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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량이 부족하면 왜 주택을 사들이는 매수세가 강해지는지를 알아보자.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작년 7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14만 건을 넘어섰다. 정부가 설 연휴 전 대규모 공급 대책을 예고했지만 ‘패닉바잉(공황 구매)’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주택 매매 거래량은 128만 건으로 전년 대비 59% 급증했다.

[숫자로 읽는 세상] 다시 '패닉바잉'…지난달 주택 거래 14만 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4만28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전월(11월)과 비교해도 20.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의 5년 평균보다는 66.1% 많았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작년 7월 14만1419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8~9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작년 10월 9만2769건으로 반등한 후 3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 14만 건을 넘어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작년 8월 이후 새 임대차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 불안이 커지면서 10~11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지금도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패닉바잉 등의 영향으로 연간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127만9305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58.9% 증가했다. 작년 주택 매매 거래량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64만2628건으로 전년 대비 61.1% 늘었다. 서울은 17만7757건으로 35.3%, 지방은 63만6677건으로 56.7%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93만4078가구로 전년 대비 71.4% 늘었다. 다세대·다가구·연립주택 등 비아파트 거래량도 전년 대비 32.7% 증가한 34만5227가구로 집계됐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거래 비수기인 겨울에 거래가 급증한 건 그만큼 수요자들이 정부의 주택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과감한 규제 완화 조치 등으로 안정적 주택 공급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진석/장현주 한국경제신문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