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들은 항상 국민을 위하여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일한다.
하지만 이번 청원 사태는 집배원의 권리 보장에
우리들의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생글기자 코너] 집배원분들의 소중한 권리에 관심 가져야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우체국 집배원들은 중노동 과로로 죽어 나가는 동료들을 보고 국가에 도움을 요청했다. 30일 동안 20만 명을 채우지 못하고 청원이 종료됐지만 집배원들은 살려달라고 여전히 외치고 있다.

1인 가구 급증, 신도시 확대, 온라인쇼핑 증가로 소포와 택배가 늘어나 집배원의 노동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다. 게다가 인력이 부족해 정해진 근무시간 안에 일을 다 끝내려면 집배원은 법정 휴식시간도 누리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야만 한다.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집배원의 연간 노동시간에 따르면 집배원의 노동시간은 2745시간으로 여타 노동자의 노동시간(2052시간)보다 693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6월 두 달 사이 폭염 속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30, 40대 집배원 두 명이 과로사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가 앞으로 과로사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하면서 집배원들은 총파업을 하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집배원들은 여전히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집배원들은 항상 국민을 위하여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일한다. 하지만 이번 청원 사태는 집배원의 권리 보장에 우리들의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 우리들이 집배원의 권리에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물론 우리 주위에는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선진국이 되어간다는 것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분들이 적어지고, 그런 분들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관심은 주변을 밝히는 촛불 같은 것이다. 또한 관심에는 그 안에 감사함과 안쓰러움이 함께 스며 있다. 우리가 관심을 모으면 모두의 소중한 권리가 조금은 더 보호될 수 있다. 우리 곁에서 고생하는 집배원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주변에 소외된 분들에게도 관심을 갖자. 관심은 선진국의 또 다른 잣대다.

김혜영 생글기자(김해한일여고 2년) gpdud03021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