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사관학교 준비생의 3월은 남들보다 한발 빨라야 합니다. 학기 시작과 함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체력 준비를 시작하는 것 역시 부담을 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사관학교 수험생, 3월부터 자소서 쓰고 체력 다져야
고등학교 3학년 첫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사관학교를 준비하는 수험생분들은 눈앞에 다가온 7월 학과 시험 일정을 보며 한숨이 절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디데이 달력을 보며 한숨을 푹푹 쉬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학과 동시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서 적응하느라 할 일은 많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겠지만, 사관학교 준비생의 3월은 남들보다 한발 빨라야 합니다. 5월 말에 원서 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육해공군, 그리고 국군간호사관학교까지 모든 사관학교가 1차 학과시험 이전에 자기소개서를 받기 시작하면서 사관학교 준비생의 1년은 더 바빠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전 자기소개서를 받기 시작하면서 1차 시험의 합격선이 내려가 학과시험 통과가 쉬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따라 허수 지원자 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2차, 3차 시험의 난이도가 이전보다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2차 시험에 큰 영향을 주는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4월 말에서 5월 초에 내신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2~3주 만에 괜찮은 자기소개서를 완성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3월 학기 시작과 함께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잘 쓴 자기소개서는 2차 시험의 난도를 훨씬 낮추게 될 것입니다.

체력 준비를 시작하는 것 역시 부담을 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학생이 학과시험 통과 이후 2차 시험에서 반영되는 체력검정 준비를 위해 비싼 헬스 PT를 끊거나 체육 입시학원 등에 등록해 한 달 안팎의 단기간에 체력을 끌어 올리려고 노력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 부담이 큰 방법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몰아서 하는 운동은 몸에 무리를 주거나 부상 위험이 있습니다. 동시에 수시 원서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8월에서 9월, 늦으면 10월에 이르는 시간을 수학능력시험 준비나 수시 원서 준비에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는 수험생에게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3월부터 간단한 운동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체력이 부족해 달리기 힘든 친구는 줄넘기라도 하면서 체력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근력이 부족해 팔굽혀펴기가 힘든 친구는 무릎을 땅에 대고 한두 개씩 늘려가면 좋습니다.

2월이 사관학교 입시의 시작을 알리는 달인 동시에 자신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입시 전략을 세우는 달이었다면, 3월은 입시의 시작이자 멋진 사관생도가 되는 첫 단계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한창훈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