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은 세포공학기술로 살아있는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생산하는 살코기다.
배양육을 형성하는 세포를 성장시키는 것은 1900년대 초부터 생물학자들이
세포를 연구하기 위해 사용했던 세포 배양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글기자 코너] 고기 소비의 대안이 될 배양육 상용화
“50년 후 우리는 가슴살이나 날개를 먹기 위해 닭을 통째로 기르는 모순에서 벗어나 적절한 매개물로 이 부위들을 각각 기르게 될 것이다. 물론 합성식품도 이용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식품은 자연 생산물과 실질적으로 구별할 수 없을 것이다.” 윈스턴 처칠이 영국 총리가 되기 9년 전인 1931년 월간지 ‘스트랜드 매거진’ 12월호에 기고한 에세이 ‘50년 후(Fifty Years Hence)’의 한 대목이다. 지금으로부터 90년 전 글이다. 윈스턴 처칠은 왜 이 같은 예측을 한 것일까.

우리가 5~10㎏의 곡물 사료를 사용해 얻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은 500g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곡물로 섭취한다면 20여 명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양을 단지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고기를 생산하는 데 소비하는 것이다. 더불어 고기가 되는 가축들은 성장 과정에서 많은 배설물을 발생시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육류 생산 증가는 수천t의 곡물을 소비하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상대적으로 많은 지구인을 굶주리게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배양육 또는 인공육이다.

배양육은 세포공학기술로 살아있는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생산하는 살코기다. 배양육을 형성하는 세포를 성장시키는 것은 1900년대 초부터 생물학자들이 세포를 연구하기 위해 사용했던 세포 배양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과정은 살아있는 동물에게서 채취한 근육 샘플에서 얻을 수 있는 세포, 즉 분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줄기세포’에서 시작한다. 배양액이라고 하는 영양소가 풍부한 원료를 세포에 제공하면 세포는 근육 세포로 바뀌면서 고깃덩어리의 형태가 된다.

배양육이 일부 상용화되기는 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효율이 좋은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지 못한 탓에 기존 고기에 비해 비싸다. 또 일반 육류의 다양한 구성 성분을 전부 구현하지 못해 제대로 된 고기의 맛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멤피스미트, 바이오테크푸드, 슈퍼미트 그리고 국내에서는 다나그린, 씨위드, 셀미트 등 선두업체들이 앞다퉈 값싸고 안전하며 맛 좋은 고기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우리의 식탁에 배양육이 오를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박민우 생글기자(동성고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