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이과생 강세 현상 예상
국어 '언어와매체' 1등급 비중 높아
국어, 수학에서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실제 수학능력시험에서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수생 포함 응시집단 구성에서 실제 수능과 가장 비슷한 9월 모의평가에서도 이과생(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생) 강세 현상이 뚜렷했다. 문과생들은 당장 높은 등급 확보 등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교육청 학력평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전반을 통해 나타난 문이과 유불리 문제를 짚어보고 남은 기간 학습전략을 소개한다.
3, 4, 6, 9월 모의평가 수학 1등급 내 이과생 비중 80~90%대올해부터 수능 수학은 수학Ⅰ·Ⅱ를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미적분, 기하, 확률과통계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한다. 문·이과를 구분해 시험을 치른 지난해까지 기준으로 본다면, 미적분과 기하는 이과 수학에, 확률과통계는 문과 수학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주요대 자연계열 학과 상당수가 미적분 또는 기하 성적을 필수 반영하는 등 대학 입시에서도 미적분과 기하는 이과 수학으로 취급하는 곳이 많다. 수험생 사이에서도 문과 성향 학생은 주로 확률과통계를, 이과 성향 학생은 미적분 또는 기하에 응시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실질적으로 선택과목에 따라 문·이과는 분리된다고 할 수 있지만, 성적은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해 계산한다.국어 '언어와매체' 1등급 비중 높아
수학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이 3월, 4월, 6월, 9월 학력평가 및 평가원 모의고사 응시 표본을 지속적으로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 내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선택 학생) 비중은 꾸준히 80~90%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1등급 내 이과생 비중은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95.7%를 기록했고, 9월 모의평가에서는 83.2%를 나타냈다. 2등급 내 이과생 비중도 꾸준히 70%대(시험별로 71.1~79.8%)를 유지해 이과생 강세는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선택과목별로 표준점수 최고점도 차이가 난다. 같은 원점수임에도 미적분에 응시한 학생이 확률과통계 응시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9월 모의평가에서 미적분은 145점인 데 비해 확률과통계는 139점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3, 4, 6, 9월 모의평가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이 확률과통계를 앞섰다. 격차는 최저 2점에서 최고 7점까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문과생 입장에서는 수학 1~2등급 진입은 물론 표준점수 고득점 획득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1등급 내 문과생 비중은 최저 4.3%(6월 평가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어는 언어와매체 강세…1등급 언어와매체 선택 학생 비중 최고 81.6% 기록국어에서도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이 상위 등급 확보 및 표준점수 획득에서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학생을 앞서는 모습이다. 국어 1등급 내 언어와매체 선택 학생 비중은 3월 학력평가에서 64.6%를 기록한 뒤 9월 모의평가에선 81.6%로 치솟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와매체가 화법과작문을 꾸준히 앞서고 있다. 이런 결과는 상위권 학생 위주로 언어와매체를 선택하고, 중하위권 학생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것이 주요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언어와매체 응시집단의 공통과목 평균이 높게 형성되면서 언어와매체 선택 학생들이 이득을 보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확률과통계+화법과작문 선택 학생, 남은 기간 탐구학습 최선 다해야국어, 수학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는 실제 수능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재수생 참여 등 응시집단의 구성이 수능에 가장 가까운 9월 모의평가에서도 선택과목 유불리는 뚜렷했다. 특히, 국어, 수학 선택과목 조합에서 ‘확률과통계+화법과작문’ 조합의 학생들은 수능 고득점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 학습전략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고민해봐야 한다. 당장 급한 문제는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다. 수능 원서접수는 이미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제 와서 국어, 수학 선택과목을 바꿀 수도 없다. 절대평가로 실시하는 영어는 올해 모의평가 내내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을 유지했다. 90점 이상 1등급 비율은 최고 6.1%, 최저 3.7%를 기록했다. 상대평가에서 상위 4%까지 1등급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평가만큼 어렵게 나왔다고 보는 것이 맞다. 수능에서도 유사한 난이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탐구과목 학습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다. 탐구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에 비해 학습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단기간 집중 학습의 효과가 높은 편이다. 수능까지 남은 한 달여의 기간 동안 탐구에서 성적 향상을 얼마나 이뤄내느냐가 수능 고득점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국어, 수학에서 공통과목 학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어, 수학에서 공통과목 배점은 각각 76점, 74점으로 절대적으로 높다. 또한 최종 조정점수에서 공통과목이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공통과목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유리하다.
올해 총 다섯 번의 모의평가를 통해 선택과목별 출제 경향은 어느 정도 파악되고 있다. 수학의 경우 다섯 번의 모의평가에서 공통과목은 15, 21, 22번, 선택과목은 30번 문제가 공통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는 패턴을 유지했다. 1등급을 목표하는 학생이라면 해당 문항의 킬러 문제를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은 문항별 정답률과 본인의 정오답 여부를 비교해 취약한 문제 유형과 단원을 찾아 보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답률이 높은 문제를 자주 틀렸다면 기본 실력 자체가 부족한 경우다. 남은 기간 고난도 문제에 집착하기보다 2, 3점 기본·예제 문제의 정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