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경제
OPEC
주요 석유 생산·수출국들의 협의체
이라크 등 주축으로 1960년 출범
시장 쥐락펴락 '지구 최대 카르텔'로
러시아 등 추가해 'OPEC+'로 확대
이달초 "원유 생산량 안늘린다" 결정
겨울 앞두고 유가 고공행진 이어질듯
OPEC
주요 석유 생산·수출국들의 협의체
이라크 등 주축으로 1960년 출범
시장 쥐락펴락 '지구 최대 카르텔'로
러시아 등 추가해 'OPEC+'로 확대
이달초 "원유 생산량 안늘린다"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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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산유국 똘똘 뭉쳐 "추가증산 없다" 못 박자…국제유가 7년 만에 최고](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AA.27738980.1.jpg)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산유국 똘똘 뭉쳐 "추가증산 없다" 못 박자…국제유가 7년 만에 최고](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AA.27738960.1.jpg)
1950년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대형 유전이 잇따라 발견되자 원유 공급과잉 사태가 빚어졌다. 스탠더드오일, 엑슨모빌 등 미국의 거대 석유기업은 다른 산유국을 상대로 ‘가격 후려치기’에 나섰다. 그러자 주요 산유국 사이에서 미국에 대항해 원유 가격 하락을 막아보자는 움직임이 꿈틀댔다. 1960년 이라크 주도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베네수엘라, 쿠웨이트까지 5개 산유국이 뭉치면서 출범한 협의체가 OPEC이다. 이후 카타르, 리비아,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에콰도르, 가봉, 앙골라, 적도기니, 콩고가 합류했다.
초창기 OPEC은 정보 교환을 통해 유가 하락을 방어하는 가격 카르텔의 성격이 강했다. 1970년대 세계 원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자 석유 생산량을 ‘무기’로 삼는 생산 카르텔로 변신했다. OPEC 회원국의 원유 감산이 유가 폭등을 불러온 1973년 1차 오일쇼크가 대표적이다. 당시 가격이 3~4배 뛰면서 산유국은 앉아서 떼돈을 벌었다. 이후 기세등등해진 OPEC은 석유시장을 쥐락펴락하며 ‘지구 최대의 카르텔’로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영원한 권력’은 없다고 했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OPEC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힘이 빠졌다는 평가도 많다. 미국이 퇴적암에서 셰일오일을 왕창 캐내 기존 산유국을 위협하면서다. 셰일오일에 위기감을 느낀 OPEC은 2014년부터 원유를 증산해 국제 유가를 떨어뜨리는 작전을 썼다. 생산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셰일오일을 고사시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미국은 기술 혁신으로 셰일오일 생산단가를 더 낮췄고,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에 올라섰다. 초창기 핵심 멤버였던 카타르가 2019년 1월 OPEC을 전격 탈퇴해 회원국이 줄어들기도 했다. 비회원국 더해 ‘OPEC+’ 진화2000년대 들어 OPEC에 가입하지 않은 산유국인 러시아, 멕시코 등도 OPEC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이들 비회원국은 세계 원유 수급량과 가격을 둘러싸고 OPEC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그 결과 OPEC에 일부 비회원국까지 더한 새로운 협의체인 ‘OPEC+’가 구성됐다.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산유국 똘똘 뭉쳐 "추가증산 없다" 못 박자…국제유가 7년 만에 최고](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AA.23677042.1.jpg)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