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국어 학습
(12) 설(說)의 기본 입장과 한계
(12) 설(說)의 기본 입장과 한계
의사설의 기본적인 입장은 어떤 사람이 무언가에 대하여 권리를 갖는다는 것은 법률관계 속에서 그 무언가와 관련하여 그 사람의 의사에 의한 선택이 다른 사람의 의사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음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의사설을 지지한 하트는 권리란 그것에 대응하는 의무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그는 의무의 이행 여부를 통제할 권능을 가진 권리자의 선택이 권리의 본질적 요소라고 보았기 때문에 법이 타인의 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권능을 부여하지 않은 경우에는 권리를 가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의사설의 기본적인 입장은 … 그 사람의 의사에 의한 선택이 다른 사람의 의사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음 … 이익설의 기본적인 입장은 … 타인의 의무로부터 이익을 얻는 자는 누구나 권리를 갖는다
의사설은 타인의 의무 이행 여부와 관련된 권능, 곧 합리적 이성을 가진 자가 아니면 권리자가 되지 못하는 난점이 있다. … 그래서 의사설은 권리 주체를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의사설은 면제권을 갖는 어떤 사람이 면제권을 포기함으로써 타인의 권능 아래에 놓일 권리, 즉 스스로를 노예와 같은 상태로 만들 권리를 인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런 상황이 인정되기가 어렵다.
이익설의 기본적인 입장은 권리란 이익이며, 법이 부과하는 타인의 의무로부터 이익을 얻는 자는 누구나 권리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타인의 의무 이행에 따른 이익이 없다면 권리가 없다고 본다. 이익설을 주장하는 라즈는 권리와 의무가 동전의 양면처럼 논리적으로 서로 대응하는 관계일 뿐만 아니라 권리가 의무를 정당화하는 관계에 있다고 보았다. … 그래서 누군가의 어떤 이익이 타인에게 의무를 부과할 만큼 중요성을 가지는 것일 때 비로소 그 이익은 권리로서 인정된다고 보았다. <중략>
이익설의 난점으로는 제3자를 위한 계약을 들 수 있다. … 그래서 이익설은 이익의 수혜자가 아닌 권리자가 있는 경우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이익설은 권리가 실현하려는 이익과 그에 상충하는 이익을 비교해야 할 경우 어느 것이 더 우세한지를 측정하기 쉽지 않다.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10월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일반화로 만들어진 說,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나 설명할 수 없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A.25817083.1.jpg)
‘의사설’과 ‘이익설’은 ‘권리’와 관련한 인간 사회의 현상들을 일반화하여 만들어진 설이다. 이 두 설에도 모든 이론, 설, 원리 등이 갖고 있는 ‘기본 입장’이라는 것이 있다. 권리를 의사설에서는 ‘그 사람의 의사에 의한 선택이 다른 사람의 의사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다’는 것으로 보고 있고, 이익설에서는 ‘타인의 의무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주장의 핵심 개념은 각각 ‘의사’와 ‘이익’인데, 흔히 이론, 설, 원리 등의 이름은 핵심 개념을 이용해 만들게 되므로 각각 의사설, 이익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타인의 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권능을 부여하지 않은 경우에는 권리를 가졌다고 말할 수 없다 … 이익이 타인에게 의무를 부과할 만큼 중요성을 가지는 것일 때 … 권리로서 인정된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일반화로 만들어진 說,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나 설명할 수 없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A.25817086.1.jpg)
이 글에서도 ‘의사설’과 ‘이익설’의 난점, 즉 문제점을 밝히고 있다. ‘의사설’은 ‘합리적 이성을 가진 자가 아니면 권리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과 ‘스스로를 노예와 같은 상태로 만들 권리를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는 것이 문제이고, ‘이익설’은 ‘이익의 수혜자가 아닌 권리자가 있는 경우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과 ‘권리가 실현하려는 이익과 그에 상충하는 이익을 비교’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다. 즉 ‘의사설’과 ‘이익설’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가령 사람이 동물 보호 의무를 갖는다고 하더라도 동물이 권리를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동물은 이성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의사설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반대로 갑이 을과 계약하며 병에게 꽃을 배달해 달라고 했다고 하자. 이익 수혜자는 병이지만 권리자는 계약을 체결한 갑이다. 쉽게 말해 을의 의무 이행에 관한 권능을 가진 사람은 병이 아니라 갑인데, 이는 이익설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결국 상황에 따라 두 설을 적절히 활용하여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일반화로 만들어진 說,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나 설명할 수 없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A.25817085.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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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이론, 설, 원리 등은 기본 입장을 바탕으로 현상들을 설명함을 알아 두자.
③ 일반화의 한계로 인해 이론, 설, 원리 등은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있음을 유의하자.
④ 상황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이론, 설, 원리 등이 따로 있음을 알아 두자.
⑤ ‘A 경우에(때) B’에서 A는 판단 기준, B는 판단 결과에 해당함을 염두에 두고 글을 읽자.
※여기에 제시된 그림들은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실제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