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올림픽의 저주'에서 배워야 할 것들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투자를 잘못하면 돈을 다 날릴 수 있다.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투자를 잘하면 국고가 풍부해지지만 실패할 경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국제 행사도 넓게 보면 투자행위다. 막대한 돈을 들여 선수들과 관중을 불러들이며,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투자 행사 중 하나다. 특히 올림픽과 월드컵은 세계인이 환호하는 행사다. 기업들에는 최고의 마케팅 기회다. 세계 각국의 방송사들은 큰돈을 들여 방송권을 산다. 행사를 주최하는 국제기구는 표 가격과 중계권료 등을 통해 돈을 쓸어 담는다. 이런 선순환이 모두가 행복한 국제 행사의 모습이다. 국제 행사를 통해 불황에서 벗어난 사례도 많다.

그러나 실패하면 큰 난관에 빠지게 된다. ‘올림픽의 저주’가 대표적 사례다. 올림픽을 주최한 국가가 올림픽 이후 빚더미에 앉는 현상을 말한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은 몬트리올의 지방 재정을 파탄시키며 캐나다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은 3차 산업인 관광에 치중돼 있던 그리스에 경제위기를 불러왔다. 2016년 리우올림픽은 경제 불황으로 연결됐다. 이번 도쿄올림픽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를 열었고,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시작 전부터 적자를 확정하고 말았다.

이런 이유 중 하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표 가격과 중계권료를 독식하기 때문이다. 무리한 대회 주최도 원인이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월드컵과 엑스포도 상황이 다르다고 볼 수 없다. 독일이 막대한 투자를 해서 개최한 2000년 하노버 엑스포는 관람객이 목표치였던 4000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2500만여 명을 채우면서 실패 사례로 남았다. 2012년 열린 여수 엑스포는 1080만 명의 관람객을 예상했으나 800만 명으로 목표치를 조정해야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온갖 파행 운영을 이어가다 결국 인천시 지방 채무의 31% 정도인 1조원 이상이 빚으로 남으며 인천시는 한때 전국 최악의 빚쟁이 도시로 전락하기도 했다.

국제 행사를 개최할 때는 행사가 열리는 지역으로의 접근성과 예산, 행사 이후 시설 활용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자신의 업적과 향후 정치 행보를 고려해 국제행사를 열고 보자는 사례가 많다. 세계인의 화합을 위한 행사가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이용돼서는 안 된다.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 아닐까.

장지환 생글기자(공항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