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진 박물관 외관과 거기에
맞닿아 있는 한국의 기와벽, 그
벽을 따라 내어진 수로에서 현대
와 전통, 예술과 자연이 조화되
고 있는 것이 아름다웠다.
지어진 박물관 외관과 거기에
맞닿아 있는 한국의 기와벽, 그
벽을 따라 내어진 수로에서 현대
와 전통, 예술과 자연이 조화되
고 있는 것이 아름다웠다.
![[생글기자 코너] '우리 것'을 돌아보게 한 제주 본태박물관](https://img.hankyung.com/photo/201808/01.17594653.1.jpg)
제1관은 조선 후기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한국전통공예품을 전시한다. 다양한 소반, 목가구, 조각보, 베개, 장신구, 도자기, 수저, 향낭, 의복, 신발, 담뱃대 등이 있었다. 제2관은 현대미술품 전시실로 앤서니 카로(물결), 박선기(Point of view-horse), 데이비드 걸스타인(불타는 입술), 살바도르 달리(늘어진 시계), 피카소(엄마와 아이), 백남준(TV Cello) 등 거장들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제3관은 구사마 야요이의 상설전시관이다. 대표작 ‘무한 거울방-영혼의 반짝임’과 ‘Pumpkim’이 전시 중이었다. 무한 거울방은 100여 개의 LED 전구들, 360도 거울과 물로 채워진 공간으로 형형색색 변화하는 색채의 향연이 오묘하고 아름다웠다. 내가 가장 관심 있게 본 제4관의 전시 주제는 우리의 전통 상례문화인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였다. 제5관에서는 본태박물관 소장품 불교 기획전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전생의 업을 비춰 준다는 ‘업경대’를 보고 나니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태박물관 관람을 통해 ‘우리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이번 여행이 더 값지게 느껴진다. 우리는 요즘 세계화의 가속화로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고 그렇게 해야만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조바심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정작 우리가 보존하고 널리 알려야 할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간과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재윤 생글기자(염창중 1년) 2wondergir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