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전형 지원 전략
역대급 폭염이 한풀 꺾이는 듯하다. 모두에게, 그중에서도 고3 수험생에게 특히나 힘든 여름이다. 그러나 폭염에 지친 몸을 제대로 추스를 여유도 없이 성큼 다가온 9월 모의평가와 원서접수 기간에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할 시기다. 드디어 본격적인 수시의 막이 올랐다!
[2019학년도 대입 전략] 논술전형은 내신·수능 약점을 만회할 또 하나의 기회죠
논술로 상위권 대학 기회를 잡자!

논술전형은 내신과 수능 성적만으로 어려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수능 성적으로 서울 및 수도권 대학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논술전형에 시선이 간다. 오랫동안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 그리 많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단기간에 실력이 향상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논리적 글쓰기, 사고력이라는 게 단기간에 향상되지 않는 게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술전형은 또 하나의 기회, 패자부활전의 성격이 분명하므로 9월 모의고사 후 자신의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을 기초로 적극적으로 공략하자! 지원 대학이 확정된다면 그 대학의 출제경향, 논제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최근 2~3년치 기출문제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논술전형에서도 수능 성적은 중요

논술전형은 말 그대로 논술 성적에 합격 여부가 달려 있지만, 그럼에도 대한민국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이다. 정시 비중이 낮더라도 수능의 영향력이 약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논술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며 실제 합격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수능최저학력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지원경쟁률에 비해 실질경쟁률이 확 낮아지며 이로써 최저학력조건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도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논술전형이라도 수능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9월 모의고사로 최저학력기준 가늠해야

논술전형을 고민할 때 가장 기본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는 것이다.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능최저학력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교과 성적 실질반영 비중이 낮다. 따라서 내신이 취약한 학생들은 수능 성적으로 부족한 교과 성적을 보완하며 논술전형으로 대학 진학을 꾀하는 것이다. 또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 경우에는 지원경쟁률에 비해 실질경쟁률이 낮아지며 입시 결과를 보면 추가합격도 기대해볼 수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두 개 영역 합 4 이내 혹은 6 이내, 3개 영역 합 5 혹은 6 이내, 4개 영역 합 7 이내 등 대학에 따라 다르다. 자신의 수능 성적으로 어떤 최저학력기준이 충족 가능한지를 살펴서 지원 대학을 최종 확정하면 된다. 이때 영어와 탐구과목을 어떤 식으로 반영하는지, 한국사 필수요건 및 한문과 제2외국어 대체 가능 여부 등도 고려해야 한다. 논술전형이지만 수능 공부 역시 무척 중요한 것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에서는 주로 교과 성적만 반영한다(한양대, 광운대, 서울과기대 제외). 따라서 내신이 취약한 학생은 합격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지원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쟁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무한경쟁이다. 따라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을 지원한다면 논술 공부에 더 높은 비중을 둘 수밖에 없고 그게 현실적으로 가장 최선이다. 그런데 정시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기에 논술 비중을 높일 뿐 수능 공부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대학별 논술시험 일정도 정확히 알고 있어야

논술고사는 수능 전(10월 초)과 수능 후로 구분된다. 수능 전에 논술시험이 있는 경우에는 수능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준비해야 하는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대학인 경우 논술 비중을 높여야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라도 논술 성적이 합격에 결정적인 만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논술 준비와 수능 공부 계획이 세심하게 짜여져야 한다.

수능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학생이 수능 전 논술시험을 피하고 수능 후 논술시험을 지원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조삼모사다. 수능 후 논술준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동안의 긴장이 한순간에 풀려 논술에 집중하기 어렵다. 수능날 저녁 자신의 상태가 어떨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라. 시험을 잘 보건 못 보건 지난 1년여의 수험생활이 모두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정신 상태뿐 아니라 물리적인 시간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나 수능 직후 주말에는 최상위 명문대학의 논술시험이 대거 포진돼 있기 때문에 논술준비를 마냥 미뤄둘 수도 없다. 따라서 9월, 10월 중순까지 꾸준히 논술공부와 수능을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 시기에 많은 학생이 공부 시간을 늘리고 수능에 집중한다며 논술 공부를 중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선택은 논술전형으로 모색할 수 있는 합격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에 해당한다. 불안할수록,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수록,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숙지해야 한다. 대학별 시험 일정에 따라 논술 공부와 수능 공부의 비중을 달리할 뿐 두 가지 모두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은희 < 로지카논술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