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2박3일간 서울교육청에서 주도한 서울 고등학교 역사 토론 캠프 ‘민주주의, 우리 삶에 꽃피우다’가 열렸다. 이는 서울교육청 관내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한 캠프며 도착지는 5·18 민주항쟁이 일어난 배경이자 몇 달 전 흥행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배경이기도 한 광주광역시다. 영화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을 본 사람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1980년 5월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두가 알 것이다.
첫째날 교사와 학생들이 향한 곳은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발원지인 전남대다. 계엄군과 전남대생들이 대치하고 있던 그 현장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전남대 교정을 지나 금남로 일대 옛 전남도청 앞 시계탑으로 이동했다. 광주 시민이 하나가 돼 결의를 다지던 분수대와 오후 5시18분이면 정확히 흘러나오는 ‘임을 위한 행진곡’, 그 당시 헬기가 착륙한 옥상과 총 자국이 남아 있는 건물 모두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첫째날 마지막 시간을 장식한 것은 이번 캠프의 핵심, 모둠별 역사 토론이었다. 민주주의, 국가공권력, 혁명 등을 비롯한 키워드 카드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튿날은 5·18 자유공원 답사 및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오전 일정이 끝난 뒤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단체 참배를 하고 추모관을 관람했다. 마음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5월의 희생자와 실종자는 상상 이상으로 많았고 오늘날 광주항쟁을 세계에 알린 위대한 영웅, 힌츠페터의 손톱과 머리카락도 묻혀 있었다. 그 밖에 둘째, 셋째날 활동으로는 연극 관람, 토크쇼, 연극 수업이 진행됐다.
힘든 과정을 거쳐 선발된 60명의 학생 모두 이번 캠프를 계기로 느낀 바가 아주 많았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딱딱하게 써진 교과서 문장으로만 우리의 근현대사를 이해하려고 했다. 이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신 서울교육청 장학사님을 비롯한 모든 분에게 감사하며 우리는 이날을 계기로 한층 더 깨어 있는 시민이 됐다. 직접 광주를 다니며 배운 5·18정신(공동체정신, 배려와 나눔의 정신 등)을 나 혼자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실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걸 전달하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공통의 관심분야를 가지고 함께한 2박3일의 생활은 정말 행복했다.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쉽게 얻어진 게 아니라는 걸 우리는 느끼고 배웠기에 이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한다. 희생된 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의식 있는 시민이 돼야 한다.
손현아 생글기자 (창덕여고 2년) sonha963@naver.com
첫째날 교사와 학생들이 향한 곳은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발원지인 전남대다. 계엄군과 전남대생들이 대치하고 있던 그 현장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전남대 교정을 지나 금남로 일대 옛 전남도청 앞 시계탑으로 이동했다. 광주 시민이 하나가 돼 결의를 다지던 분수대와 오후 5시18분이면 정확히 흘러나오는 ‘임을 위한 행진곡’, 그 당시 헬기가 착륙한 옥상과 총 자국이 남아 있는 건물 모두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첫째날 마지막 시간을 장식한 것은 이번 캠프의 핵심, 모둠별 역사 토론이었다. 민주주의, 국가공권력, 혁명 등을 비롯한 키워드 카드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튿날은 5·18 자유공원 답사 및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오전 일정이 끝난 뒤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단체 참배를 하고 추모관을 관람했다. 마음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5월의 희생자와 실종자는 상상 이상으로 많았고 오늘날 광주항쟁을 세계에 알린 위대한 영웅, 힌츠페터의 손톱과 머리카락도 묻혀 있었다. 그 밖에 둘째, 셋째날 활동으로는 연극 관람, 토크쇼, 연극 수업이 진행됐다.
힘든 과정을 거쳐 선발된 60명의 학생 모두 이번 캠프를 계기로 느낀 바가 아주 많았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딱딱하게 써진 교과서 문장으로만 우리의 근현대사를 이해하려고 했다. 이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신 서울교육청 장학사님을 비롯한 모든 분에게 감사하며 우리는 이날을 계기로 한층 더 깨어 있는 시민이 됐다. 직접 광주를 다니며 배운 5·18정신(공동체정신, 배려와 나눔의 정신 등)을 나 혼자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실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걸 전달하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공통의 관심분야를 가지고 함께한 2박3일의 생활은 정말 행복했다.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쉽게 얻어진 게 아니라는 걸 우리는 느끼고 배웠기에 이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한다. 희생된 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의식 있는 시민이 돼야 한다.
손현아 생글기자 (창덕여고 2년) sonha96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