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의 개발도상국 근로자에게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면서 국가 간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자는 것이 공정무역의 취지다.
[생글기자 코너] 개발도상국 근로자·생산자 돕는 공정무역
한국인은 하루평균 한 잔의 커피를 마신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원산지는 아프리카와 중남미다. 그런데 정작 커피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고 한다. 커피값이 비싸다고 하지만 커피 농민에게 돌아가는 몫은 커피 한 잔 가격의 0.5%에 불과하다.

초콜릿도 커피와 사정이 비슷하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3분의 2는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일을 한다. 겨우 12~13세 아이들이다. 커피와 초콜릿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의 개발도상국에서 생산하는 상품 중에는 저임금 근로자 착취나 아동 노동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 많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공정무역이다. 개도국 근로자에게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면서 국가 간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자는 것이 공정무역의 취지다.

공정무역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구매자는 생산자에게 최저 구매가격을 보장하고 대화와 참여를 통해 합의된 가격을 지급한다. 둘째, 생산자는 인종 국적 종교 나이 성별 등에 따른 차별을 없애고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준수한다. 또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안전한 노동 환경을 제공하며,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원칙을 지키다 보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이 조금 비싸질 수 있다. 그러나 저임금 근로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빈부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약간의 비싼 가격은 충분히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소현정 생글기자(등촌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