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대입 전략 (1)
올해 수능의 결과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대입 진학에 많은 혼선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성적을 꼼꼼히 분석해 가장 유리한 대학을 미리 선별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수시(논술, 면접)를 앞둔 시점에서 어느 대학에 중점을 둘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수준별 정시지원 전략이다. 이번 호는 3가지 수준을 나누어 수준별 정시지원 전략을 설명한다.1) 상위권은 눈치작전 치열할 듯
서울 상위권 대학의 정시와 수시의 비율은 20 대 80 정도로 매우 적다. 서울대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702명을 모집하고, 고려대(서울)는 0.4% 감소한 613명을, 연세대도 0.4% 줄어든 998명을 선발한다. 반면 서강대는 0.4% 증가한 413명, 한양대(서울)는 1.8% 증가한 1019명을 선발한다. 이처럼 정시인원 모집이 적기 때문에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에 지원 가능한 학생들은 가군과 나군 중 1개 대학은 합격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한 곳은 소신 지원하는 전략이 좋다. 상위권을 노리고 재수를 택한 재수생들은 전년도의 도전적 지원보다는 금년도는 재수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안정 경향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고3들은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모의지원 서비스 등을 활용해 대학별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자신의 지원 가능성을 판단하게 된다. 올해는 더욱 눈치작전을 펴면서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재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수험생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하여 합격통보를 받은 학교 중 높은 대학에 등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추가 모집이 생기게 된다. 이때 자신보다 우수한 학생이 어느 대학과 학과로 옮겨갈지, 추가 모집인원이 많아질 수 있는 학과가 무엇일지 고민하면서 원서 마감 시까지 눈치작전 속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2) 중위권은 지원학과별 전형방법 숙지해야
중위권은 가장 많은 수험생과 다양한 대학이 존재한다. 정시모집인원이 상위권 대학보다 절대량이 많다. 중앙대는 전년도보다 6.4% 줄어든 1184명을, 경희대는 2.5% 줄어든 1390명을, 건국대(서울)는 전년도보다 3.8% 줄어든 1172명을, 숙명여대는 7.3% 줄어든 756명을 뽑고, 홍익대는 전년도와 비슷하게 1558명, 반면 이화여대는 0.5% 높아진 874명을 선발하고 있다. 특히 지방고의 1점대 내신등급 학생들은 대부분 수시로 지원하고,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명문대를 지원하는 전략을 수립한다. 수능 4개 영역 중 한 개 영역에서 낭패를 본 학생의 경우, 교차지원 또는 나머지 영역들의 성적 조합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중위권 학생들은 상위권 학생들보다 경쟁자가 매우 많고, 다양하고 넓은 스펙트럼의 대학교와 학과가 많다. 전체적인 수험생 중에서 자신의 위치보다 지원하려는 대학과 학과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대학별 성적 산출방식에 따라 점수 차이와 가산점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표준점수에서 4점 정도 차이가 나는 학생도 대학에 따른 환산점수를 보면 1점보다 적은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수 가능성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품는 학생은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도전 지향을 보이지만, 자신이 속한 고등학교 선배들의 재수 성공률을 감안하여 현재 자신의 수준과 공부에 임하는 태도를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3) 하위권은 취업 잘되는 전문대도 고려해야
하위권은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안정지원과 소신지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학생들이 합격을 위한 안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 하위권 대학의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대 지원을 함께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해도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기보다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해 학과를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간호학과, 유아교육과, 애니메이션학과 등 취업이 잘 되는 학과는 지원율이 높다. 미달인 학과를 찾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도 많기 때문에 수능성적이 낮다고 처음부터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