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해 1인 가구 비율은 28%에 달한다. 3.5가구당 1가구가 ‘나홀로 가구’인 셈이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술을 먹는 사람은 10년 전쯤만 해도 ‘왕따’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선택해 혼자 밥을 먹고,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나홀로 현상’은 사회·경제 전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급증하는 ‘나홀로족(族)’
한국의 1인 가구는 지난해 700만 가구를 넘어섰다. 2019년 1인 가구 비중은 4인 가구를 제치고 가구 비중 1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홀로족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온라인리서치 회사 엠브레인 조사에 따르면 감정을 소비해야 하는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나만을 위한 투자를 늘리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 뒤에는 현대인의 분신격이자 또 다른 자아인 스마트폰 확산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엠브레인이 20~50대 120만 명 패널 중 표본을 추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혼밥’ 경험이 있다는 사람은 68.5%에 달하고, 1인 식당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도 29.7%에 달했다. 또 무려 76.3%는 ‘가능하면 원치 않는 인간관계는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평소 전문가 의견을 잘 믿지 않는다’는 답변도 56.5%에 달했다. ‘커피 전문점에 혼자 간다’는 응답자는 2009년 14%에서 최근엔 30%까지 늘어났다.
오늘의 재미·의미 좇는 ‘욜로족’
욜로(You Only Live Once) 현상은 소유가 아니라 경험하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혼하고, 집을 사는 전통적인 의식에 매이지 않고 혼자 살면서 여행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한두 달 자랑으로 끝나는 명품보다 두고두고 얘기할 수 있는 여행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
엠브레인 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이 선호하는 가치 소비로는 여행과 외식이 1,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악기, 요리, 요가, 피트니스 등이 차지했다. 이들 산업이 ‘1인 체제’에서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사람들은 또 경험을 통한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한다. 직장생활에 필요한 ‘개인 능력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감소했지만 순수한 호기심 충족과 경험 확장을 위한 배움에는 무게를 두는 사람이 많아졌다. 엠브레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82.2%가 ‘진정한 나를 위한 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경험을 중시하는 사람은 물건의 소유보다 사용에 목적을 두고 있어 렌털 시장이 팽창할 가능성도 높다.
홀로의 확산은 먼 훗날의 행복보다는 지금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좋은 것인지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다. 현재와 미래는 단절된 게 아니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늘 소비를 줄이고 저축하는 것은 미래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솔로 이코노미·싱글슈머…
1인 가구가 급증하고 홀로족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신생 용어도 생겨나고 있다.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는 ‘1코노미’라고도 불리며 기업들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집중 개발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대만에서 솔로 이코노미가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미국 유럽 영국 등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경제적 여력은 있지만 결혼을 안 하는 ‘골드 미스·골든 미스터’가 큰 소비자다.
싱글슈머(singlesumer)는 1인 가족의 형태로 살아가면서 자신들만의 생활 패턴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혼자라는 뜻의 싱글(single)과 소비자라는 뜻의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다. 이들은 실용성과 접근성을 중요시해 대형마트보다는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며 소용량으로 포장된 제품을 선호한다.
◆NIE 포인트
‘홀로족’이 늘어하는 현상과 그 이유를 토론해보자. ‘욜로(YOLO)’가 확산되는 이유와 의미도 함께 생각해보자.
신동열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급증하는 ‘나홀로족(族)’
한국의 1인 가구는 지난해 700만 가구를 넘어섰다. 2019년 1인 가구 비중은 4인 가구를 제치고 가구 비중 1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홀로족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온라인리서치 회사 엠브레인 조사에 따르면 감정을 소비해야 하는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나만을 위한 투자를 늘리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 뒤에는 현대인의 분신격이자 또 다른 자아인 스마트폰 확산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엠브레인이 20~50대 120만 명 패널 중 표본을 추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혼밥’ 경험이 있다는 사람은 68.5%에 달하고, 1인 식당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도 29.7%에 달했다. 또 무려 76.3%는 ‘가능하면 원치 않는 인간관계는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평소 전문가 의견을 잘 믿지 않는다’는 답변도 56.5%에 달했다. ‘커피 전문점에 혼자 간다’는 응답자는 2009년 14%에서 최근엔 30%까지 늘어났다.
오늘의 재미·의미 좇는 ‘욜로족’
욜로(You Only Live Once) 현상은 소유가 아니라 경험하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혼하고, 집을 사는 전통적인 의식에 매이지 않고 혼자 살면서 여행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한두 달 자랑으로 끝나는 명품보다 두고두고 얘기할 수 있는 여행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
엠브레인 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이 선호하는 가치 소비로는 여행과 외식이 1,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악기, 요리, 요가, 피트니스 등이 차지했다. 이들 산업이 ‘1인 체제’에서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사람들은 또 경험을 통한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한다. 직장생활에 필요한 ‘개인 능력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감소했지만 순수한 호기심 충족과 경험 확장을 위한 배움에는 무게를 두는 사람이 많아졌다. 엠브레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82.2%가 ‘진정한 나를 위한 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경험을 중시하는 사람은 물건의 소유보다 사용에 목적을 두고 있어 렌털 시장이 팽창할 가능성도 높다.
홀로의 확산은 먼 훗날의 행복보다는 지금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좋은 것인지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다. 현재와 미래는 단절된 게 아니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늘 소비를 줄이고 저축하는 것은 미래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솔로 이코노미·싱글슈머…
1인 가구가 급증하고 홀로족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신생 용어도 생겨나고 있다.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는 ‘1코노미’라고도 불리며 기업들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집중 개발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대만에서 솔로 이코노미가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미국 유럽 영국 등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경제적 여력은 있지만 결혼을 안 하는 ‘골드 미스·골든 미스터’가 큰 소비자다.
싱글슈머(singlesumer)는 1인 가족의 형태로 살아가면서 자신들만의 생활 패턴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혼자라는 뜻의 싱글(single)과 소비자라는 뜻의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다. 이들은 실용성과 접근성을 중요시해 대형마트보다는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며 소용량으로 포장된 제품을 선호한다.
◆NIE 포인트
‘홀로족’이 늘어하는 현상과 그 이유를 토론해보자. ‘욜로(YOLO)’가 확산되는 이유와 의미도 함께 생각해보자.
신동열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