 수 있다. 국민대, 숭실대, 세종대, 단국대(죽전), 아주대, 인하대 그룹이다. 정시에서 21개 대학 그룹을 목표한다면, 수시에선 이보다 상향해 21개 대학 내 상위권 학과 또는 주요 15개 대학 그룹에 도전하는 식으로 대입 전략의 기초를 세울 수 있다. 이 같은 밑그림 위에서 해당 그룹의 대학, 학과별 정시 수능 과목별 반영 비율, 수시 내신 반영 방법, 입시 결과 등을 검토하면서 지원 전략을 구체화한다.
[2023학년도 대입 전략] SKY 가능 국수탐 백분위 합 인문 281·자연 291점…의대 300~294, 치대 299~292, 약대 297~290점
[2023학년도 대입 전략] SKY 가능 국수탐 백분위 합 인문 281·자연 291점…의대 300~294, 치대 299~292, 약대 297~290점
의치한약대 지원가능 최저 290점 추정, 의대는 300~294점 형성자연계 최상위권 중엔 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 등 의약학계열과 SKY 자연계 일반학과 사이에서 지원 전략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의대는 최고 300점(서울대)에서 최저 294점(고신대 등)의 분포로 추정됐고, 치대는 최고 299점(서울대)에서 최저 292점(조선대)으로 분석됐다. 약대는 최고 297점(서울대)에서 최저 290점(목포대 등) 사이에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의대는 최고 294점(경희대)에서 최저 292점(동신대 등) 사이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SKY 자연계 일반학과는 최고 298점(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서 최저 291점(고려대 가정교육과 등)으로 분석된다. 의치한약대와 SKY 자연계를 통틀어 지원 가능 최저는 290점으로 볼 수 있다. 3월 학력평가에서 290점에 근접한 학생이라면 자연계 최상위권 입시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학 유형이 뒤섞이는 경합 구간에서는 학생들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백분위 합 294점까지 최상위권은 의대와 치대, 약대, 한의대, SKY 자연계 모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지원 가능 폭이 넓다. 백분위 합 298점은 의대의 경우 경북대, 부산대, 순천향대, 한림대 그리고 연세대 치대, 약대와 한의대 모두,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등에 지원 가능한 점수로 추정된다. 294점은 의대 지원 가능 최저 점수로, 가톨릭관동대, 건양대, 원광대, 조선대, 고신대 의대에 지원해 볼 수 있고 치대 중엔 경북대, 단국대(천안), 부산대 등이 있다. 약대로는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에 도전해볼 수 있다. 동시에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등 SKY 학과도 고려 대상이다.

291점도 대입 전략에서 셈법이 복잡한 구간이다. 291점은 SKY 자연계 하위권 학과와 약대를 사이에 놓고 고민이 커질 수 있다. SKY 학과로는 연세대 대기과학과, 지구시스템과학과, 식품영양학과(자연)와 고려대 가정교육과, 건축사회환경공학부, 식품공학과 등에 지원할 수 있다. 동시에 약대는 서울권은 삼육대와 동덕여대, 거점국공립대 중엔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등에 지원할 수 있는 점수다. 경합구간 점수, 수능 과목별 비중, 가산점 등 더 꼼꼼한 검토 중요국수탐 백분위 합을 기준으로 한 정시 지원 가능 점수는 내 점수로 목표할 만한 대학 수준을 나타내주는 대략적인 지표일 뿐, 합격을 보장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대부분 정시에선 백분위가 아니라 표준점수(난이도를 고려한 보정점수)를 반영하고, 대학마다 수능 성적의 과목별 반영 비중도 다르기 때문이다. 정시 수능 과목별 반영 비중, 가산점 등 더 꼼꼼한 검토를 거쳐 목표 대학을 추려낼 필요가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예컨대 294점으로 지원 가능한 의대인 가톨릭관동대, 건양대, 원광대, 조선대, 고신대만 해도 대학별로 수능 반영 비중이 다르다. 조선대는 정시에서 수능 성적을 ‘국어 25%+수학 35%+영어 25%+탐구 15%’로 반영하지만, 원광대는 국수탐을 28.6%씩 반영하고 영어 반영 비중은 14.3%로 낮은 편이다. 고신대는 ‘국어 20%+수학 30%+영어 30%+탐구 20%’의 방법으로 선발한다. 같은 294점이라고 해도 수학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다면 조선대 지원이, 영어 성적이 저조하다면 영어 비중이 낮은 원광대 지원이 유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