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논술전형 특징 (1)

연세대

최저기준 높은 것은 경계해야
[2019학년도 대입전략] 연세대, 논술성적만으로 643명 선발
연세대는 올해부터 논술전형에서 교과,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고 논술성적 100%로 신입생 643명을 선발한다. 전년보다 40명 감소하였지만 논술로 진학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최고 대학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 명문대를 진학하고자 하는 상위권 학생 중 상대적으로 학생부, 내신에 자신 없는 학생들이 탄탄한 논술실력으로 공략해 볼 만하다. 다만 다른 대학에서보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다는 점에서 섣불리 결정할 수는 없다. 연세대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다음과 같다.

‘다면사고형 논술’ 전통적 출제방향 유지

연세대 논술은 ‘다면사고형 논술’의 전통적 출제 방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2문항으로 구성, 120분 동안 작성해야 한다. 각 문항당 1000자 내외의 긴 글을 작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 조절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글쓰기 역량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학 측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넘치는 경우를 제외하고 분량에서 별도의 감점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연세대 논술은 학생부종합전형, 특기자 전형의 심층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하므로 논술전형을 준비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학습도구가 될 수 있다.작년 서울대, 고려대의 면접문제도 논술문제와 구분되지 않게 출제되었다. 다시 말해 논술에서는 답안 작성을 글로 하지만 면접에서는 말로 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 기본적인 문제구성, 출제의도, 평가요소가 같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2019학년도 대입전략] 연세대, 논술성적만으로 643명 선발
3개의 제시문과 1개의 자료 배치

연세대에서는 3개의 제시문과 1개의 자료(그림, 사진, 소설, 그래프 등 다양함)를 배치하고 1번 문항에서는 3개의 제시문을 비교분석하는 문제를, 2번 문항에서는 제시문의 관점 중 한 가지를 이용해 자료를 해석, 평가하거나 한 입장에서 다른 입장의 한계를 지적(평가),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는 문제를 배치하고 있다.

[2019학년도 대입전략] 연세대, 논술성적만으로 643명 선발
먼저 1번 문제는 다자간의 비교를 통해 각 제시문의 논지를 정확하게 이해했음을 확인하고자 한다. 각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의 접근, 해석해야 다른 수험생과 구분되는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특히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2번 문제에서의 근거를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제시문 분석이 우선되어야 한다.

1번 문항 답안 작성 시 많은 학생들이 보여주는 오류는 3개의 제시문을 단순히 요약하면서 ‘반면’이나 ‘이와 달리’와 같은 접속어로 연결하며 나열하듯 정리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제시문 독해가 정확하더라도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여기서는 어떤 쟁점에 대해 어떤 연관성을 보이는지, 어떤 점에서 공통적이고 어떤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차이점 사이의 논리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분류한 후 다양한 비교지점, 분류기준에 따른 핵심 쟁점 사이의 논리적 관계까지 파악하는 등 세밀한 비교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답안 작성 위한 개요 짜기에 신경 써야

연세대 논술에서는 답안 작성을 위한 개요 짜기에도 신경써야 한다. 다양한 측면에서 비교분석을 잘했더라고 답안 작성과정에서 잘 드러내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제시문의 논지를 정리한 문단, 비교기준에 따른 각 제시문의 핵심 논점을 정리한 문단, 각 제시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문단 등 다각도의 비교분석이 중요한 만큼 각각의 기준에 따른 공통점과 차이점 분석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정리되어야 한다. 2번 문제는 3개의 제시문의 관점을 바탕으로 자료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설명, 평가나 자기 견해를 서술할 것을 요구한다. 그 외에도 문항 1에서 대비되는 관점 중 한 입장에서 나머지 한 입장을 비판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연세대에서는 도표뿐만 아니라 사진, 소설 상황, 역사적 사실까지도 자료로 배치하고 있다. 어떤 자료가 배치되는가에 따라 문제의 요구 역시 다양하게 등장하므로 고정적인 형태로 암기하듯 접근해서는 절대 안 된다.

답안을 작성할 때에도 해석에만 치중하여 객관적인 도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어쨌든 문제 작성의 기본은 자료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서 시작하므로 적은 분량이라도 도표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은 반드시 다뤄야 한다. 그런 다음 제시문의 관점이나 논제의 요구에 따라 어떻게 해석, 설명되는지 자세하게 서술하면 된다. 도표의 내용이 제시문의 각각의 논지와 연결할 때 주목해야 할 요소는 무엇인지 가능한 자세하고 세밀하게 해석해야 한다. 이때 논리적인 근거를 밝혀 자신의 해석, 설명, 평가를 탄탄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도 기억하자.

김은희 < 로지카논술 원장 logicanonsu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