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논술고사 마무리 전략
(3) 수능 후 논술준비 요령
지난주 경기대 논술고사를 끝으로 수능 전 논술시험이 일단락됐습니다. 이제 가장 빠른 논술 시험은 수능 직후 주말에 치러집니다. 11월 16~17일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숙명여대, 덕성여대, 숭실대, 가톨릭대(의예과), 한국항공대, 서울여대, 단국대, 울산대 등 13개 대학입니다. 이처럼 수능 직후 주말에는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가 대거 몰려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컨디션이 최악인 상태로 임해야 하는 만큼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3) 수능 후 논술준비 요령
입실시간 등 ‘유의사항’ 숙지해야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자신이 어느 시간대에 시험을 보는지 정확하게 확인, 숙지하는 것입니다. 대학에 따라 인문계와 자연계로 일정이 나뉘는 경우도 있으니 착오가 없어야 합니다. <응시자 유의사항> 역시 반드시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입실 마감시간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개 모집요강에는 논술시험 시간이 나와 있는데, 이는 입실시간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시험 시작 30분 전에는 입실이 마무리되는데, 정확하게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필기구에 대한 준비사항도 학교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검정색 필기구가 일반적이나 연필을 허용하지 않고 볼펜만 사용하거나 대학에서 나눠준 필기구만 사용해야 한다는 경우도 있으니 학교 측에서 발표하는 ‘유의사항’을 숙지해 준비에 차질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상상해 보세요. 수능시험을 다 보고 고사장에서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달려온 시험이 끝났을 때, 속 시원하면서도 허탈할 것입니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상상한 것보다 더 힘든 시간이 될 것입니다. 불수능이었다는 작년의 경우, 가채점 후 절망감을 호소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주말에 예정된 논술시험에 응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고,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의 논술이라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매달려 준비한 학생도 많았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목표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돼 논술시험을 응하지 않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수능의 난이도에 따라 그날의 풍경 역시 달라집니다. 이처럼 수능 직후 치러지는 논술고사는 수능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므로 남은 기간 수능 공부에 올인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다고 했을 때, 논술 준비가 미흡해 좋은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다면 그 역시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 분위기라 (이 역시 수능 난이도에 따라 상이한 결과가 나오겠지만) 실질 경쟁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에 논술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논술 준비를 안할 수도 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지요.
수능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앞으로 약 3주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막바지 전략을 어떻게 짜는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수능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지만 논술을 지원한 수험생들은 논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둘 다 놓치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논술고사에 응한 학생들은 아마도 수능 직후에 적게는 2개 대학, 많게는 4개 대학까지 시험을 보게 됩니다.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가 대거 집중돼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최저학력기준이 낮은 편인 학교가 많아 경쟁률 역시 치열한 대학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정작 수능 후 안정적으로 논술 공부를 할 수 있는 날은 단 하루뿐이라 수능 전에 어느 정도 기본기를 다져놔야 하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대학의 논술시험이 주말에 치러지는 만큼 논술 공부는 주말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주중에는 수능 마무리 공부에 집중하고 주말을 이용해 지원 대학 기출문제를 실전처럼 작성하고 피드백 받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수능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논술 공부는 또 어떻게 하냐고 고민인 학생이 많은 줄 압니다. 하지만 논술은 수능과 별개의 공부가 아닙니다. 많은 학생이 논술 공부를 하면서 독해력이 많이 좋아졌고 그로 인해 비문학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논술 제시문이 비문학 문제로 출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법과 사회, 국사, 근현대사 등 사회탐구 과목과도 연계되며 최근 논술문제는 거의 대부분이 교과서 내용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수능 공부와 별개라는 인식 자체는 적절치 못합니다. 논술을 수능에 방해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대학 합격을 위한 보완재로 생각하고 일정 시간을 논술에 반드시 할애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11월 16일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의 ‘논술 특징 및 마무리 전략’을 보다 자세히 다룹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