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의약학계열 지역인재 전형 분석
올해 의약학계열 지역인재 전형의 선발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된다. 수도권 외 14개 시·도 소재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는 올해부터 지역인재 선발을 4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단, 강원과 제주지역은 20%로 제한된다. 수의대는 기존 지역인재 규모를 유지한다. 지역인재는 해당 소재 지역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 지원 자격이 제한되다 보니 전국 선발과 비교해 경쟁률 및 합격선이 소폭 낮게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방권 학생이 전략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2023학년도 의약학계열 지역인재 전형에 대해 알아본다.

의약학계열은 크게 전국 선발과 지역인재 선발로 나뉜다. 지역인재는 의료 인력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에서 의료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선발제도다.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 소재 의약학계열 대학에서 시행한다. 호남권(광주·전북·전남) 충청권(대전·충북·충남·세종) 대구경북권(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권(부산·울산·경남) 강원권(강원) 제주권(제주) 등 6개 권역으로 운영한다. 해당 권역 내 고등학교 입학 및 졸업 학생만 지원 가능하다. 예컨대 부산울상경남권에 속한 부산대 지역인재 전형은 ‘국내 정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소재하는 고등학교의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2023학년도 대입 전략] 올해 선발 규모 1642명, 호남권이 590명 최다…수능 반영 비중 100% 육박, 내신도 1등급 유지해야
[2023학년도 대입 전략] 올해 선발 규모 1642명, 호남권이 590명 최다…수능 반영 비중 100% 육박, 내신도 1등급 유지해야
해당 지역 학생만 지원 가능 … 경쟁률·합격선 전국 대비 소폭 낮아올해 의약학계열 지역인재 선발 규모는 전형계획안 기준 총 1642명(해당 지역 전체 선발의 평균 37.9%)으로 전년 대비 300명가량 늘었다. 정부의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의 지역인재 40% 이상 확대 정책(강원·제주는 20%)에 따라 올해 선발 인원이 크게 늘었다.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이 867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약대 361명, 치대 169명, 한의대 143명, 수의대 102명 등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6개 권역 중 호남권의 지역인재 선발 인원이 590명(전체 선발 중 45.9%)으로 가장 많다. 호남권은 동신대 목포대 순천대 우석대 원광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등 8개 대학이 속한 권역이다. 그다음으로 부산울산경남권 423명(54.0%), 대구경북권 256명(30.9%), 충청권 253명(29.3%), 강원권 88명(19.3%), 제주권 32명(29.4%) 순으로 선발 인원이 많다. 현재 발표된 전형계획안은 지역인재 확대 정책이 발표되기 전 공지한 선발계획이다. 일부 대학은 수시, 정시요강을 발표하면서 지역인재 선발 규모를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

의약학계열 지역인재를 전형 유형별로 살펴보면 학생부교과의 선발 비중이 62.0%(1018명)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학생부종합의 선발 비중이 19.1%(313명), 정시는 17.1%(281명), 논술위주는 1.8%(30명) 순으로 비중이 높다. 학생부위주 및 논술 등 수시모집 비중은 82.9%(1361명)에 달한다. 의약학 지역인재 학생부교과 비중 62% …지방권 학생 전략적으로 노려볼 만지역인재는 전국 선발과 비교해 지원 자격이 제한되다 보니 경쟁률 및 합격선이 소폭 낮게 형성되곤 한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 발표한 2021학년도 수시 내신 합격선(70%컷)을 살펴보면, 강원대 의예과 학생부교과 일반전형 합격생의 평균 내신 등급은 1.1등급으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지역인재(교과)는 1.9등급으로 전국 선발 일반전형 대비 낮게 형성됐다. 충남대 의예과도 전국 선발 일반전형(교과)은 1.1등급이었던 데 비해 지역인재는 1.3등급으로 합격선이 낮았다. 순천향대 의예과도 일반(교과)은 1.0등급인 반면 지역인재(교과)는 1.2등급으로 다소 낮게 집계됐다. 지방권 학생이라면 지역인재 전형을 전략적으로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다.

의약학 지역인재는 학생부위주 선발 비중이 높다 보니 내신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의약학계열은 워낙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기 때문에 아무리 지역인재라고 해도 내신 합격선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 전국 선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지, 지역인재 자체만 해도 합격생의 평균 내신 등급은 통상 1등급대 초중반대를 형성한다. 이런 측면에서 반은 맞는 말이다. 내신만으론 합격 어려워 … 수능 반영해 뽑는 비중 98.8%로 수능학습 중요하지만 동시에 수능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합격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의약학계열 지역인재는 수능위주 정시뿐 아니라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등 수능 성적을 평가에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이 98.8%에 달한다.

치대, 한의대, 약대의 수능 반영 비중은 100%다. 의약학 지역인재 선발 총 1642명 중 단 20명을 제외하고 모두 수능 성적을 필수로 요구한다. 의대 중 순천향대 지역인재(7명)와 건양대(대전) 지역인재(10명), 수의대 중 경상국립대 지역인재(3명)만 수시 수능 최저를 요구하지 않는다.

지역인재 수시 수능 최저는 전국 대학 중 최고 수준이다. 의대의 경우 영남대 지역인재(학생부교과), 을지대(대전) 지역균형(학생부교과) 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과탐(2) 4개 등급 합 5를 충족해야 한다. 경북대 지역인재(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계명대 지역(학생부교과), 울산대 지역인재(학생부종합)는 국어, 수학, 영어, 과탐(2) 4개 중 3개 등급 합 3을 요구한다.

이처럼 대부분 지역인재가 수능 영역별로 1~2등급을 받아야 하는 수준이다. 의약학계열 지역인재를 목표한다면 수능 성적은 필수인 셈이다. 3학년 마지막까지 내신을 최고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동시에 수능 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