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가이드 (1) 수시지원 핵심포인트
벌써 4월 마지막 주인 중간고사 기간이다. 2020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인 고3 학생들은 내신에 직접 들어가는 첫 시험이라 많이 긴장한다. 반면, 학교 시험이니까 편안하게 생각하는 학생도 있다. 그러나 시험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전력 질주하는 추진력과 집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수시 대학별고사와 수능시험까지 자신을 지탱해주는 힘이기 때문이다. 이번 호부터는 2020학년도 수시지원가이드로서 실질적인 대입지원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1. 2020학년에도 학종이 압도적 대세
올해 2020학년도 대입은 전체 77.3%에 해당하는 26만8776명을 수시로 선발한다(전국 4년제 대학 기준). 이는 수시모집 인원이 가장 많았던 2019학년도보다 2914명 더 늘어난 규모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전년도보다 404명 늘어난 8만5168명, 고른기회전형(정원내)은 3129명 늘어난 2만2172명, 지역인재전형은 2819명 늘어난 1만5906명이다. 반면, 논술전형은 1164명이 줄어든 1만2146명이다. 농어촌학생전형과 특성화고졸업자전형도 일부 줄었다. 정시전형의 경우 3882명이 줄어든 7만9090명을 선발한다. 수능전형이 2960명 줄어든 6만9291명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정시지만 실기,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재외국민·외국인전형이 있다.
2. 주요 대학은 수시 지원을 더 전략적으로 해야
11개 주요 대학의 경우, 전반적으로 논술전형과 실기(특기자)전형 인원은 감소한 반면 정시모집 인원이 증가했다(서울대 제외). 전체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생부종합전형 인원도 늘어난 대학이 많다. 실제 수험생 입장에서는 작년에 비해 더욱 치밀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등 대학마다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추천1)전형에서 내신 반영률이 높아진 특징이 있다. 연세대는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학생부종합(국제형)을 신설하고 의예과는 면접을 강화한다. 논술전형은 논술 100%로 뽑아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에게도 입학의 기회를 주고 있다. 서강대는 학생부종합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고, 추천서는 선택으로 변경해 추천서 부담을 덜어줬다. 정시도 수능응시계열 구분 없이 교차지원이 가능해 학생의 재능에 따른 선택의 문호가 개방됐다. 성균관대는 주요 대학 중에서 정시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1041명을 선발한다. 전년도보다 수시 비중을 줄이고 정시 비중을 늘린 주요 대학의 추세를 따랐으며,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포함하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는 수시 모든 전형에서 고등학교 졸업연도 제한을 없애 N수생들에게 기회의 문을 크게 열어줬다. 국내 고교 출신 제한도 없앴다(학교장추천인재전형 제외). 논술도 최저기준을 완화하고, 자연계논술은 수리논술만으로 결정한다(과학논술 폐지). 그 밖의 주요 대학도 세부적인 변화가 있으니 꼭 모집요강을 확인해서 비교해보기를 바란다.
3. 수시·정시 비중 신중히 고민해야
수시와 정시 중 무엇에 중점을 둘까. 고3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고민하는 학생이 많다. 공부시간의 배치와 관련이 크다. 내신은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모두에서 중요한 변수인 반면 논술은 내신의 실질변별력이 작고, 정시도 수능점수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결정 포인트는 모의고사 성적에 있다. 3월 모의고사, 6월 모의고사(평가원) 점수를 기준으로 정시지원 가능 영역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9학년도 대입 배치표와 비교하면 좋다. 정시지원 가능 영역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대학의 수시지원 자격을 살펴보고 현재 자신의 내신과 최저등급 충족 여부를 고려해 판단하기 바란다. 그렇다고 수시와 정시 중 하나만 선택해서는 안 된다. 올해는 학생부 기록이 과거와 달리 학생들 간 차이가 크지 않고, 대학들이 지원 문턱을 낮추고 넓혀주면서 수시 준비에 어려움이 줄었다. 고3의 학교 시험은 수능시험을 전제로 교사들이 출제하기 때문에 내신 준비가 곧 수능 준비라고 볼 수 있다. 수시 집중+정시 보완전략, 또는 정시 집중+수시 보완전략 중 하나를 결정하기 바란다. 지원 가능성은 넓혀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