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일상속의 경제를 쉽게 풀어 준 댄 애리얼리의《경제심리학》
보통 경제학 하면 복잡한 경제 시사들과 함께 어려운 수학 공식들이 함께 떠오를지 모른다. 거기에다 각종 딱딱한 공식들은 이런 이미지에 불을 지핀다. 그러나 이와 같은 편견을 가뿐하게 부숴주는 책이 한 권 있다. 듀크대 교수인 댄 애리얼리의 《경제심리학》이라는 책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공부하기 어려운 경제학 이론과 공식들을 다룬 책이 아니다. 각종 현실 속에서 종종 일어나곤 하는 일을 경제학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게 경제학이라고?”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생글기자 코너] 일상속의 경제를 쉽게 풀어 준 댄 애리얼리의《경제심리학》
애리얼리는 인간의 비합리성과 함께 인간 행동에 관한 진실을 경제학을 통해 설명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일할 때의 즐거움과 성취감, 복수심, 연애와 외모의 상관관계, 동정심의 진화, 적응과 행복 등 당최 경제학과는 영 연관이 없는 주제들을 주로 다뤘다. 또한 애리얼리는 이런 주제를 단순히 공식과 수학으로만 풀어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하고자 했다.

이 책의 11장에서 애리얼리는 인간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인간은 호모 이코노믹스와 같이 완전히 합리적이지도 못하고 또한 완전히 이성적으로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애리얼리는 인간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기에 자신의 결정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한 더 실증적인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인간의 부족함을 아는 것은 불쾌한 일이지만 이를 앎으로써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애리얼리가 이 책에서 인간의 비이성의 단점만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인류의 비이성이 오히려 도움이 될 때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기 일에서 의미를 찾거나, 자신의 아이디어나 창조물에 애착을 갖고,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동정심을 갖는 행위 등을 볼 때 인간이 지닌 비이성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보다 더 최악인 사람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인간의 불완전성과 비합리성을 인정하고, 그를 보완해나가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것이 이 책을 통해 애리얼리 교수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 것이다.

장서연 생글기자(서원중 2년) 03ros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