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세워 대비를… 경제동아리 가입→경제공부→테샛도전
고교 경제교육이 완전히 고사 직전이다. 전국 주요 대학의 학과 중 모집 정원이 가장 많은 곳이 상경계열 학과이지만 고교 교육은 상경계열 진학 희망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형편이다. 사회 교과 교사 중 경제·경영 분야를 잘 아는 교사도 드문 게 현실이다. 심지어 사회 과목 중 헤게모니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모집정원이 가장 많은 경제학과나 경영학과와 관련된 상경계 과목 교사는 뒤로 밀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적성과 적성에 맞춘 자기주도학습, 경제 관련 활동을 알아서 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이런 환경에서 경제·경영학 분야로 진학하려면 학생들은 나름대로 공부 계획과 활동 계획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우선 경제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학교에 경제동아리가 없다면 오히려 이것이 기회다. 이참에 마음 맞는 친구들을 모아서 선생님과 함께 직접 만들어보면 학생생활부와 자기소개서에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동아리 이름을 직접 지어보고, 공부 계획을 주 단위, 월 단위, 분기 단위, 연간 단위로 짜봐야 한다. 이런 활동을 직접 하면서 얻는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된다. 학교에 배달되는 생글생글을 교재로 사용하거나 경제신문 기사를 종이신문이나 인터넷 검색으로 확보한 뒤 회원들과 함께 경제용어를 정리해보거나 발표토론회를 가지면 좋다. 이런 활동 내용을 버리지 말고 꼼꼼하게 메모해서 담임교사와 나눠야 한다.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 활동도 추천할 만하다. 생글생글 필진을 초대하면, 어렵지 않게 시사경제 강의와 시장경제 기본강의를 들을 수 있다. 동아리 회장과 임원진이 하기에 달렸다.
경제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경제이해력을 검증해보는 ‘성과 알아보기’ 계획도 마련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테샛은 국가공인시험이다. 이 성적은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는 ‘희귀한 자격증’에 속한다. 개인별로 테샛에 도전해 보거나, 동아리 회원이 단체로 도전해 국가공인자격증을 따는 학생이 전체 응시자의 20%나 된다. 주요 대학의 경제· 경영학과에 입학한 선배 중에서 테샛 고득점자가 많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들은 경제공부를 꾸준히 했을 뿐 아니라 그 성과를 테샛 성적으로 증명했다. 이들은 평소 공부해둔 경제와 시사경제 용어에 강하기 때문에 면접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경제·경영학과 진학을 꿈꾼다면 저학년 때부터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고1, 고2 때부터 동아리 활동과 테샛 도전을 꾸준히 하면 자신의 진로적성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진로적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꾸준히 쌓는 셈이 된다. 고1 때 경제·경영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만들고, 최종적으로 테샛 고득점에 목표를 맞춘다면 자연스레 활동과 성과목표를 시현해낼 수 있다. 테샛의 경우 처음부터 고득점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낮은 등급에서 높은 등급으로 실력이 향상되는 상승 그래프를 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테샛은 S급, 1급, 2급, 3급에 정부가 인정하는 자격증이 발급된다. 3급 이상의 성적을 거둔 응시자에게만 발급된다. 3급을 받으려면 300점 만점에서 180점 이상 받으면 된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60점이다. 제45회 테샛시험은 11월11일 치러진다. 테샛홈페이지(www.tesat.or.kr)에 접속하면 연간 일정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신익훈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shin85@hankyung.com