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경제학 (23) 명목과 실질의 개념 GDP 디플레이터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연 1.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을 구할 때 사용하는 것이 지난 호에서 다룬 국내총생산(GDP)이다. 그해의 생산물에 당해연도 가격을 곱해 GDP를 구하면 이를 명목 GDP라고 한다. 즉, 해당연도에 물가가 상승하면 명목 GDP가 상승하고, 반대로 물가가 하락하면 명목 GDP가 하락한다. 이렇게 될 경우 물가 즉, 인플레이션에 가려 생산 활동의 증감이나 다른 변수의 변화에 따른 GDP의 실질적인 변화를 알아낼 수 없는 것이 명목 GDP의 한계다.그래서 국가 경제활동의 실질적인 변화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개념이 가격 변동을 빼고 구한 실질 GDP다. 실질 GDP는 그해 생산물에 기준으로 정한 연도의 가격을 곱해 구할 수 있다. 즉, 기준으로 잡은 연도의 물가로 고정한 상태에서 경제 생산 활동의 실질적인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실질 GDP를 통해 경제 성장, 경기 변동과 같은 실질적인 생산 활동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표1>을 보자. 어떤 국가가 피자와 레모네이드만 생산한다고 가정하자. 이때 2016년의 명목 GDP는 (5000×50)+(2000×25)=30만원이다. 2017년의 명목 GDP 또한 2017년에 해당하는 가격과 생산량을 통해 구하면 (7000×100)+(3000×40)=82만원이다.
이제 실질 GDP를 <표1>을 통해 구해보자. 2016년 가격을 기준연도로 하자. 2016년의 실질 GDP는 2016년의 가격을 기준연도로 하기 때문에 2016년 명목 GDP와 같은 30만원이다. 2017년의 실질 GDP는 2016년의 가격과 2017년의 생산량을 각각 곱해 구하면 된다. 즉, (5000×100)+(2000×40)=58만원이 된다. 2017년 명목 GDP가 82만원이었지만, 실질 GDP는 58만원으로 24만원 감소했는데, 물가 상승으로 인한 명목 GDP의 상승을 실질 GDP를 통해 조정해 2017년 생산량의 변동을 파악할 수 있다.
2017년 실질 GDP는 58만원으로 2016년 실질 GDP인 30만원보다 증가했다. 즉, 28만원만큼 경제 규모가 성장한 것이다. 이처럼 경제성장률은 물가 변동을 제거한 실질 GDP를 통해 구할 수 있다.
명목 GDP와 실질 GDP를 통해 GDP 디플레이터를 계산, 물가 수준의 상승 여부를 측정할 수 있다. GDP 디플레이터란 물가 수준의 지표로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수치에 100을 곱한 것이다. GDP 디플레이터를 <표1>을 통해 구하면 2016년은 명목과 실질 GDP가 같으므로 100, 2017년은 약 141.4(82/58×100)이다. GDP는 재화, 서비스의 국내 가격뿐 아니라 수출입 가격의 변동까지 포함하기에 각 연도의 GDP 디플레이터를 비교해 국가 전체적인 물가 변동을 측정할 수 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jyd54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